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친환경 아이돌 '약탄소녀단' 데뷔! 내 멋대로 기획봉사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2.03.04. 15:19

수정일 2022.03.04. 17:51

조회 3,400

약탄소녀단 인스타그램 ⓒ약탄소녀단 인스타그램
약탄소녀단 인스타그램 ⓒ약탄소녀단 인스타그램

“약탄소녀단이 성공적으로 데뷔를 할 수 있을까요?” 
인스타그램 속 문구가 시선을 끌었다. 분명 아이돌 데뷔는 아닌 듯한데 과연 뭘까 싶었다. 

이들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 기획봉사'의 프로젝트 팀 '약탄소녀단'이다. 지구용 해열제를 개발하러 온 '최초의 친환경 아이돌'이란다. 목표는 한 달 간 제약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약탄소녀단'은 덕성여대 18~19학번으로 구성된 일곱 명의 친구들로, 폐플라스틱 약통을 모아 업사이클링 굿즈를 제작하고 이를 SNS 챌린지에 참여한 시민들과 나눴다.  

“이렇게 하니 환경보호 캠페인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거 같아요. '약탄소녀단' 이름은 저희 멤버 중에 '아미'인 친구가 있기도 하고요. '탄소'라는 의미도 이름에 들어 있어 지어봤어요."

‘약탄소녀단’ 팀장인 이보배 학생(덕성여대 약학 18학번)에게 궁금한 점들을 들어 보았다.
스티커와 플라스틱을 재질별로 분류하고, 약국에 포스터를 부착했다. Ⓒ이보배
스티커와 플라스틱을 재질별로 분류하고, 약국에 포스터를 부착했다. Ⓒ이보배

“세미나에서 제약 산업이 자동차 산업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친구와 뜻을 모아 ‘서울동행 기획봉사’ 프로젝트에 지원해 ‘약탄소녀단’ 활동을 시작했죠.”

여름 방학을 맞아 공모전 사이트를 보다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 기획봉사'를 알게 되었고, 바로 신청하였다.

‘서울동행 기획봉사’는 대학생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로 직접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위한 활동비와 교육을 지원해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보배 학생은 환경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팀을 이뤄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에 관한 흥미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먼저 약국 10곳과 협력하여 총 300리터의 폐플라스틱 약통을 모았다. 생각보다 수량이 많아서 짧은 시간 안에 모을 수 있었다. 이 중 60리터로 플라스틱을 수집·재활용하는 '노플라스틱선데이'와 협력하여 숲 모양 키링 24개를 제작했다. 약국 유리창에 포스터를 붙이거나 리플렛을 놓아뒀고 온라인으로 당근마켓이나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렸다.  
 
“처음에는 5일 동안 수거하려 했는데, 폐플라스틱 약통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3일만에 다 모았어요. 그나마 약사님들이 깨끗한 것을 주셔서 그렇지 사실은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여름방학 30일 프로젝트 동안에는 거의 매일 만난 거 같아요”

프로젝트를 위해 주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모이고 그 외에도 수시로 모였다. 캠페인에 참여해 준 시민들에게 키링을 선물하고 제약회사에 챌린지 내용을 전달하며 기업의 관심을 촉구했다. 설문 결과 85.7%가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한 것이 무척 뿌듯했다고.
약국에 포스터를 붙이고, 캠페인 당첨자에게 키링을 전달하러 가는 모습 Ⓒ이보배
약국에 포스터를 붙이고, 캠페인 당첨자에게 키링을 전달하러 가는 모습 Ⓒ이보배

“저희 노력이 조금이나마 탄소 문제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됐고요. 다시 하게 된다면 좀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봉사로 환경문제만 해결한 건 아니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보고서 작성 등을 통해 스스로가 성장했고, 서로의 긍정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강점과 가치관도 깨달을 수 있었다. 

“활동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발견했어요. 민아는 추진력이 좋고, 혜정이는 신속한 판단력을 가졌고, 수현이는 친화력이 좋고, 은채는 편안하고, 이나는 성실하거든요. 물론 저도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들어 정말 좋았어요.”   

일일이 팀원을 챙기며 이름을 빠뜨리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약탄소녀단의 끈끈한 유대감이 엿보였다. 
약탄소녀단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약탄소녀단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려고 해요! 친환경 옥수수 수세미와 나무 칫솔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또 장바구니로 비닐봉투 사용을 안 하려고 해요. 팀원들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거나 다회용기 등을 사용하고 있어요. '서울동행 기획봉사'에 참여한 다른 팀의 사례를 통해 메일함 비우기 챌린지도 알게 돼 실천하고 있구요.”
'서울동행' 영상에 출연한 ‘약탄소녀단’의 이보배 학생과 ‘어르신과 함께 이모티콘을 만드는 봉사’의 김서연 학생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약탄소녀단’의 이보배 학생과 ‘어르신과 함께 이모티콘을 만드는 봉사’에 참여한 김서연 학생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 영상

“기획봉사 활동을 통해서 긍정과 자신감을 얻었어요. 프로젝트를 창업 동아리로 확장해 창업 공모전에서 수상도 했는데요,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망설였을지도 모르겠는데 기획봉사 활동이 활력과 체험이 됐다고 할까요. 공문도 보내 보고 단체들과 협력도 하는 과정이 정말 도움이 됐거든요. ” 

그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이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얻은 게 많다고. 앞으로 봉사 활동과 멘토링 등에 참여할 학생들에게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교생활도 잘 못 하니까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비대면이라서 더 다양하게 참여 가능한 점도 있어요. 기획봉사를 하면서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기고 더 알차게 보낸 듯 싶어 저는 적극 추천해요.”
청년들이 정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참여하도록 정치 보드게임을 제작한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우문혜답'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정치 보드게임을 제작한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우문혜답'팀 사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어르신들이 직접 이모티콘을 그리는 '소통'팀 활동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어르신들이 직접 이모티콘을 그리는 '소통'팀 봉사활동 사례Ⓒ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 기획봉사는 작년 총 64개 팀이 참여했는데요, 다양한 주제 중에서 특히 환경 문제와 취약 계층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죠.”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담당자의 말이다. 

봉사활동의 좋은 점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직무 관련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이 높아진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서울동행 기획봉사’의 장점이죠." 
시작 장애 인식 개선 활동을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LINK U'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시작 장애 인식 개선 활동을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LINK U'팀 사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올해는 '서울동행 기획봉사' 모집에 조금 변화가 있다. ‘대학별 프로젝트 리더’를 모집, 대학별로 팀을 구성하여 대학가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실천할 예정이다. ‘대학별 프로젝트 리더’ 모집은 3월 7일까지로, 지원 방법에 관해서는 서울동행 사이트나 전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대학생, 대학원생이라면 참여해 보자. 

약탄소녀단

○ 약탄소녀단 인스타그램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

○ '서울동행' 홈페이지
○ '대학별 프로젝트 리더' 신청 바로 가기
○ 문의 : 02-2136-8785 / yuri@volunteer.seoul.kr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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