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있는 골목상권 5곳, 개성 넘치는 변신을 기대해!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2.05.20. 15:40

수정일 2023.11.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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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잠재력있는 골목상권 5곳을 대상으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김아름

내가 사는 지역이나 즐겨 찾는 골목에 불어오는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은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이다. 시설·환경·인프라 개선을 통한 외형적인 변화와 브랜딩·콘텐츠 개발로 더욱 매력 있는 곳으로 발돋움하여, 상인과 소비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골목상권으로의 변화는 생각만 해도 즐겁다.

서울시와 자치구,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역할을 분담해 추진하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잠재력 있는 골목상권을 선정, 지역 기반 로컬 콘텐츠를 연계하고, 골목상권 특색을 반영해 추진하는 '상권 단위 종합지원 사업'이다. 2022년~2024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5개 상권은 ▴중구 창충단길 ▴마포 합마르뜨 ▴영등포구 선유로운 ▴구로구 오류버들 ▴서초구 양재천길 상권으로 3년간 최대 30억과 브랜딩, 마케팅 등 다양한 부분을 지원받게 된다. ☞[관련기사] 특색 있는 골목상권 제대로 키운다…3년간 30억 지원

3년 뒤, 다섯 곳의 골목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돼 있을까? 상인에게는 골목의 상권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주민과 방문객에게는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특색있는 골목으로 변신이 기대된다. 필자는 선정된 5개의 상권 중 3개의 상권을 방문해 봤다. 대상지로 선정된 이유와 골목상권의 모습, 잠재력, 향후 골목의 변화 등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합마르뜨 상권은 조용한 주택가에 독립서점과 갤러리,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숨어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김아름
합마르뜨 상권은 조용한 주택가에 독립서점과 갤러리,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숨어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김아름

역사, 문화 두 가지 다 누린다! 마포구 '합마르뜨' 상권

첫 번째로 방문한 마포구 ‘합마르뜨’ 상권MZ 세대가 모여드는 ‘합정동 골목’과 ‘몽마르뜨(Montmartre, 순교자의 언덕)’를 결합시켜 이름 붙인 골목이다. 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7번 출구 쪽 넓은 구역을 아우르고 있으며, 홍대 상권과 ‘마포 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마포구 서교동 일대)’와 인접해 있다.

늘 사람이 많고 복잡한 홍대입구역이나 상수동 일대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의 주택가로, 골목 사이사이 독립서점과 갤러리,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숨어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렇게 트렌디하고 감각 있는 상점들뿐만 아니라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절두산 순교성지', '양화진 역사문화공원' 등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역사·문화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들도 있다.

한강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왼쪽을 보면 우뚝 솟아있는 굴뚝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 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다. 현재 이곳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로 대체해 지하화하고 지상에 문화복합공간을 조성 중에 있는데, 2021년 1단계 사업으로 진행된 ‘지상부 공원(마포새빛문화숲)’ 조성을 마치고,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단계 사업으로 폐기된 발전소 4·5호기에 산업유산 체험공간, 공연장, 전시장 등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을 조성하고 있으며 2023년 완공 예정이라 한다.
여의도 쪽에서 바라본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 현재 폐기된 발전소 4·5호기에 복합문화공간(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을 조성하고 있다. ⓒ김아름
여의도 쪽에서 바라본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 현재 폐기된 발전소 4·5호기에 복합문화공간(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을 조성하고 있다. ⓒ김아름

오른편에는 ‘절두산 순교성지’‘양화진 역사문화공원’이 있다. 조선시대 ‘양화나루 잠두봉’이라 불리며, 한강변 명승지였던 이곳은 병인박해(1866)로 인해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머리가 잘려 숨져 '절두산'이라는 지명을 갖게 됐다. 병인박해 100주년이 되던 1967년, 성당과 박물관이 준공됐고, 이후 우리 역사의 중요한 유적지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사적 제399호(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로 지정됐다.

절두산 순교성지 인근에는 '양화진 역사문화공원'이 있다. ‘양화진’은 조선시대 국방의 요충지로 군진(軍鎭)이 설치돼 상비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군진 옛터의 일부를 장대석으로 구획해 놓았다. 시민들은 아름답게 가꾸어진 절두산 순교성지와 양화진 역사문화공원을 천천히 산책하거나 쉬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역사·문화적인 장소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한강공원까지 다채로운 장소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 합마르뜨 골목상권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향후 3년간 지역 고유의 장점을 잘 살려 더욱 매력 있는 상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절두산 순교성지에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동상 ⓒ김아름
절두산 순교성지에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동상 ⓒ김아름
양화진 역사문화공원 전경. 조선시대 국방의 요충지로 군진(軍鎭)이 설치돼 상비군이 주둔했던 '양화진' 옛터의 일부를 장대석으로 구획해 놓았다. ⓒ김아름
양화진 역사문화공원 전경. 조선시대 국방의 요충지로 군진(軍鎭)이 설치돼 상비군이 주둔했던 '양화진' 옛터의 일부를 장대석으로 구획해 놓았다. ⓒ김아름

자유로움, 세련미의 공존! 영등포구 '선유로운' 상권

다음에 찾은 장소는 영등포구 양평동 선유도역(9호선) 일대의 ‘선유로운 상권’이다. 멀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양화한강공원과 선유도공원이 있으며 신선한 거리 분위기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 일대는 지역 내 인기가 높고 특색있는 점포를 발굴·육성해 자유로움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차별화된 상권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 한다.

양화한강공원 및 선유도공원으로 가기 위해 필수로 지나게 되는 선유도역 2번 출구 앞거리는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모여있으며 주말에 마켓이 열리는 등 활기찬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이 인근 골목형상점가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유도역 2번 출구 앞에는 개성 있는 카페, 음식점 등이 모여있으며, 주말에 마켓이 열리며 활기가 넘친다. ⓒ김아름
선유도역 2번 출구 앞에는 개성 있는 카페, 음식점 등이 모여있으며, 주말에 마켓이 열리며 활기가 넘친다. ⓒ김아름
푸른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양화한강공원. 선유도역(2번 출구)에서 양화한강공원과 선유도공원으로 걸어갈 수 있다. ⓒ김아름
푸른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양화한강공원. 선유도역(2번 출구)에서 양화한강공원과 선유도공원으로 걸어갈 수 있다. ⓒ김아름

추억을 여행하는 구로구 '오류버들' 상권

마지막으로 방문한 구로구 오류동 ‘오류버들 상권’레트로한 다양한 업종이 모여있는 골목형 상점가다. 골목 안은 수시로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고 복잡하지만, 정겨운 풍경을 지녔다. 골목 곳곳에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대상지 선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오류버들 상권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과거 버드나무가 울창해 여행객들이 쉬어갔다던 ‘오류골 주막거리’를 복원하고 오류골주모와 전통주 소믈리에를 연계한 스토리텔링으로 예스러움이 담긴 추억을 여행하는 상권으로 만들 계획이라 한다.
골목 안에 수시로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고 복잡하지만, 정겨운 풍경을 지닌 '오류버들 상권' ⓒ김아름
골목 안에 수시로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고 복잡하지만, 정겨운 풍경을 지닌 '오류버들 상권' ⓒ김아름

서울시민기자 골목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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