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얼리고 마음은 녹인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색 캠페인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8.04. 15:11

수정일 2021.08.04. 15:11

조회 3,489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각 가정에서도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배달량이 증가하는 만큼 교통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는데, 2020년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이륜차 사고는 2만 1,258건으로 증가했으며,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의 37%가 배달업 종사자라는 뉴스를 접했었다. 무더위는 또 어떤가. 거리두기 4단계로 집콕이 이어지는 상황 속 폭염에 취약한 우리 이웃의 고충은 더 심해졌지만, 안타깝게도 복지를 위한 방문 또한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8월 31일까지 안전한 배달문화를 위한 ‘안녕 캠페인’과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한 ‘얼음 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안녕 캠페인' 키트를 펼치면 참여방법이 나온다. 왼쪽은 시민, 오른쪽은 배달 라이더용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안녕 캠페인' 키트를 펼치면 참여방법이 나온다. 왼쪽은 시민, 오른쪽은 배달 라이더용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당신의 안전이 모두의 안전! '안녕 캠페인'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안녕 캠페인’은 스티커 키트를 받은 시민이 초인종 근처에 안전스티커를 붙이고 배달 라이더에게 안전운전을 독려하며 안전문화를 조성, 확산하는 캠페인이다.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돼 배달문화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증가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시민들과 함께 안전한 배달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 봄,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관리자와 자원봉사캠프 활동가들이 캠페인 기획을 시작했고, 준비 기간만도 3~4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어 6~7월 캠페인 참여 대상군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활동 물품을 제작해, 7월 5일부터 본격적으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당신의 안전이 모두의 안전' 스티커를 필자의 집 초인종 위에 붙였다.
'당신의 안전이 모두의 안전' 스티커를 필자의 집 초인종 위에 붙였다. ⓒ김윤경

‘안녕 캠페인’ 스티커 키트는 시민용과 배달 라이더용으로 구분된다. 스티커가 들어있는 수첩 방식의 키트를 절취선에 따라 잘라, 하나는 시민이 가지고 다른 하나는 배달 라이더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시민은 라이더가 배달 방문 시 확인할 수 있도록 현관문 밖 초인종 근처에 ‘당신의 안전이 모두의 안전’ 스티커를 붙이고, 다른 스티커 키트는 배달 라이더들에게 전달해 라이더의 안전운전을 권할 수 있다. 

특히, 안녕 캠페인 스티커 디자인에 '몰랑이' 캐릭터가 등장해 귀여움을 더한다. 몇 년 전,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로 몰랑이의 윤혜지 작가를 인터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윤혜지 작가는 홍보대사로 활동한 인연을 바탕으로 작년 ‘얼음 땡 캠페인’을 비롯한 올해 ‘안녕 캠페인’ (당신의 안전이 모두의 안전) 등에 재능기부로 디자인을 제공해왔다고 한다.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있어 받는 사람마다 흐뭇해하니 캠페인 참가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배달 라이더에게 '안녕 캠페인' 키트를 건네는 모습
배달 라이더에게 '안녕 캠페인' 키트를 건네는 모습 ⓒ김윤경

“더운데 고생 많으셨어요. 이거 안전운전 캠페인인데 읽어보시고 항상 조심하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배달통(박스)에 붙일게요!”

필자도 주문한 음식을 받으며, 배달 라이더에게 ‘안녕 캠페인’ 키트를 건넸다. 스티커 하나로 괜스레 마음이 뿌듯해졌다.
배달 라이더들이 안녕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이 안녕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밖에 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자원봉사캠프를 통해 받은 '안전 응원 스티커 키트'를 부착한 후, 해시태그(#당신안전 #모두안전 #안녕캠페인)와 함께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7월 말과 8월 말 두 차례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이 제공된다.

무더운 여름 극복 위한 ‘얼음 땡 캠페인’

어렸을 때 뛰놀던 얼음! 땡~ 놀이가 연상되는 ‘얼음 땡 캠페인’은 7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시 노원구, 서대문구, 마포구 3곳에서 진행되며,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시민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다. 사용하지 않는 보냉백 가방을 모으는 등 캠페인이 진행되는 장소 특색에 맞는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노원구 중계본동 캠프에 시원한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노원구 중계본동 캠프에 시원한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캠페인 이름이 재미있죠? 얼음 땡 놀이처럼 무더위를 ‘얼음’으로 얼려 이웃을 살피고 ‘땡’으로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있어요. 동네 냉장고인 '얼음 땡 박스'는 캠페인이 진행되는 자치구 세 곳 모두 있지만 지역특성에 따라 각각 조금씩 달라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신미혜 담당자가 말했다.

