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운세는? 중곡도서관의 '무엇이든 뽑아보살'
발행일 2022.05.19. 10:10
가정의 달, 도서관에서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
도서관에 나타난 신기한 물건 ⓒ김지유
중곡역 3분 거리 중곡문화체육센터도서관(이하 ‘중곡도서관’)에 신기한 물건이 새로 생겼다. 바로 종합자료실 입구의 신간 큐레이션 코너에서 주민들을 반갑게 맞는 ‘무엇이든 뽑아보살’. 이 운세자판기는 오로지 중곡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다.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될 때 이용하면 오늘의 운세와 추천도서를 알 수 있다는 이 유쾌한 프로젝트는 가정의 달 5월에 맞춰 기획됐다.
운세자판기의 손잡이를 돌리면 작은 캡슐이 나온다. ⓒ김지유
초등학교 부근 문방구에 있을 법한 깜찍한 물건이 도서관에 놓여 있으니 동심이 간지럽게 되살아나 기자가 직접 이용해 보기로 했다.
손잡이를 돌려서 받은 ‘오늘의 운세’ 캡슐 ⓒ김지유
마음을 가다듬고 휘리릭~ 손잡이를 돌리니 노란 색 작은 캡슐이 떨어졌고, 캡슐을 열자 그 안에는 꼭꼭 접힌 종이가 들어 있었다.
꼭꼭 접혀 궁금증을 자아내는 종이쪽지 ⓒ김지유
쪽지에는 오늘의 운세와 함께 음미해 볼 만한 책 속의 한 문장, 그리고 그 문장의 출처인 도서가 분류기호가 적혀 있었다.
쪽지에 적힌 운세와 명문, 추천도서가 적혀 있었다. ⓒ김지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차에 문득 마음에 파문을 던지는 문장을 만나니 제법 신통하기도 하고 재미가 솟는다. 이번엔 책을 찾으러 서가로 향해 본다. 문학 코너의 서가 꼭대기에서 추천도서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냈다. 왠지 보물찾기를 하듯 설렌다.
‘무엇이든 뽑아보살’이 추천해준 도서가 서가에 꽂혀 있다. ⓒ김지유
이미 읽은 책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드니 표지부터 반갑다. 모처럼 유쾌한 놀이를 통해 추천 받은 책이니 대출해 가서 다시 읽어 보는 것도 각별한 경험이 될 듯 싶다.
운세대로 추천받은 책을 대출받다. ⓒ김지유
어느 도서관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소소한 이벤트 덕에 마음이 충만하고 하루가 통째로 행복해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든 뽑아보살’ 기계를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며 즐거워한다고 웃으며 전한 사서는 실제로 추천도서를 대출해 가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무엇이든 뽑아보살’ 이용방법이 적힌 포스터 ⓒ김지유
아이디어를 맨처음 낸 도서관운영팀 유재도 주임은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는 시기를 맞아 도서관에도 더 많은 이용객이 올 것을 예상하고 반가운 마음에 ‘즐거움’과 ‘소통’을 중심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회원들이 열람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고 주로 도서대출이 더 많은 도서관이기에 더욱 정감 있게 다가갈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
중곡나무 우체통 - 느리게 가는 편지 ⓒ김지유
중곡도서관은 이 프로젝트 이외에 5월 한 달간 가족에게 소원을 전하는 ‘중곡나무 우체통 - 느리게 가는 편지’와 도서관 내 곳곳의 게임판에 적힌 미션을 해결하는 일종의 방탈출 게임 ‘Family’, 고급인쇄로 예쁘게 만든 책갈피꽂이 나눔 등도 진행한다.
중곡나무 우체통과 Family 게임 포스터 ⓒ김지유
중곡도서관은 또한 주민들의 뇌를 섹시하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해줄 철학, 인문학 특강 등도 연중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주민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즐거운 미션이므로, 도서관에서는 언제든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곡도서관 전경 ⓒ김지유
조용히 앉아 책만 읽는 답답한 도서관이 아니라 즐거운 이벤트와 게임 등으로 소통하며 주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중곡도서관, 특히 5월 중에 꼭 들러 볼 장소로 추천한다. 또 ‘무엇이든 뽑아보살’도 꼭 한 번 이용해 보시기를 권한다.
미소를 머금게 하는 예쁜 책갈피꽂이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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