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를 벗 삼아 걷는 길, '율곡로' 한 바퀴!
발행일 2022.09.23. 09:20
90년 만에 복원된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사잇길 ⓒ이상돈
세계 최초 ‘모자(母子) 화폐 인물’인 신사임당과 이율곡. 율곡 이이는 높은 벼슬에 있었지만, 후학 양성에 재물을 다 써서 죽어서는 장례비용을 친구들이 대신 한 청백리였다.
율곡로는 1931년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북한산에서 창경궁 종묘로 흐르는 주맥을 끊기 위해 창경궁과 종묘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율곡로’를 만들었다. 해방 이후 민족혼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계획이 있었지만 예산 문제로 후 순위로 밀렸다가 2022년 7월 그간 훼손된 담장과 문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면서 마침내 종묘와 창경궁이 90여 년 만에 하나의 녹지로 연결되었다. 그래서인지 율곡로의 시작점인 동십자각 앞에 커다랗게 버티고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건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율곡로는 1931년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북한산에서 창경궁 종묘로 흐르는 주맥을 끊기 위해 창경궁과 종묘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율곡로’를 만들었다. 해방 이후 민족혼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계획이 있었지만 예산 문제로 후 순위로 밀렸다가 2022년 7월 그간 훼손된 담장과 문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면서 마침내 종묘와 창경궁이 90여 년 만에 하나의 녹지로 연결되었다. 그래서인지 율곡로의 시작점인 동십자각 앞에 커다랗게 버티고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건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율곡로와 복원된 길을 표시한 지도 ⓒ이상돈
율곡로는 경복궁 동십자각 삼거리부터 창경궁을 거쳐 흥인지문까지 약 3km의 간선도로다. 이 도로가 지나는 관훈동에 율곡 이이가 살았던 곳이 있어 율곡로가 되었다.
예전엔 보물1호로 동대문이라 불리었던 '흥인지문' ⓒ이상돈
예전엔 동대문이라 불렸던 흥인지문에 연결된 한양도성은 수도 서울의 좌청룡 낙산으로 뻗어가며 율곡로를 감싸고 있다. 고풍스런 돌담을 따라 낙엽이 뒹구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운치 있는 율곡로를 걸었다.
터널이 보이는 분수가 품어져 나오는 원남동사거리 ⓒ이상돈
터널 왼쪽 승강기를 타고 오르면 만나는 궁궐사잇길 ⓒ이상돈
서울의 진산 북한산 보현봉이 보이는 궁궐사잇길 ⓒ이상돈
분수가 품어져 나오는 원남동사거리에 닿으면 창경궁과 종묘를 가르는 터널을 만난다.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터널 입구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승강기를 타고 복원된 종묘와 창경궁을 연결하는 궁궐담장길을 걸었다.
지금은 창경궁과 종묘의 문들이 닫혀있지만, 예전에는 임금이 창경궁을 나와 종묘의 문을 통해 사직의 안녕을 빌었다. 궁궐담장길을 걸으며 서울시내에서는 어디서나 보이는 ‘북한산’의 ‘보현봉’을 바라봤다.
지금은 창경궁과 종묘의 문들이 닫혀있지만, 예전에는 임금이 창경궁을 나와 종묘의 문을 통해 사직의 안녕을 빌었다. 궁궐담장길을 걸으며 서울시내에서는 어디서나 보이는 ‘북한산’의 ‘보현봉’을 바라봤다.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이끄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이상돈
임금이 정사를 돌보던 창덕궁 인정전 ⓒ이상돈
궁궐담장길을 나오면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있다. 이곳은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의 회복과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지어졌다. 실내 공연장과 야외 공연을 위한 국악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우리 전통의 다양한 멋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악과 관련된 많은 행사가 열리고 분위기가 좋은 카페도 있어 잠시 여운을 즐길 수 있다.
맞은편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 잠시 들렀다. 조선 5대 궁궐 중 원형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어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특히 창덕궁의 후원(비원)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둘러볼 수 있는데, 걷 다보면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로 창덕궁을 뽑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경복궁이 조선의 정궁이지만 실제 임금들은 이 곳에 주로 머물며 정사를 돌보며 지냈다.
맞은편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 잠시 들렀다. 조선 5대 궁궐 중 원형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어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특히 창덕궁의 후원(비원)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둘러볼 수 있는데, 걷 다보면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로 창덕궁을 뽑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경복궁이 조선의 정궁이지만 실제 임금들은 이 곳에 주로 머물며 정사를 돌보며 지냈다.
율곡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이상돈
율곡로는 한국의 멋이 담긴 전통 가게들과 찻집, 현대식 건물이 함께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거리에는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녀들이 즐겁게 거니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모여 살던 한옥의 향기가 그윽하게 남아있는 북촌을 지나면 ‘도화서’가 자리 잡아 자연스레 미술 활동의 중심지가 된 인사동과 만난다. 인사동은 골동품, 고미술, 화방, 고가구점, 민속공예품이 즐비한 전통문화 거리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예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 ⓒ이상돈
서울공예박물관 내부 전시실 ⓒ이상돈
율곡로의 끝자락에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다. 전통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분야를 아울러 1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자료를 전시 중이다. 서울시가 2021년에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예가 지닌 기술적 실용적 문화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예박물관이다.
대로에 홀로 서있는 동십자각 ⓒ이상돈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 ⓒ이상돈
약 3시간에 걸쳐 율곡로 여정을 마치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동십자각’에 닿았다. 현재 ‘서십자각’은 없어졌고, 일제가 중앙청을 지으면서 광화문을 옮기고 홍례문(弘禮門)을 헐고 궁성을 철거할 때, 양 날개의 담장을 모두 잃어 지금과 같이 대로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홀로 남게 되었다.
파란 하늘의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요즈음.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간직한 율곡로를 걸으며 역사, 문화, 예술과 벗하며 보람찬 시간을 가져보자.
파란 하늘의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요즈음.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간직한 율곡로를 걸으며 역사, 문화, 예술과 벗하며 보람찬 시간을 가져보자.
율곡로
○ 주요 경유지: 경복궁 ↔ 안국역 ↔ 창덕궁 ↔ 원남동사거리 ↔ 이화사거리 ↔ 흥인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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