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조각 미술관으로 변신한 '서울광장'과 '노들섬'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2.06.22. 09:10

수정일 2022.06.22. 14:03

조회 735

'2022 서울조각축제', 7월 5일(서울광장), 11일(노들섬)까지 개최
 송지인 작가의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
송지인 작가의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 ©조송연

‘서울조각축제 in 서울광장’

서울광장에 수많은 조각이 놓였다. 이 조각들은 어디서 왔을까? 오는 7월 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서울조각축제 in 서울광장’이 진행된다. 서울조각축제가 개최되어 서울광장에 수많은 조각이 놓인 셈이다. ☞ [관련 기사]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 서울광장·노들섬 '서울조각축제'!

'서울조각축제 in 서울광장'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책 읽는 서울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한 행사다. 서울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책과 쉼, 문화예술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는데, 조각축제에서는 김우진 작가의 ‘Deer’를 포함해 김태수 ‘ECOFLOW Triple Harmony’, 심병건 ‘Pressed Drawing’, 김대성 ‘Singing in the Rain’ 등 조각작품 10점이 전시됐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서울조각축제
서울광장에서 만난 서울조각축제 ©조송연

야외 공간 곳곳에 조각작품을 설치해 서울시민에게 ‘열린 야외 조각 미술관’을 선물한 것이다. 서울광장에 놓인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봤다. 먼저, 김대성 작가의 'Singing in the Rain'. 토끼가 꽃을 들고 모자를 쓴 모습인데,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보는 듯하다.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화두를 던져주는 동화 같은 작품’을 표현했다.
김대성 작가의 'Singing in the Rain'
김대성 작가의 'Singing in the Rain' ©조송연

이창희 작가의 ‘걸어가다’도 관람했다. 이창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의 한 방법’을 보여주려 했다. 외형적 모습을 보면 사람인(人), 한글의 시옷(ㅅ), 알파벳의 엑스(X) 등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는데,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유추할 수 있었다.
이창희 작가의 작품 ‘걸어가다’
이창희 작가의 작품 ‘걸어가다’ ©조송연

설명과 함께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작품을 살펴보니 더 재미있었다. 몇 개의 작품을 더 관람했는데, 김우진 작가의 'Deer'는 어릴 적 꿈인 동물사육사를 ‘오브제’로 사용해 표현하고 있는데, 사육하고 싶은 동물을 재현했다. 작가는 어렸을 때 사슴과 같은 동물과 교감하고 싶었나보다.
김우진 작가의 'Deer'
김우진 작가의 'Deer'

콴리 작가는 철학의 메시지를 담았다. ‘차이와 공존’ 작품에는 ‘평화’라는 단어의 음성 파형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두 형제가 함께 손잡고 사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우리나라에 정말 잘 맞는 작품인 것 같았다.
콴리 작가의  ‘차이와 공존’
콴리 작가의 ‘차이와 공존’ ©조송연

이종서 작가는 ‘시각으로 인식되는 형상’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작품의 주제는 행복’이라며 직접적으로 행복을 표현하기도 하고,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리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작품은 언뜻 보면 강아지인데, 왜 작가는 강아지로 행복을 표현했을까? 아마도 작가는 반려동물 중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이종서 작가의 ‘시각으로 인식되는 형상’
이종서 작가의 ‘시각으로 인식되는 형상’ ©조송연

‘서울조각축제 in 노들’

서울광장에서의 조각을 뒤로하고 노들섬으로 발길을 옮겼다. 노들섬에서도 ‘서울조각축제 in 노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5일부터 6월 9일까지 1차 전시가 펼쳐진데 이어 6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는 2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노들섬에는 어떤 작품이 반기고 있을까? 서울광장과 똑같은 제목의 ‘Deer’가 보였다. 이 사슴은 먼 곳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노들섬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았나 싶었다.
서울광장의 전시와 똑같은 이름의 작품 'Deer'
서울광장의 전시와 똑같은 이름의 작품 'Deer' ©조송연

노들섬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작품은 송지인 작가의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이다. 처음에는 뿔이 없어서 ‘유니콘’은 아닐 텐데라고 생각하며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을 관람했다. 노들섬에서 힘차게 하늘을 날 준비를 하는 얼룩말의 배경으로 한강철교와 한강이 보인다. 작품과 배경이 정확히 일치해 더 아름다웠다.

박재석 작가의 '동행'은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의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동행’이라고 작품명을 지었을까? 최근 동물학대 관련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동행은 약자와 함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말하지 못하는 약자인 동물, 동물보호를 동행의 차원에서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박재석 작가의 '동행'은 반려견을 산책 시키는 사람의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했다.
박재석 작가의 '동행'은 반려견을 산책 시키는 사람의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했다. ©조송연

마치 야외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2022 서울조각축제'는 조각작품 속에서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단순히 조각을 보고 ‘멋있네’ 하고 넘어가지 않고,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하면 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 오는 7월 5일까지는 서울광장에서, 7월 11일까지는 노들섬에서 펼쳐지는 서울조각축제에 방문해서 모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다양한 소식을 재미있게 전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