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변호사랑 채팅할 땐 글자 대신 그림으로 소통해요!
발행일 2022.08.22. 14:28
그림상징으로 채팅하는 앱 '커뮤니톡' ⓒ김윤경
8월 15일,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채팅 기반 의사소통 앱 ‘커뮤니톡’을 선보였다. ‘커뮤니톡’은 글자 입력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그림상징으로 소통하는 앱이다. 문자 대신 그림상징을 입력해 보내면, 소리로 읽혀져 유용하다. ‘커뮤니톡’ 앱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장애인의 사회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커뮤니톡’은 구글플레이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의사소통을 위한 상징. 하지만 문구를 가리고 보면 쉽게 알기 어려워 사전교육이 필요하다. ⓒ김윤경
필자는 그동안 문자로 많은 소통을 해왔는데, 요즘 눈이 나빠져 문자 보내는 게 힘들어져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필자도 이러한데 그동안 문자 소통이 어려웠던 장애인분들은 오죽 답답했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인을 위한 메신저가 생겼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중앙보훈회관에 있는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김윤경
이 앱을 개발한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는 2018년 '서울특별시 장애인 의사소통 권리증진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2020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곳이다. 이곳에 이어 부산, 제주, 울산, 충북 등이 세워졌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는 장애인의 의사소통권리를 널리 알리고 동등한 기회에서 모두 함께 소통하자는 비전을 갖고 있다.
'커뮤니톡' 앱을 이용하면 글자 입력 없이 그림상징으로 채팅할 수 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홈페이지
그림상징으로 소통하는 앱 '커뮤니톡'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내에 있는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를 찾았다. 입구부터 장애인 관련 자료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벽장에는 장애인 의사소통을 위한 다양한 도구가 전시돼 있었다. 장애인을 위해 힘이 덜 들어가도록 만들어진 녹음 버튼이나 의사소통 판 등 여러 관련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이곳에서는 개별 맞춤 의사소통지원서비스를 제공하며, 대국민 개선 및 서포터를 양성하고 장애인 의사소통 앱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박지은 기획홍보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시에서 저희 센터에 의사소통을 위한 앱을 개발해보길 제안했어요. 커뮤니톡 앱은 2020년도부터 베타버전으로 개발해 계속 의견을 묻고 수정해 왔는데, 올 8월에 정식으로 나온 셈이죠”라고 설명한다.
이번에 정식 출시된 ‘커뮤니톡’은 올해 말에 전체적인 만족도 조사를 할 예정이라는데, 이 조사를 통해 어떤 점이 불편하고 좋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이곳에서는 개별 맞춤 의사소통지원서비스를 제공하며, 대국민 개선 및 서포터를 양성하고 장애인 의사소통 앱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박지은 기획홍보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시에서 저희 센터에 의사소통을 위한 앱을 개발해보길 제안했어요. 커뮤니톡 앱은 2020년도부터 베타버전으로 개발해 계속 의견을 묻고 수정해 왔는데, 올 8월에 정식으로 나온 셈이죠”라고 설명한다.
이번에 정식 출시된 ‘커뮤니톡’은 올해 말에 전체적인 만족도 조사를 할 예정이라는데, 이 조사를 통해 어떤 점이 불편하고 좋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김윤경
“커뮤니톡이 없었을 때는 그림상징(ACC) 보조기구를 가지고 다녀야 했는데요. 무겁고 번거로웠죠. 커뮤니톡 앱은 누구나 자신의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박팀장의 말처럼 이 앱은 휴대가 간편할 뿐더러 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수정이 자유로워 사용하기 쉽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 만든 건 '커뮤니톡' 앱만이 아니다. 사진으로 대화하는 '커뮤니샷'과 자신의 의사소통판을 만드는 '커뮤니판'도 개발했다.
“자폐 성향이 있는 장애인은 익숙한 물건을 편안해 하거든요. 커뮤니샷은 자신에게 익숙한 사진을 넣어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물론 장애인뿐만 아니라 언어를 습득하는 아이들이나 외국인도 사용할 수 있어요.” 최지우 소통지원팀장이 설명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 만든 건 '커뮤니톡' 앱만이 아니다. 사진으로 대화하는 '커뮤니샷'과 자신의 의사소통판을 만드는 '커뮤니판'도 개발했다.
“자폐 성향이 있는 장애인은 익숙한 물건을 편안해 하거든요. 커뮤니샷은 자신에게 익숙한 사진을 넣어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물론 장애인뿐만 아니라 언어를 습득하는 아이들이나 외국인도 사용할 수 있어요.” 최지우 소통지원팀장이 설명했다.
'커뮤니샷' 앱을 이용하면 일상의 사진 등을 넣어 대화할 수 있다. ⓒ김윤경
사진으로 소통하는 앱 '커뮤니샷'
4개월 앞서 개발된 앱 '커뮤니샷'은 사진을 넣은 후, 내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영상을 촬영해 사용할 수 있다. 단어를 그림으로 조합해 표현할 수도 있다. 이용할 때 언어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표정을 찍은 후 참고해볼 수도 있다.
