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갈 때 제로마켓 들러볼까?' 대나무칫솔부터 리필세제까지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2.03.25. 09:00

수정일 2022.04.01. 01:04

조회 2,523

NC백화점 신구로점 제로마켓, 제로웨이스트 용품이 가득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탄소중립법을 오는 25일 시행한다. 탄소중립법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40%로 상향하고 국가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와 함께 민간에서도 탄소중립, 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제로웨이스트라는 말이 최근 많이 들리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란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뜻한다. 말 그대로 쓰레기 0을 뜻하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용품들.
제로웨이스트 용품들 ⓒ조송연

서울시도 제로웨이스트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오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로웨이스트 관련 MZ세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서울새활용플라자 등 서울시 산하 기관 등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상품이나 제로웨이스트의 삶과 관련한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주변에서 제로웨이스트 관련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서울시는 시민들이 제로웨이스트에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대형마트, 백화점 등과 손을 잡았다. 바로, ‘서울제로마켓’이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인데, 직접 제로마켓이 입점한 NC백화점 신구로점을 방문했다.
NC백화점 신구로점.
NC백화점 신구로점 입구 ⓒ조송연

NC백화점 신구로점 내 제로마켓은 지하 1층 식품코너 안내데스크 옆에 자리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제로마켓이 보이는데, 백화점 식품코너 중에서도 위치가 가장 좋았다. 한눈에 제로마켓이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제품이 있을까. 좀 더 자세히 둘러보았다. 먼저, 제로웨이스트의 삶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대나무 칫솔이다. 대나무 칫솔은 플라스틱 칫솔과 달리, 대나무로 제작돼 폐기시 바로 분해될 수 있다. 또한, 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 텁텁한 잔여감이 없이 깔끔한 치약도 판매하고 있는데, 칫솔과 치약을 묶어서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품코너 지하1층 안내데스크 옆에 있다.
제로마켓은 식품코너 지하1층 안내데스크 옆에 있다 ⓒ조송연
대나무 칫솔과 치약.
제로마켓에 진열된 대나무 칫솔과 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은 치약 ⓒ조송연

다음으로는 욕실용품 중 하나인 비누와 입욕제. 비누는 의외로 피부에 민감한 사람이나 아토피 등 피부병을 앓는 사람들이 친환경 비누를 찾곤 한다. 제로마켓에서도 이러한 비누를 판매하고 있는데, 아보카도 비누와 함께 친환경 샴푸, 트리트먼트 등도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비누와 샴푸, 트리트먼트.
친환경 비누와 샴푸, 트리트먼트 ⓒ조송연

비누 등 제품 옆에는 리필 스테이션도 있다. 리필 스테이션은 용기를 가져와서 담으면 되는데, 용기를 줄이자는 취지의 캠페인인 “용기내 챌린지”와 일맥상통하다. NC백화점 신구로점에는 제주도 친환경 감귤이 들어간 주방세제, 세탁세제를 판매하고 있었다.

뷰티 제품들도 제로웨이스트를 피할 수 없었다. 립밤, 버블밤 등의 제품이 보였고, 주방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식기도구, 수세미 등도 친환경으로 제작돼 제로마켓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리필스테이션.
리필스테이션에 용기를 가져오면 세제 등을 담아 구매할 수 있다 ⓒ조송연

온 김에 어떤 제품을 구매할까 고민했다. 동생이 선물로 받은 대나무 칫솔과 치약, 치실 등 칫솔세트가 있어 칫솔은 건너뛰고, 친환경 비누와 버블밤, 실리콘 뚜껑을 구매했다. 특히 실리콘 뚜껑은 플라스틱 뚜껑과 달리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몸에도 좋기 때문에 집었다.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살리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립밥과 베쓰밤, 버블밤 등 제품.
립밥과 베쓰밤, 버블밤 등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조송연
주방에서 사용하는 집게, 실리콘 뚜껑.
주방에서 사용하는 집게, 실리콘 뚜껑도 판매한다 ⓒ조송연

현재, 제로마켓 10개 매장은 ▲홈플러스 월드컵점, 합정점, 신도림점, 서울남현점, ▲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 강서점, 신구로점, 송파점, ▲GS리테일 더프레시 고덕그라시움점, 명일점, 상계점이다. 서울 동서남북 권역에 모두 1~2곳씩 있고,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입점해있어 쉽게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
NC백화점 신구로점 제로웨이스트 샵, 제로마켓.
NC백화점 신구로점 제로웨이스트 샵, 제로마켓 ⓒ조송연

한편, 서울제로마켓은 6개월 간 시범운영이 끝나면 유통사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시범운영은 오는 6월까지로, 아직 2개월 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동안은 제로웨이스트 용품들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라서 제로웨이스트도 머지 않아 우리가 실천해야 할 운동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그 전에, 제로마켓을 통해 미리 제로웨이스트를 학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상점 지도로 보기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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