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우산이 사랑의 앞치마로 변신! 환경보호와 봉사활동을 동시에

시민기자 전주영

발행일 2022.12.15. 14:10

수정일 2022.12.15. 17:03

조회 2,565

사랑의 급식소 '토마스의집'에 우산 원단으로 새활용해 만든 앞치마를 전달했다.
사랑의 급식소 '토마스의집'에 우산 원단을 새활용해 만든 앞치마를 전달했다. ⓒ전주영

12월 13일 심각한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년 내 최악이라고 할 만한 겨울 황사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 연평균 기온이 상승해 해당 지역에서 모래폭풍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후변화, 온난화, 환경 오염 등 지구가 직면한 환경 문제는 우리의 실생활에 바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쓰레기는 매일매일 버려지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지구환경에 도움이 될까?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2021년 새활용자원봉사 'Volunteer Up(cycling) 시즌 1'을 시작하면서, 새활용플라자와 협업하고 4개 기업과 공공기관과 함께 참여해 우산 소재를 새활용해 만든 카드지갑을 보호종료 아동 캠페인에 365개를 기부한 바 있다.
쓰임을 다한 폐우산의 원단으로 앞치마를 제작했다.
쓰임을 다한 폐우산의 원단으로 앞치마를 제작했다. ⓒ전주영

올해 'Volunteer Up(:cycling) 시즌 2'에서는 우산 원단에 청바지 원단을 추가해 새활용했다. 우산 원단은 영등포 토마스의 집과 탑골공원 사회복지원각에 배식자원봉사용 앞치마로 기부하고, 청바지 원단은 보온·보냉이 가능한 도시락 가방으로 제작해 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 독거어르신댁 도시락배달용 가방으로 기부한다고 한다.

황사가 서울 도심을 뿌옇게 뒤덮은 그날, 서울시자원봉사에서 우산 원단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앞치마를 무료급식소에 기부한다는 소식을 듣고, 버려진 우산이 어떻게 변신하였는지 궁금하여 현장을 방문해 보았다.
폐우산 원단으로 만든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준비를 하는 자원봉사센터 및 큐클리프 직원들
폐우산 원단으로 만든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준비를 하는 자원봉사센터 및 큐클리프 직원들 ⓒ전주영

기후위기로 인해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버려진 우산을 새활용하여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쉽게 상상이 되진 않았다. 업사이클링 업체 큐클리프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협업해 만든 새활용 앞치마를 실제로 보니, 쓰임이 다한 우산으로 보이지 않았다. 헌 우산이 새 제품처럼 재탄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큐클리프'는 2016년 버려진 우산 원단을 새활용하여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여 현재는 버려진 현수막, 텐트, PVC 등 다양한 자원을 새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새활용 업체이다.  

우산 원단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앞치마를 기부할 곳은 영등포에 있는 '토마스의 집'. 1992년부터 쪽방촌 어르신과 저소득층 이웃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시작해 현재는 200원을 받고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직접 폐우산 새활용 앞치마를 두르고 급식 봉사에 참여해 보았다. 
우산 원단을 새활용한 앞치마를 두르고 국 배식에 참여했다.
우산 원단을 새활용한 앞치마를 두르고 국 배식에 참여했다. ⓒ전주영
'토마스의 집' 식단. 이날은 인삼과 고기가 듬뿍 들어간 인삼 갈비탕이 제공되었다.
'토마스의 집' 식단. 이날은 인삼과 고기가 듬뿍 들어간 인삼 갈비탕이 제공되었다. ⓒ전주영

‘토마스의 집’은 코로나로 인해 도시락 배부만 하다 최근 다시 급식을 시작했다. 필자는 푸른 하늘과 구름이 그려진 폐우산 원단이 새활용된 앞치마를 두르고 국 배식을 담당했다. 폐우산을 새활용한 앞치마는 가볍고 방수도 잘 되고 튼튼했다. 이날은 총 300개의 식판이 사용됐다. 배식 경험이 처음이라 국을 배식하며 여기저기 국이 튀었는데, 앞치마를 두른 덕분에 옷이 젖는 사태는 피했다. 망가진 우산의 새탄생이 놀라웠다.
폐우산으로 만든 앞치마는 방수도 잘되고 튼튼해 야외에서 입기에도 좋았다. '토마스의 집'에선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께 라면, 빵, 과일, 음료 등 간식을 나눠드린다.
폐우산으로 만든 앞치마는 방수도 잘되고 튼튼해 야외에서 입기에도 좋았다. '토마스의 집'에선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께 라면, 빵, 과일, 음료 등 간식을 나눠드린다. ⓒ전주영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순환 자원봉사활동(Volunteer Up : cycling)'으로 보다 나은 지구 환경을 만들고,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한 제품 사용을 통해 또 다른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활동과 취약계층 돌봄활동이 별도의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을 위한 환경활동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닐까.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12월 25일까지 우산 원단과 청바지 원단을 기부 받고 있다. 기부 받은 원단은 새활용 업체에 기부되고 우산 원단은 앞치마로, 청바지는 도시락 가방으로 만들어 무료급식소 및 복지관에 전달된다고 한다.

관심있는 서울시민이라면 포털에서 ‘V세상’을 검색하여 ‘Volunteer Up 시즌 2 우산편 / 청바지편’을 찾아 신청하면 된다.

한파주의보도 발령되고 한동안 서울에 강한 추위가 있겠다. 망가진 우산이나 입지 않는 청바지를 모아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이웃에게 도움을 주며 따뜻한 연말연시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모쪼록 모든 서울시민이 따듯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12월 25일까지 우산 원단을 기부 받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12월 25일까지 우산 원단을 기부 받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새활용자원봉사 신청 방법

‘V세상’ 검색 후 ‘Volunteer Up 시즌 2 우산편 / 청바지편’ 신청

서울시자원봉사센터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63, 3층(공덕동, 서울신용보증재단빌딩)
누리집
○ 문의 : 1670-1365

토마스의 집

○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28-1
○ 문의 : 02-2672-1004

시민기자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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