바다에 내리던 닻, 이제는 한강으로! '서울함공원'

시민기자 최현섭

발행일 2021.06.23. 11:50

수정일 2021.06.23. 17:58

조회 1,795

망원한강공원 한복판, 한 전함이 닻을 내렸다. 전함의 정체는 바로 1984년 국내 기술로 건조되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이름으로 30년간 해역을 수호하다 퇴역한 '서울함'이다.

2017년 말 개관한 서울함공원은 서울함 외에도 고속정인 참수리호와 돌고래급 잠수함, 총 3척의 퇴역 함정이 자리한 공원이다. 3척의 함정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외에도 한강 둔치 쪽에는 다목적 광장과 피크닉 공원이 있어 꼭 함정을 관람하지 않더라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한강 수변에 떠 있는 서울함(FFK-952)은 1985년 취역한 뒤 퇴역할 때까지 대한민국 해양을 수호한 1,900t 규모 울산급 호위함이다. 결코 작은 배가 아닌 만큼 전시 공간은 여러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가장 밑층인 1층은 침실, 매점, 식당 등 장병들의 생활 공간이 주를 이룬다. 그 위층인 2~4층은 레이더실, 조타실 등 업무 공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한강 둔치에 올라와 있는 참수리 고속정은 비록 크기 면에서는 서울함보다 작을 수 있어도 어쩌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할 수도 있는 함정이다. 참수리 고속정은 서해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을 통해 언론에 보다 자세하게 소개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참수리 고속정에서는 서울함과 마찬가지로 업무 공간 체험을 할 수 있고, 조선시대 수군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와 스토리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함공원 안내 센터 내에 전시된 잠수함은 190t 돌고래급 잠수함이다. 일반적으로 서울함처럼 수면 위를 항행하는 선박을 관람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잠수함이 전시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잠수함 내부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서울함공원에 전시된 잠수함은 우측 일부가 절개되어 있어 안전하게 잠수함 외부 및 내부를 관람할 수 있고 실제로 잠수함에만 존재하는 다양한 장비들도 살필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서울함공원의 가치는 단순한 테마파크에서 그치지 않는다. 함정의 외형 및 내부를 감상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다. 실제 장병들의 업무 및 생활 공간을 체험할 수 있어 자녀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서울함공원은 오랜 기간 동안 실제 대한민국 국민과 해역을 수호하던 퇴역 함정들인 만큼 자칫 잊기 쉬운 사실들을 상기하게끔 한다.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의 소중한 일상은 수많은 사람의 숭고한 헌신 위에서 마련된 것임을 말이다.
망원한강공원에 들어서는 길, 멀리 서울함공원 안내센터가 보인다.
망원한강공원에 들어서는 길, 멀리 서울함공원 안내센터가 보인다. ⓒ최현섭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전경. 안내 센터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돌고래급 잠수함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전경. 안내 센터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돌고래급 잠수함 ⓒ최현섭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안내센터 바로 옆에 전시된 참수리급 고속정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안내센터 바로 옆에 전시된 참수리급 고속정 ⓒ최현섭
참수리급 고속정 갑판. 우측에는 성산대교가 조그맣게 보인다.
참수리급 고속정 갑판. 우측에는 성산대교가 조그맣게 보인다. ⓒ최현섭
참수리급 고속정의 기관포
참수리급 고속정의 기관포 ⓒ최현섭
참수리 고속정 내부에서 올려다보는 파란 하늘
참수리 고속정 내부에서 올려다보는 파란 하늘 ⓒ최현섭
참수리 고속정 조타실
참수리 고속정 조타실 ⓒ최현섭
안내 센터 3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함. 멀리 여의도와 선유도 방면이 눈에 들어온다.
안내 센터 3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함. 멀리 여의도와 선유도 방면이 눈에 들어온다. ⓒ최현섭
서울함 관람을 위해서는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한다. 다리 길목에는 서울함에 대한 상세 정보가 적혀 있다.
서울함 관람을 위해서는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한다. 다리 길목에는 서울함에 대한 상세 정보가 적혀 있다. ⓒ최현섭
서울함 내부 장병들을 위한 식당. 전투식량 체험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하다.
서울함 내부 장병들을 위한 식당. 전투식량 체험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하다. ⓒ최현섭
넓은 배에서 가장 낮고 좁은 곳에 있는 장병 침실
넓은 배에서 가장 낮고 좁은 곳에 있는 장병 침실 ⓒ최현섭
서울함 내부의 탄약고에 있는 탄약 모형. 서울함 함포를 위한 탄약들이다.
서울함 내부의 탄약고에 있는 탄약 모형. 서울함 함포를 위한 탄약들이다. ⓒ최현섭
서울함 전탐실의 레이더. 정말로 적을 탐지하고 있진 않겠지만 전원이 인가돼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다.
서울함 전탐실의 레이더. 정말로 적을 탐지하고 있진 않겠지만 전원이 인가돼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다. ⓒ최현섭
서울함의 조타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비들이 한가득이다.
서울함의 조타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비들이 한가득이다. ⓒ최현섭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1층부터 3층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1층부터 3층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최현섭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내부의 한 벽면. 대한민국 해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서울함공원 안내센터 내부의 한 벽면. 대한민국 해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최현섭
안내센터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잠수함 내부
안내센터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잠수함 내부 ⓒ최현섭

■ 서울함공원

○ 위치: 서울 마포구 마포나루길 407
○ 운영시간:
- 하계(3월~10월) 평일 10:00~19:00 / 주말 10:00~20:00
- 동계(10월~2월) 평일 10:00~17:00 / 주말 10:00~18:00
○ 휴무일: 매주 월요일
○ 입장료: 성인 3,000원, 군인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홈페이지 바로가기(클릭)
○ 문의: 02-332-7500

시민기자 최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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