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누리는 멋과 맛! 더 새로워진 '삼청각' 나들이

발행일 2022.07.04. 15:15

수정일 2022.07.04. 17:22

지난 4월 말, 50년 만에 새롭게 단장을 마친 '삼청각(三淸閣)'에서 개관을 기념해 특별한 문화, 예술, 전시 등의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문했다. 전통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문화 예술 복합공간 삼청각은 전통 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성북구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삼청각에 들어서니, 전통과 현대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와닿았다. 이어 정문을 지나 경사진 언덕을 오르니 푸른 계절의 멋과, 한옥 기와 지붕, 단청의 화려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필자는 삼청각 정문 근처의 안내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일화당→동백헌→취한당→천추당→청천당→유화정' 순으로 천천히 둘러보며 각 장소를 사진으로 담았다.

2만 115㎡ 규모의 삼청각은 본채인 일화당과 5개의 별채인 유하정·천추당·청천당·취한당·동백헌이 있다. 5개의 별채는 얼핏 똑같은 한옥으로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성북구 북악산 자락 삼청각(三淸閣)정문 ⓒ문청야

숲속에서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예술 복합공간 삼청각 ⓒ문청야

본채인 ▴일화당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층에는 120석 규모의 한식당이 있고, 2층에는 카페 다원과 150석 규모에 달하는 공연장이 위치해 있다. 필자는 창문을 통해 녹음이 우거진 풍경을 바라보며 1층 한식당에서 근사한 한 끼 식사를 경험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조금 더 걸어보기로 했다.

일화당에서 아래로 걸어내려오면 ▴취한당과 ▴동백헌을 만날 수 있다. 고즈넉한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동백헌은 '한옥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은은한 향기가 드리우는 아담한 한옥 '취한당'에서는 성북구시립미술관 소장품, 소장 작가 작품 전시회 <소박한 축전祝電> 등이 재개관을 기념해 개최되고 있다.

이어 파란 하늘에 청명함을 더하는 나무와 푸르른 잔디 정원이 인상적이었던 ▴천추당과 맑은 물소리로 마음과 정신을 씻어낼 수 있는 그윽한 분위기가 담긴 ▴청천당을 만나볼 수 있었다. 끝으로 북악산의 아름다운 노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정자, ▴유하정까지 차분히 둘러봤다. 추후 이곳에서는 ‘한국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삼청각 담벼락 옆에는 북악산 자락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작은 폭포가 되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흘러내렸다. 정문을 걸어나와 보니 삼청각 정문은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를 연결하는 삼청터널을 지나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이었다. 한국의 멋과 맛 그리고 전통, 문화, 예술을 경험하고 싶다면 여기! 삼청각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