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아이 손 잡고 책읽는 서울광장에 가야 하는 이유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2.09.27. 09:50

수정일 2022.10.28. 09:58

조회 694

누구나 책 읽을 수 있는 곳, 책읽는 서울광장 Ⓒ심재혁
누구나 책 읽을 수 있는 곳, 책읽는 서울광장 Ⓒ심재혁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은 선선한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또한, 가을의 시작인 9월은 ‘독서의 달’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심각한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성인의 평균 독서량은 4.5권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한 권을 읽지 않았고, 1년에 채 5권을 읽지 않았다는 셈이다.
책읽는 서울광장에 있는 문구 Ⓒ심재혁
책읽는 서울광장에 있는 문구 Ⓒ심재혁

독서는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형성하는 통로가 되는 인간의 지적·정신적 성장의 도구이며 또한 독서는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앎과 깨달음, 감동을 얻는 핵심적인 방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영유아 때부터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책읽는 서울광장 전경 Ⓒ심재혁
책읽는 서울광장 전경 Ⓒ심재혁

이에 서울시는 지난 상반기 서울광장을 독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서울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밖으로 꺼내 누구나 서울광장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결과는 대단했다. 상반기 평균 2,300명의 시민이 찾았다. 그래서 서울시는 혹서기였던 7~8월에 잠시 쉼을 갖고, 9월 재개장했다. 9월 첫 번째 개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첫 개장 이틀 동안 방문자는 1만3,000명을 기록했는데, 평균 6,500명의 시민이 찾은 셈이다.
책읽는 서울광장에 비치된 도서와 해치 Ⓒ심재혁
책읽는 서울광장에 비치된 도서와 해치 Ⓒ심재혁

하반기 책읽는 서울광장은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지난 주말,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았다. 책읽는 서울광장이 달라진 점은 ‘주말’이다. 주말에는 엄마아빠와 아이 모두를 위한 '엄마아빠가 행복한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특히 부모를 위한 다양한 도서가 비치된 점이 특징이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부모를 위한 강연 및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육아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데, 이날 책읽는 서울광장을 방문했던 엄마는 “부모는 누구나 처음이기에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독서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도 밖에 나온다고 하니까 좋아한다”고 말했다.
부모를 위한 책들.  특히 주말에는 '엄마아빠가 행복한 책읽는 서울광장'으로 조성했다. Ⓒ심재혁
부모를 위한 책들. 특히 주말에는 '엄마아빠가 행복한 책읽는 서울광장'으로 조성했다. Ⓒ심재혁

부모만을 위한 육아도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도 다양하게 비치돼 있었다. 특히 지구온난화나 기후위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쓴 책들이 인상 깊었다.

책들도 상반기보다 더 많아졌다. ‘책읽는 서울광장’에 마련된 열린도서관(Open Libarary) 서가는 기존 8개에서 11개로 늘어났는데, 담긴 도서도 5,000권으로 기존보다 2,000권 이상 늘어났다. 책을 가지고 싸울 필요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 Ⓒ심재혁
아이들을 위한 도서 Ⓒ심재혁

기자도 책 한 권을 집었다. 서가별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는데, 여행 떠나기 좋은 가을, 여행과 관련한 책들을 골랐다. 이렇게 계절에 맞게, 트렌드에 맞는 책들을 꺼내서 읽을 수 있으니, 정말 가을이 온 것만 같았다.

책 읽기,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책을 읽고 있었다. 누워 읽기도 하고, 앉아서 읽기도 하고, 어떻게 읽든 자유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에 주목하면 된다. 재미있는 만화책도 좋고, 눈높이에 맞춘 동화책도 좋다. 아이들은 읽으면서 성장하고 있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흐뭇해 한다.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심재혁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심재혁

책을 읽다 지루하면, 신나게 뛰놀면 된다. 드라마 '이상한변호사우영우'에 나온 대사처럼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하기” 때문이다. 책 읽다 바로 옆에 조성된 우리 아이행복 존에서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풍선 미끄럼틀 등 에어바운스 놀이터가 조성됐다. 그 외에 다양한 놀이기구를 통해 아이들은 놀면서 창의력을 기른다. 책 읽기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면, 그 나래를 놀이를 통해 뽐내는 것이다.
풍선 미끄럼틀 등 에어바운스 놀이터도 있다. Ⓒ심재혁
풍선 미끄럼틀 등 에어바운스 놀이터도 있다. Ⓒ심재혁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항상 직원이 상주해 있어 아이들의 부상을 예방한다. 풍선 미끄럼틀과 같은 에어바운스 놀이터에도 안전요원이 있고, 직원들은 책 읽는 서울광장 내를 돌아다니며 ‘음주 금지’와 같은 팻말을 들고 다닌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다. Ⓒ심재혁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다. Ⓒ심재혁

아이들이 더 행복해 즐거운 책읽는 서울광장. 미래인 아이들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부모가 ‘책’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모두를 위한 ‘서울광장’은 책읽는 서울광장을 통해 비로소 제 옷을 입었다. 잔디에서 구르면서, 누우면서 아이들은 그렇게 커가는 거다.

한편, 상반기 ‘책읽는 서울광장’ 열린도서관 3,000여 권 도서 중 1.7%(52권)의 도서가 미회수 됐다고 한다. 시민들의 자율적인 실천으로 운영되는 책읽는 서울광장이다. 하반기에는 미회수되는 책 없이 시민들이 행동하는 실천을 보여줬으면 더 좋겠다.

책읽는 서울광장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 운영기간 : 9월 2일~11월 13일
○ 운영일시 : 금요일 11:00~17:00, 토·일요일 10:00~17:00,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 운영하며, 운영 여부는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 사전 공지
홈페이지
○ 문의 : 02-120, 02-2133-0300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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