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장터와 전통놀이까지~ '육의전 축제'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2.10.05. 09:17

수정일 2022.10.05. 20:50

조회 407

9월 23일과 24일 이틀 간 제17회 육의전 축제가 열렸다. ⓒ육의전 축제 홈페이지
9월 23일과 24일 이틀 간 제17회 육의전 축제가 열렸다. ⓒ육의전 축제 홈페이지

조선 후기 특권을 부여 받은 시전 중 6개의 큰 시전으로 구성된 육의전을 체험하는 '육의전 축제'가 지난 9월 23일, 24일 양일 간 동대문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축제는 우리나라 보물 1호인 동대문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데다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흥겨운 장터 분위기였다.

축제에는 지전(종이), 어물전(생선),포전(모시, 삼베)등의 전통시장과 종로청계관광특구에 맞춘 전시 체험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인근 창신동 완구시장과 박수근 작업실 터까지 잇는 해설프로그램도 병행하여 인근 문화도 체험할 수 있었다.
어물전(생선), 포전(삼베, 모시), 지전(종이) 등 6개의 육의전이 제일 큰 시전이었다. ©최윤정
어물전(생선), 포전(삼베, 모시), 지전(종이) 등 6개의 육의전이 제일 큰 시전이었다. ©최윤정

첫 날 개막식에는 비보이, 국악, 트로트 공연이, 둘째 날에는 각설이, 마술, 주민자치센터 및 지역주민 공연이 있었다. 구수한 각설이 타령에 어르신들 표정이 밝다. 소소한 농담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스스럼없이 각설이 앞에 나가 악수도 한다. 마술 공연 때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집중해서 보기도 한다. 흥겨운 노래에 박수도 열심히 친다.

잔디광장에서는 엽전 던지기, 고무신 날리기 등 전통놀이 올림픽이 진행되었다.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지게도 직접 져 본다. 생각보다 무거워 얼른 일어나지도 못했다. 종로청계관광특구의 특색을 살려 자개 전시, 고무 인장 등의 전시·판매장도 섰다. 
마술, 각설이, 트로트로 흥겨운 무대 ©최윤정
마술, 각설이, 트로트로 흥겨운 무대 ©최윤정
장터에 빠질 수 없는 놀이들 ©최윤정
장터에 빠질 수 없는 놀이들 ©최윤정

육의전 축제와 병행하여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는데, 한양도성과 창신동 완구시장 및 박수근 화가의 작업실 터가 소개되었다. 동대문과 인접한 창신동은 조선 전기 도성을 오가는 사람들이 그 길목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자취를 형성한 곳이다. 서울시 1호 도시재생사업지구이기도 하다.

박수근의 작업실 터는 지금은 건물의 형체만 남아있는 정도지만 그가 작품을 팔아 처음으로 마련했던 서울집으로, 대청마루가 작업실이었다고 한다. 창신동은 화강암이 많아 과거 채석장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인지 안양암이라는 사찰의 절벽바위에 새긴 관음보살상이 인상적이었다. 고종 때 세운 것으로 서울시 문화재이다.
지금은 건물의 형체만 남았지만 이 집의 대청마루가 박수근 화가의 작업실이었다고 한다. ©최윤정
지금은 건물의 형체만 남았지만 이 집의 대청마루가 박수근 화가의 작업실이었다고 한다. ©최윤정
절벽바위에 새겨진 관음보살상이 있는 안양암 ©최윤정
절벽바위에 새겨진 관음보살상이 있는 안양암 ©최윤정

창신동 완구거리는 천호동과 함께 서울의 유명한 완구·문구거리 중 하나이다. 시중가보다 저렴한 데다 최신 유행하는 장난감이 많아 아이들은 시선 고정, 발길을 멈춘다. “하나만 살 수 있다”는 부모님의 당부에 어린 고객들은 매우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하나만 사주겠다는 부모님의 당부에 신중해지는 어린 고객들 ©최윤정
하나만 사주겠다는 부모님의 당부에 신중해지는 어린 고객들 ©최윤정

문화재도 가까이에서 보고 시장의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했던 육의전 축제는 참여자들뿐아니라 진행을 돕는 젊은 스태프들도 즐거워 보였다. 조선 시대 한복 차림을 보니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듯했다. 역시나 제일 재미있는 것은 사람 구경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내년에는 더 신나는 이야기를 갖고 등장했으면 한다.

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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