지역적 특성을 살려 노원, 서대문, 마포가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캠페인 내용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보냉가방을 시민들에게 기부받아, 얼음물 등을 담고 자원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을 방문해 보냉가방을 전달한다.
자원봉사자가 얼음 땡 캠페인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얼음 땡 캠페인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노원구(104마을 중계본동 캠프)는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 진행 장소가 버스 종점이라 교통기사, 야외 이용객이 많아 그늘막을 설치하고,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는 동네 쉼터를 만들었다. 
서대문구는 어르신의 무더위를 막아줄 핸디 선풍기를 준비했다.
서대문구는 어르신의 무더위를 막아줄 핸디 선풍기를 준비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대문구 홍제3동은 선풍기나 전기장판이 있어도 전기료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어르신을 위해 지역 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핸디형 선풍기(손 선풍기)를 대여할 예정이며, 얼음물과 함께 전달하려고 한다.
마포 구립도화청소년문화의집 앞에 설치된 캠페인 정거장
마포 구립도화청소년문화의집 앞에 설치된 캠페인 정거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마포 구립도화청소년문화의집 앞에서도 7월 31일부터 ‘얼음 땡 백 정거장’이 진행 중이다. 이곳 정거장에는 기부받은 보냉백을 걸어두고 봉사하는 청소년들이 얼음물과 안부 카드를 담아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무더위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필요한 얼음물을 제공했다면,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지역 맞춤형으로 ‘찾아가는 얼음 땡’ 방식을 도입했다. 물론 이 모든 프로그램은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시행 중이다.
무더위를 식혀줄 '얼음 땡 캠페인'은 8월31일까지 진행된다.
무더위를 식혀줄 '얼음 땡 캠페인'은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무더운 날 여름 날, 시원함이 담긴 보냉 가방으로 이웃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까지 흐뭇해진다. '아직 세상이 팍팍하지만은 않구나'하는 따듯한 위안을 얻게 된다. 쓰지 않는 보냉 가방과 아이스팩 등의 기부를 원하는 시민들은 각 운영단체에 문의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자원봉사 온라인 플랫폼 ‘V세상 봉사하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담당자가 전하는 캠페인 이야기

“봉사란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을 해가는 것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치구 지원팀 장영준 담당자의 말이다.

필자는 바쁜 라이더들에게 스티커 키트를 건네줄 때 양측의 반응이 궁금했다. 키트를 전달하기 쑥스러워 하는 시민도 분명 있으리란 생각도 들었다. 이에 장영준 담당자는 “스티커 키트를 배달 라이더들에게 전달했을 때 처음에는 좀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캠페인 내용을 듣고는 오히려 감사하다며 주위 동료에게 알리겠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건네기 어려운 시민이라면, 포스트잇에 메모를 남기거나 음료를 함께 두는 등 비대면으로 전달하고 SNS에 방법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요.”라고 답했다.
노원구 중계본동 무더위 쉼터에서 물을 나누어주고 있다.
노원구 중계본동 무더위 쉼터에서 물을 나누어주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우리 동네를 만들려면 지역 주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끝으로,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시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자원봉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본인의 관심사나 일상과 연계해서 찾으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 ‘안녕 캠페인’처럼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걸 추천해요."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보냉박스를 채우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보냉박스를 채우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일상 속에 작은 실천을 경험하는 ‘안녕 캠페인’을 연간 4회 진행할 예정이며, 9~10월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단절된 이웃 간의 회복을 위한 '이웃의 날 캠페인', 또 12월에는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이 서로를 돌아보는 '서로 돌봄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얼음 땡 놀이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필자도 배달 라이더를 비롯해 주변 지인에게 안녕 캠페인 키트를 전달하며 캠페인을 소개했다
필자도 배달 라이더를 비롯해 주위 이웃에게 안녕 캠페인 키트를 전달하며 캠페인을 소개했다 ⓒ김윤경

필자도 이에 동참하고자 집에 있는 보냉팩과 보냉백을 찾아 보고, ‘안녕 캠페인’ 스티커 키트도 받았다. 우선 집 초인종 근처에 스티커를 붙이고 배달 라이더와 주위의 이웃에게 건넸다. 바쁜 배달상황이라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키트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전달하면 대부분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갔다. 이웃들 역시 스티커가 예쁘다며 흔쾌히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봉사라는 것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조금만 관심을 두고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단 생각도 들었다. '나도 참여해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작은 것부터 지금, 바로 실천해보자!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캠페인 관련 정보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바로가기
○자원봉사 신청: 1365자원봉사포털(클릭) 및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등
○'안녕 캠페인' 관련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치구지원팀(02-2136-8756)
○'얼음 땡 캠페인' 내용 확인: 자원봉사 온라인 플랫폼 'V세상'(클릭) →'봉사하기' 에서 확인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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