최팀장은 사진을 사용하는 '커뮤니샷' 앱의 사용법을 하나씩 알려줬다. 최팀장은 자신의 파일 속에서 우유 사진을 찾아 넣고 “우유 사고 싶어요”라고 녹음해 들려줬다. 자주 쓰는 맞춤형 문장카드를 따로 보관해 사용하면 무척 편리할 듯하다.
최팀장은 사진을 사용하는 '커뮤니샷' 앱의 사용법을 하나씩 알려줬다. 최팀장은 자신의 파일 속에서 우유 사진을 찾아 넣고 “우유 사고 싶어요”라고 녹음해 들려줬다. 자주 쓰는 맞춤형 문장카드를 따로 보관해 사용하면 무척 편리할 듯하다.
'커뮤니판'으로 자신의 의사소통판을 만들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김윤경
의사소통판 제작 플랫폼 '커뮤니판'
'커뮤니판'은 개인의 특성에 맞게 의사소통판을 제작할 수 있는 웹 페이지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그림, 혹은 사진을 가져오거나 자신의 이미지도 사용 가능하며, 간단히 제작해 프린트하거나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다. 단어를 그림으로 조합해 표현할 수 있으니, 일상에서 쓰는 물건과 자주 사용하는 문장을 넣으면 꽤 유용할 듯싶었다. 언어뿐만 아니라 표정을 찍어 참고해볼 수도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자료를 만들기 쉬워 보였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최지우 팀장과 박지은 팀장 ⓒ김윤경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 개별 맞춤 의사소통지원서비스를 신청하면 언어치료사와 특수교사가 상담과 진단평가를 통해 결과지를 작성해 지역구 언어 활성화 전문가 혹은 치료기관을 연계해 주기도 한다. 매년 초 모집을 하는데 올해는 100명 정도 신청을 했고, 70여 명이 서비스를 받았다. 1인당 25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서비스가 조기 종결되면 대기자가 들어갈 수도 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내부 ⓒ김윤경
"저희가 성인을 지원할 땐 치료나 재활보다는 지금껏 사용했던 소통방식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코칭하고 있어요. 학령기와 달리 성인들은 오래 사용하던 의사소통 방법이 고착화되어 있거든요."
현재 이곳에 상근하는 인원은 5명이다. 그들은 언어치료사와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카드 속 그림은 현재 1만여 개 단어가 들어있는데, 계속 더 많은 단어를 제작 중에 있다. 앱 개발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그림카드를 하나의 언어 표현 수단으로 보고 사용하시면 좋겠어요. 그림카드만 준다고 다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것도 하나의 언어 표현이고, 누구든 처음 보면 그림을 또 하나의 언어로 배워야 하니까요. 그림에 대한 교육 없이 장애인들이 바로 알아보는 건 좀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익숙하게 익힌 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팀장과 최팀장은 입을 모아 "카드만 주면 의사소통이 해결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장을 가린 그림만 보면 어떤 의미인지 바로 파악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그림의 의미를 익히고, 장애인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주고,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중심으로 소통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현재 이곳에 상근하는 인원은 5명이다. 그들은 언어치료사와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카드 속 그림은 현재 1만여 개 단어가 들어있는데, 계속 더 많은 단어를 제작 중에 있다. 앱 개발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그림카드를 하나의 언어 표현 수단으로 보고 사용하시면 좋겠어요. 그림카드만 준다고 다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것도 하나의 언어 표현이고, 누구든 처음 보면 그림을 또 하나의 언어로 배워야 하니까요. 그림에 대한 교육 없이 장애인들이 바로 알아보는 건 좀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익숙하게 익힌 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팀장과 최팀장은 입을 모아 "카드만 주면 의사소통이 해결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장을 가린 그림만 보면 어떤 의미인지 바로 파악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그림의 의미를 익히고, 장애인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주고,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중심으로 소통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장애인에 관련한 여러 홍보물이 놓여 있다. ⓒ김윤경
언젠가 한 장애인센터를 찾았을 때, 책상 위에 그림카드가 여러 장 놓여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담당자는 장애인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을 골라, 카드로 소통하면 말보다 빨리 전달된다고 했다. 또한 그림이 주는 안정감도 있다.
의사소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표현이 어려워 소통하지 못한다는 판단은 섣부른 편견이다. 상대방을 조금만 천천히 배려하며 기다려준다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서로 조율하고 배려하며 다양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서울이 되길 기대한다.
의사소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표현이 어려워 소통하지 못한다는 판단은 섣부른 편견이다. 상대방을 조금만 천천히 배려하며 기다려준다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서로 조율하고 배려하며 다양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서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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