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열린송현녹지광장 관람 포인트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2.10.21. 11:19

수정일 2022.10.21. 17:58

조회 5,163

한 세기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 녹지광장’ 야생화단지 ©엄윤주
한 세기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 녹지광장’ 야생화단지 ©엄윤주

서울시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송현동 부지가 드디어 서울시민에게 개방되었다. 경복궁 바로 옆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공간임에도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비밀의 땅으로 불리다, 110년 만에 대규모 녹지광장이 되어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조선시대 소나무 숲 구릉지로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송현동 부지는 굴곡진 역사를 거쳐 해방 이후에도 금단의 땅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에는 조선식산은행 사택 건설로 문화주택이 건립되어 이름조차 일본식 지명인 ‘송현장’으로 바뀌었다. 해방 이후에도 다시 40여 년간 미국대사관 직원숙소로 활용되며 서울시민에게는 가깝지만 먼 서울 속 섬과 같았던 곳이다.
공예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열린송현 녹지광장’ ©엄윤주
공예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열린송현 녹지광장’ ©엄윤주

서울시는 향후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이 본격적으로 착수되기 전인 2024년 상반기까지 송현동 부지를 열린 녹지공간으로 임시 개방한다. 무려 서울광장(1만 3,207㎡)의 약 3배 면적인 3만 7,117㎡이 야생화와 드넓은 잔디밭을 품은 열린 광장이 된 것이다. 

반가운 개방 소식에 맞춰 찾아가 본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드넓은 잔디광장과 야생화단지다. 광장 중앙에 위치한 잔디광장에는 마치 둥근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대형 달 모양의 라이팅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개방된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광장 넓이의 절반 이상이 꽃밭으로 조성되었다. ©엄윤주
개방된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광장 넓이의 절반 이상이 꽃밭으로 조성되었다. ©엄윤주
야생화단지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해 해바라기, 백일홍 꽃밭들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엄윤주
야생화단지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해 해바라기, 백일홍 꽃밭들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엄윤주

관람 포인트 ① 야생화단지

개방된 ‘열린송현’은 광장 넓이의 절반 이상이 꽃밭으로 조성되었다. 야생화단지에는 가을꽃의 대명사 코스모스를 비롯해 해바라기, 백일홍 꽃밭들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서울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드넓은 계절꽃밭이라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이곳에서 꽃밭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담고 싶다면 공예박물관 방향 황화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꽃밭이 으뜸이다. 일렁이는 가을꽃을 배경으로 열린송현 광장을 드넓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송현 녹지광장 한쪽에 심은 남산 소나무의 후계목 ©엄윤주
열린송현 녹지광장 한쪽에 심은 남산 소나무의 후계목 ©엄윤주

관람 포인트 ② 특별한 나무들

독특한 나무들도 인상 깊다. 잔디광장에 심은 소나무는 남산 소나무의 후계목으로,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남산 소나무 씨앗을 채종하여 남양주 소재 연평 양묘장에서 정성스레 키워 심은 나무라 의미가 더욱 크다. 

과거 이곳이 경복궁을 보호하는 소나무 숲 구릉지였다는 본래의 역할을 되살리기 위해 소나무 40그루도 새롭게 심어졌다. 아직은 어린 나무지만 '송현'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듯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가장 안쪽에 홀로 자리한 키 큰 나무는 중국단풍나무로 열린송현의 또 하나의 인기 포토존이다. 광장 조성 당시 수령을 측정한 결과 100년 이상 된 고목으로 조사된 나무다. 열린송현광장에는 중국단풍나무를 비롯해 세 그루의 단풍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 잔디광장 한쪽에는 두둥실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달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엄윤주
중앙 잔디광장 한쪽에는 두둥실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달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엄윤주

관람 포인트 ③ 달 조형물 포토존

중앙잔디광장 한쪽에는 두둥실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대형 달과 작은 달 조명이 설치되었다. 가장 큰 달의 크기는 지름만 5m다. 대형 달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져 송현광장의 밤을 밝힌다. 낮과 밤 언제 담아도 근사한 포토존이다. 
과거 경복궁을 보호하는 소나무숲 언덕이였다는 본래의 이름을 알리는 안내판  ©엄윤주
과거 경복궁을 보호하는 소나무숲 언덕이였다는 본래의 이름을 알리는 안내판 ©엄윤주

열린송현녹지광장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맞은편 공예박물관 옥상전망대에 올라서 보자. 광장 중심으로 인왕산, 북악산, 멀리 북한산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토박이인 필자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늘 높은 담장으로만 기억되던 공간이 드디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 이제 이곳을 마음대로 거닐 수 있다는 것도 더없이 반갑다.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개방감 있는 풍경이 펼쳐져 마음마저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 안내판을 보고 있는 시민들  ©엄윤주
‘열린송현 녹지광장’ 안내판을 보고 있는 시민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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