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물든 단풍이 우수수~ 남산 만추 여행, 이 코스로 즐겨봐요!

시민기자 김명옥

발행일 2021.11.18. 14:00

수정일 2021.11.18. 18:29

조회 612

며칠 전에 내린 가을비로 곱게 물든 나무들이 우수수 낙엽이 됐다. 모든 나무들이 단풍잎을 떨구기 전, 그리고 이 가을이 끝나기 전, 특별한 가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바로 남산예장공원, 기억의 터, 남산골한옥마을, 남산 북측순환로 탐방이다. 주변 높은 빌딩들 사이로 우거진 숲이 아름다워 필자는 해마다 가을이면 남산 북측순환로를 찾는다. 전에는 국립극장 쪽에서 시작해 걸었는데 올해는 조금 새롭게 걸어보기로 했다. 

남산예장공원

명동역 1번 출구를 나와 한국전력공사 축대를 따라 걷다 보면 노란나비 조형물이 기억의 터로 가는 길임을 안내한다. 길을 건너면 남산예장공원의 푸른 소나무가 반긴다. 애국가 가사처럼 남산 위에 저 소나무들이다.
남산예장공원에 오르면 '남산위에 저 소나무'가 반긴다. ⓒ김명옥
남산예장공원에 오르면 '남산위에 저 소나무'가 반긴다. ⓒ김명옥

남산예장공원은 조선시대에 무예훈련장으로 쓰였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통감부가, 군부 독재 시절에는 중앙정보부가 자리잡고 있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에 이회영기념관과 녹색순환버스 환승센터와 관광버스 주차장이 위치하고 지상은 녹지공원이 조성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이회영기념관은 입구에서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과 소나무가 보인다. 
이회영기념관 입구에서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과 소나무가 보인다. ⓒ김명옥
이회영기념관 입구에서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과 소나무가 보인다. ⓒ김명옥

기념관에서는 ‘봉오동으로 가자 청산리가 되자’라는 개관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독립운동에 나선 이회영 6형제의 신흥무관학교 설립과 항일투쟁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전시다. 이회영의 아내이자 여성 독립운동가였던 이은숙의 서간도시종기도 볼 수 있다. 이회영은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의 형이다. 이회영기념관은 공간도 넓은 편이고 사람들도 붐비지 않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회영기념관에서는 개관기념 특별전 '봉오동으로 가자 청산리가 되자'가 열리고 있다. ⓒ김명옥
이회영기념관에서는 개관기념 특별전 '봉오동으로 가자 청산리가 되자'가 열리고 있다. ⓒ김명옥

이회영기념관 위쪽 공원에는 이곳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관사였고 광복 후 중앙정보부 6국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터가 남아 있다. 빨간색 건물이 있는데 ‘기억6’이라는 전시공간이다. 공원의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기억의 터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옆길에서 길을 건넌 후 올라가도 된다.
이회영기념관 위쪽 공원에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관사였고 광복 후 중앙정보부 6국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터가 있다. ⓒ김명옥
이회영기념관 위쪽 공원에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관사였고 광복 후 중앙정보부 6국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터가 있다. ⓒ김명옥
빨간색 건물은 '기억6'이라는 전시공간이다. ⓒ김명옥
빨간색 건물은 '기억6'이라는 전시공간이다. ⓒ김명옥

기억의 터

이곳은 일제 강점기에 통감 관저터였다. 국민모금으로 조성된 이곳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 땅에 진정한 정의와 평화가 깃들고 배움과 사색의 터가 되기를 기대하며 만들어진 장소다. ‘대지의 눈’이라는 조형물에는 설립 취지와 할머니들의 이름과 당시 상황 등이 새겨져 있다. 
'대지의 눈' 조형물에는 설립 취지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름과 당시 상황 등이 새겨져 있다. ⓒ김명옥
'대지의 눈' 조형물에는 설립 취지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름과 당시 상황 등이 새겨져 있다. ⓒ김명옥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세상의 배꼽’이라는 조형물 가운데 4개 국어로 새겨져 있는 문구를 보며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세상의 배꼽' 조형물이다. ⓒ김명옥
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세상의 배꼽' 조형물이다. ⓒ김명옥

