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구름이 감싸 안은 왕의 정원, 석파정을 아시나요?
발행일 2022.02.16. 11:10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는 부암동 한복판에 믿기지 않는 공간이 있다. 인왕산 북동쪽의 바위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석파정이다.
본래 조선 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김흥근이 지어 1837~58년까지 별장으로 사용하다가, 후일 고종이 즉위하고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1863년을 전후해 인수하여 별서로 사용했다. 대원군 사후 50년간 후손들에게 소유되었다가 한국전쟁 뒤에는 콜롬바고아원과 병원으로 사용되었으며, 민간이 관리해왔다. 이후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울미술관 개관과 함께 2012년 일반에 공개됐다.
본래 조선 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김흥근이 지어 1837~58년까지 별장으로 사용하다가, 후일 고종이 즉위하고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1863년을 전후해 인수하여 별서로 사용했다. 대원군 사후 50년간 후손들에게 소유되었다가 한국전쟁 뒤에는 콜롬바고아원과 병원으로 사용되었으며, 민간이 관리해왔다. 이후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울미술관 개관과 함께 2012년 일반에 공개됐다.
석파정은 서울미술관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김수정
석파정이 일반에 공개된 지 올해로 딱 10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도심 속 비밀 정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석파정은 서울미술관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통합입장권을 구매해야 관람 가능하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둘러본 후 4층으로 올라가면 석파정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밖으로 나서는 순간, 실내의 전시장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이곳은 ‘물과 구름이 감싸 안은 집’이라 불리는데, 조선의 왕이 선택한 '왕의 공간'이기도 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은 이곳을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며 신하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했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둘러본 후 4층으로 올라가면 석파정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밖으로 나서는 순간, 실내의 전시장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이곳은 ‘물과 구름이 감싸 안은 집’이라 불리는데, 조선의 왕이 선택한 '왕의 공간'이기도 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은 이곳을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며 신하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했다.
천년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지어진 '천세송' ©김수정
본래 7채의 살림채와 육모정 등 다양한 건축물로 구성된 석파정은 오늘날 안채, 사랑채, 별채와 정자로 4개동만 남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미술관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물이 사랑채다. 바깥주인이 주로 머물며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던 공간으로 별서의 중심부가 되었던 공간이라 볼 수 있다.
바로 앞에는 끝도 없이 뻗어 나가고 있는 노송이 있다. 천년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 지어진 ‘천세송’이다. 약 650년의 세월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바로 앞에는 끝도 없이 뻗어 나가고 있는 노송이 있다. 천년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 지어진 ‘천세송’이다. 약 650년의 세월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장수와 재운을 상징하는 거북 모양을 닮은 거북바위 ©김수정
조금 더 앞으로 가면 커다란 거북바위가 있다. 큰 거북이 형상의 바위에는 삼계동 각자가 새겨져 있다. 삼계동은 부암동의 옛 지명으로 이곳에서 3개의 시냇물이 만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철종의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예로부터 거북이는 장수와 재운의 상징으로 용, 봉황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조선 시대에 고위 관리나 왕족은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의복에 흉배를 부착하였다.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권력을 상장하는 기린을 수놓아 흉배로 사용했는데, 대원군 실각 후 고종의 집정시기에 거북 흉배로 바꾸었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거북이는 장수와 재운의 상징으로 용, 봉황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조선 시대에 고위 관리나 왕족은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의복에 흉배를 부착하였다.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권력을 상장하는 기린을 수놓아 흉배로 사용했는데, 대원군 실각 후 고종의 집정시기에 거북 흉배로 바꾸었다고 알려져 있다.
석파정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너럭바위 ©김수정
야외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석파정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너럭바위를 만나게 된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바위는 인왕산이 가진 웅장함을 잘 보여준다. 그 형상이 코끼리를 닮았다 하여 ‘코끼리 바위’로 불린다.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 득남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며 ‘소원바위’라 불리기도 한다. 바위에 손을 갖다 대며 소원을 비는 관람객이 인상적이다. 2022년 임인년, 모두 소원성취하기를 소망해 본다.
고종황제가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거처로 사용했던 방 ©김수정
이러한 바위들에 흥선대원군이 마음을 빼앗겼을지 모르겠다. 조선후기 학자 황현이 쓴 <매천야록>에 따르면, 흥선대원군이 김흥근에게 별서의 매매를 여러 차례 제안하였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계략을 세워 아들 고종을 행차케 하여 하룻밤 묵게 하였고, 임금이 묵고 가신 곳에 신하가 살 수 없다 하여 김흥근의 소유를 포기하게 하였다고 한다.
대원군은 이곳에서 난을 치는 등 예술적 활동 장소로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종의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거처로도 사용했다. 흥선대원군은 거대하고 위엄있는 바위로 둘러싸인 풍경에 감탄하여 자신의 호를 석파로 짓고, 이곳을 석파정이라 부르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대원군은 이곳에서 난을 치는 등 예술적 활동 장소로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종의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거처로도 사용했다. 흥선대원군은 거대하고 위엄있는 바위로 둘러싸인 풍경에 감탄하여 자신의 호를 석파로 짓고, 이곳을 석파정이라 부르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눈 덮인 전경이 아름다운 석파정 ©김수정
다시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진짜 석파정을 만나게 된다. '유수성중관풍루'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전통적인 한국의 정자와 달리 바닥을 화강암으로 마감하고, 기둥에 꾸밈 벽과 지붕을 청나라풍으로 꾸몄다. 눈 덮인 전경도 아름다운데, 단풍이 든 계절의 모습도 이에 못지 않다고 한다. 계절마다 바뀌는 모습을 감상하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생각하며 다시 아래로 향했다.
별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김수정
야외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다시 사랑채다. 뒤쪽으로 계단이 있어 올라가니 별채가 있다. 고종이 방문하였을 때 이곳에서 잠을 청했다고 전해진다. 높은 곳에 있어 아래로 내려다보았을 때 주변의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당시에는 높은 건물이 없었으므로 더욱 빼어난 장관을 연출했을 것이다. 높은 산에 오른 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벗어난 것도 아닌데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니! 잠시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 들었다.
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연애의 온도> 전시장 모습 ©김수정
석파정과 함께 둘러보게 되는 서울미술관에서는 현재 <연애의 온도>가 전시 중이다. '플레이 리스트'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보여준다. 국내외 29명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영상,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대미술을 심상 멜로디에 맞춰 감정선을 따라 관람하는 방식이다.
마치 영화를 보듯, 소설을 읽듯 작가들이 그려내는 마음의 온도를 따라 전시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번 전시는 2월 27일까지 진행된다. 3월부터는 10주년 기념전시로 소장품전이 개최된다. 한국 근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마치 영화를 보듯, 소설을 읽듯 작가들이 그려내는 마음의 온도를 따라 전시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번 전시는 2월 27일까지 진행된다. 3월부터는 10주년 기념전시로 소장품전이 개최된다. 한국 근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길 4-1 서울미술관
○ 관람일 및 시간 : 매주 수요일~일요일(월, 화 휴관)
미술관 본관 10:00~18:00, 석파정 및 미술관 신관 11:00~17:00
○ 통합입장권 : 성인 15,000원 / 학생 12,000원 / 어린이 및 우대 9,000원
○ 홈페이지
○ 문의 : 02-395-0100
○ 관람일 및 시간 : 매주 수요일~일요일(월, 화 휴관)
미술관 본관 10:00~18:00, 석파정 및 미술관 신관 11:00~17:00
○ 통합입장권 : 성인 15,000원 / 학생 12,000원 / 어린이 및 우대 9,000원
○ 홈페이지
○ 문의 : 02-395-010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