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장을 아시나요?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 체험 했어요

시민기자 최윤영

발행일 2022.12.30. 09:20

수정일 2022.12.30. 10:03

조회 1,152

'작은 설', '호랑이 장가가는 날', '추야장', '주악' 중 동지를 일컫는 말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주악'이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로, 동지가 지난 후 해가 길어지기 때문에 한 해의 시작으로 여기며 설날 다음 가는 작은 설날의 의미로 '작은 설'이라고 하였다.

'호랑이 장가가는 날'도 동지를 부르는 다른 말이다. 민간에서는 호랑이가 열이 많은 동물이라 믿었고, 날씨가 춥고 밤이 긴 동짓날 암수가 교미할 것으로 여겨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하였다. 동지가 들어있는 동짓달에는 밤이 가장 긴 계절이어서 '추야장(秋夜長)'이라 하고, 동짓달 긴긴밤이라고 해서 놀이 등을 하며 긴 밤을 보냈다.

동지를 맞아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쉬어갈 수 있는 '동계별장'이란 주제로, 선조들의 동지나기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관련기사] 새해엔 복이 듬福! 남산골한옥마을 동지나기 전통체험
남산골한옥마을 입구에 '동계별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남산골한옥마을 입구에 '동계별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최윤영

한옥마을 입구에서 행사 관련 설문지를 작성하거나 남산골한옥마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새해 달력인 동지책력과 잡귀를 쫓는 팥떡을 나눠주었다. 남산골한옥마을 정문에서 시작하여 마당, 장독대, 부엌, 대청마루 등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비는 '동짓날 지신밟기' 공연이 펼쳐졌다.

동짓날 지신밟기 행사가 끝난 후 전통가옥 마당에서 신명나는 풍물, 버나, 죽방울 놀이 등이 이어졌고,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벽사진경(辟邪進慶, 귀신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의 의미로 북청사자 놀음의 사자춤과 봉산탈춤의 사자춤 등 각 지역의 사자춤으로 관람객들과 함께 액운을 쫓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이 끝난 후 전통가옥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윤택영재실 사랑채에는 캠핑 포토존으로 꾸며진 '팡팡플래시존'이 설치되어 동짓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고, 안채에서는 문제지를 선택해서 동지 관련 퀴즈를 맞히고 경품이 적힌 공을 뽑아 호빵, 팥양갱 등 선물을 받아갈 수 있는 '팥팥곳간'이 진행되었다. 김춘영가옥에서는 버튼을 누르고 망치를 두드리며 추억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춘영오락관'이 운영되었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동짓날 신명나는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을 즐기며 새해 복을 기원하고 희망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한옥마을 입구에서 설문지 작성 및 남산골한옥마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동지책력과 팥떡을 나눠주었다.
한옥마을 입구에서 설문지 작성 및 남산골한옥마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동지책력과 팥떡을 나눠주었다. ©최윤영
남산골한옥마을 정문에서 솟대쟁이패보존회의 '동짓날 지신밟기' 공연이 시작되었다.
남산골한옥마을 정문에서 솟대쟁이패보존회의 '동짓날 지신밟기' 공연이 시작되었다. ©최윤영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비는 솟대쟁이패보존회의 '동짓날 지신밟기'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비는 솟대쟁이패보존회의 '동짓날 지신밟기' ©최윤영
'동짓날 지신밟기'가 끝나고 전통가옥 마당에서 신명나는 풍물 공연이 펼쳐졌다.
'동짓날 지신밟기'가 끝나고 전통가옥 마당에서 신명나는 풍물 공연이 펼쳐졌다. ©최윤영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벽사진경(辟邪進慶, 귀신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의 의미로 펼쳐진 '액운타파 사자난장' 공연을 위해 사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벽사진경(辟邪進慶, 귀신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의 의미로 펼쳐진 '액운타파 사자난장' 공연을 위해 사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최윤영
'액운타파 사자난장' 공연에서 사자가 올해 일어난 나쁜 일들을 담은 박을 깨고 있다.
'액운타파 사자난장' 공연에서 사자가 올해 일어난 나쁜 일들을 담은 박을 깨고 있다. ©최윤영
잡귀를 물리치고 편안한 새해를 기원하는 역동적인 사자춤이 매서운 추위도 잊게 했다.
잡귀를 물리치고 편안한 새해를 기원하는 역동적인 사자춤이 매서운 추위도 잊게 했다. ©최윤영
윤택영재실 사랑채에 마련된 캠핑 포토존 '팡팡플래시존'
윤택영재실 사랑채에 마련된 캠핑 포토존 '팡팡플래시존' ©최윤영
안채에서 동지 관련 퀴즈를 맞히고 선물을 받아갈 수 있는 '팥팥곳간'이 진행되었다.
안채에서 동지 관련 퀴즈를 맞히고 선물을 받아갈 수 있는 '팥팥곳간'이 진행되었다. ©최윤영
'팥팥곳간'에 참여하여 동지에 관한 퀴즈를 맞히고 따끈따끈한 호빵을 받았다.
'팥팥곳간'에 참여하여 동지에 관한 퀴즈를 맞히고 따끈따끈한 호빵을 받았다. ©최윤영
김춘영가옥에서 추억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춘영오락관'이 운영되었다.
김춘영가옥에서 추억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춘영오락관'이 운영되었다. ©최윤영

남산골한옥마을

○ 주소 :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 전통가옥 관람 시간
- 하절기(4월~10월) 09:00~21:00
- 동절기(11월~3월) 09:00~20: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 전통정원 24시간 개방
누리집
○ 문의 : 02-6358-5533

시민기자 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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