기억의 터 위쪽 길 벽에는 세계인권선언문이 있다. 기억의 위쪽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가 등산로를 따라 조금 걸어서 남산 북측순환로로 들어선다. 북측순환로에서 국립극장 방향으로 5분쯤 걸으면 남산골한옥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기억의 터 위쪽 길 벽에 새겨져 있는 세계인권선언문 ⓒ김명옥
기억의 터 위쪽 길 벽에 새겨져 있는 세계인권선언문 ⓒ김명옥

남산골한옥마을

북측순환로에서 남산골한옥마을로 내려가는 안내표시를 따라 내려가면 서울중부공원녹지사업소다. 이곳 앞의 터널 길을 따라 내려가면 터널이 끝나는 도로의 오른쪽에 한옥마을로 내려가는 구름다리가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지 않고 도로를 따라 몇 미터 더 내려가면 한옥마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알록달록 단풍으로 아름다운 남산골한옥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옥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산골한옥마을의 가을 풍경 ⓒ김명옥
한옥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산골한옥마을의 가을 풍경 ⓒ김명옥
남산골한옥마을 정자 주변에도 알록달록 가을이 물들어 있다. ⓒ김명옥
남산골한옥마을 정자 주변에도 알록달록 가을이 물들어 있다. ⓒ김명옥

남산 북측순환로

북측순환로에서 남산케이블카 승차장 방향으로 걸었다. 남산 북측순환로는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조성된 산책로다. 순환로를 걷다 보면 남산 정상에 있는 서울타워가 단풍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남산 정상에 있는 서울타워가 단풍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김명옥
남산 정상에 있는 서울타워가 단풍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김명옥

순환로 양쪽으로는 오래 된 청단풍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장소에 따라 아직도 초록잎을 그대로 간직한 잎, 물들기 시작해 노란빛으로 변한 잎, 어떤 곳은 빨갛게 변한 것들이 보였다. 북측순환로는 단풍터널로 변했고 가을을 느끼려고 산에 오른 시민들의 모습은 활기찼다.  숲의 활엽수들은 고운 단풍잎을 떨구며 벌써 앙상한 빈가지로 남은 것도 있다. 
단풍터널로 변신한 북측순환로와 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모습 ⓒ김명옥
단풍터널로 변신한 북측순환로와 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모습 ⓒ김명옥

올려다 보니 저 멀리 남산케이블카가 운행 중인 모습이 보인다. 케이블카 승차장 앞에서 바라본 남산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승차장 옆에서 명동역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려다본 하늘이 푸르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남산제3호터널비가 서 있다. 
울긋불긋한 남산 위 푸른 하늘에는 두둥실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다. ⓒ김명옥
울긋불긋한 남산 위 푸른 하늘에는 두둥실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다. ⓒ김명옥

서울 반나절 도보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했다. 이회영기념관을 제외하고는 가을 바람을 맞으면 외부를 걷는 것이라 코로나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 도심 속 역사의 흔적을 찾고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 도보여행을 추천한다. 

남산 추천 코스

○ 코스 : 명동역1번출구→남산예장공원→이회영기념관→소나무오솔길→기억의터→남산북측순환로→한옥마을전망대→남산골한옥마을→북측순환로→남산케이블카승차장앞→남산3호터널기념비→명동역
○ 소요시간: 3~4시간

남산예장공원

○ 위치 : 서울 중구 예장동 4-1 일대 (남산예장자락)
○ 교통 :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이회영기념관

○ 위치 : 서울 중구 퇴계로 26길 36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매주 월요일, 설날·추석연휴 휴관)
○ 문의 : 02-755-0610

기억의 터

○ 위치 : 서울 중구 예장동 2-1 일대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시민기자 김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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