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후 재개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인기

시민기자 노윤지

발행일 2021.11.04. 13:48

수정일 2021.11.04. 16:31

조회 5,858

새로 조성된 탁 트인 '북파크' 눈길, 위드코로나로 관람인원도 배로 늘어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외관 입구 ⓒ노윤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외관 입구 ⓒ노윤지

코로나19로 인해 인원 제한과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온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예약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이 곳을 운 좋게 예약해 방문하게 되었다. 올해 6~8월까지 약 3달간의 노후시설물 복구와 리뉴얼을 끝내고 9월 1일 재개관한 박물관은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3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자연사박물관으로 개관했으며 현재 45,000여점의 표본을 수집 및 소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 관람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대면 교육프로그램과 VR전시를 통해 가상으로 박물관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1층 로비에 서 있는 거대한 공룡 뼈 모형 ⓒ노윤지
1층 로비에 서 있는 거대한 공룡 뼈 모형 ⓒ노윤지

사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주로 공룡을 보고 왔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관람할 수 있었다. 글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의 모든 것, 천문학, 지질학, 동식물, 인류학 등 지구와 우주의 역사에 대한 많은 내용을 전시물을 통해 직접 보고 재미있게 경험하며 접하는 기회였다.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람순서 안내, 3층부터 아래로 관람하면 된다. ⓒ노윤지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람순서 안내, 3층부터 아래로 관람하면 된다. ⓒ노윤지

박물관 관람은 3층부터 시작된다. 3층은 지구의 탄생과 현재의 한반도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탐험할 수 있다. 예전 수업시간에 배웠던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명왕성' 등 태양계 행성들의 이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태양계의 행성들, 지진과 화산활동, 지질현상, 동굴의 형성과정, 다양한 광물의 암석 등 우주와 지구의 모든 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 
3층 지구환경관 내부의 모습 ⓒ노윤지
3층 지구환경관 내부의 모습 ⓒ노윤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노윤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노윤지

3층은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곳이다. 예전 1층 전시관 옆에 있던 작은도서관이 3층으로 자리를 옮기고 확장해 탁 트인 뷰를 자랑하는 ‘북파크’로 변신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그물망 오르기, 가파른 언덕 오르기 등 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을 만한 책들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3층에 새롭게 마련된 북파크, 책 읽는 공간과 놀이 공간이 함께 조성돼 있다. ⓒ노윤지
3층에 새롭게 마련된 북파크, 책 읽는 공간과 놀이 공간이 함께 조성돼 있다. ⓒ노윤지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노윤지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노윤지

북파크 역시 입장시간이 제한돼 있고 방역수칙으로 1회당 인원 제한을 하고 있어 미리 줄을 서야 했다. 나무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통창 밖으로는 안산의 가을단풍이 무르익는 모습이 보였다. 하마터면 여기서만 머물다가 박물관 전시를 다 못 볼 뻔했다. 
3층 북파크 통창 밖으로 가을 하늘과 안산의 단풍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노윤지
3층 북파크 통창 밖으로 가을 하늘과 안산의 단풍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노윤지

2층 생명진화관은 최초의 생명체에서부터 고생대의 삼엽충, 중생대의 공룡, 신생대의 인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해온 생명의 진화과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공룡 뼈, 공룡의 알 등 TV나 책에서 보던 것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실제로 생명체가 살아서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게 잘 묘사돼 있고, 화석과 돌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2층 생명진화관에서는 다양한 생명체의 진화과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노윤지
2층 생명진화관에서는 다양한 생명체의 진화과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노윤지
2층 생명진화관에 전시된 바닷 속 생명체의 모습 ⓒ노윤지
2층 생명진화관에 전시된 바닷 속 생명체의 모습 ⓒ노윤지
2층에서 '슈퍼 광물'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노윤지
2층에서 '슈퍼 광물'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노윤지

1층은 인간과자연관이다. 이곳에서는 환경보존의 중요성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느끼며 우리 주변의 산과 강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만날 수 있게 구성됐다. 진짜 살아있는 동물과 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한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 장수풍뎅이 등 우리 주변의 생명체를 살펴볼 수 있다. 
1층 인간과자연관 내부의 모습 ⓒ노윤지
1층 인간과자연관 내부의 모습 ⓒ노윤지
한강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를 살펴볼 수 있다. ⓒ노윤지
한강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를 살펴볼 수 있다. ⓒ노윤지

특히 로비의 대형 LED스크린에서는 공룡의 모습을 방영해주고 있어 3층에서 아래층으로 이동할 때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공룡이 서로 싸우는 모습과 실제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모습에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앞쪽에 있는 커다란 향유고래 모형은 실제로 만나면 얼마나 거대할까 상상하게 한다. 여러모로 치열한 예약만큼이나 보람이 느껴지는 박물관 관람이었다.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향유고래와 대형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윤지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향유고래와 대형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윤지

위드코로나 단계적 전환에 따라 11월 2일부터 관람인원도 기존 70명에서 140명으로 배나 늘었다. 기존처럼 온라인 사전예약을 할 수 있고, 추가로 70명은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박물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리모델링 후 더욱 깔끔하고 알찬 모습으로 탈바꿈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자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연희동)
○ 가는법: 2호선 신촌역 3,4번 출구, 서대문03번 마을버스 탑승 후 박물관 정류장 하차
○ 운영시간: 평일 09:00~18:00, 주말 09:00~19: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어른 6,000원(서대문구민 1,5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영유아·노인·장애인 무료
○ 사전예약 바로가기 : https://namursv.sdm.go.kr/modules/reservation/rsv_list.html
※ 매월 4번째 화요일 10시부터 다음달 예약 시작, 1인 4매까지 예약 가능
○ 홈페이지: https://namu.sdm.go.kr/
○ 문의: 02-330-8899

시민기자 노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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