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처럼 선생님처럼 내 공부법을 알려줄게" 멘토에게 듣는 서울런 이야기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1.10.28. 15:00

수정일 2023.11.07. 13:38

조회 2,371

김유빈 대학생 멘토에게 듣는 서울런 멘토링 이야기
서울런 멘토링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빈 대학생 Ⓒ김은주
서울런 멘토링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빈 대학생 Ⓒ김은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했던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받아야 할 교육의 오랜 시간 부재로 인해 초·중·고생들의 학습격차는 날로 커져만 간다. 특히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경우는 학습에 대한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기회가 적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 '서울런'을 마련했다.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회복하고 학습격차 해소를 지원해 주는 반가운 정책이었다. 서울런은 초·중·고 교과 강의와 함께 멘토링을 통한 부족한 학습지도, 진로·고민 상담 등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 가운데 학습 멘토링은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8월 500명을 선발하여 '서울런 멘토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멘토링을 진행 중에 있다. 

실제로 서울런 멘토는 무엇을 가르치며, 멘티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지금  서울런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빈 대학생을 만나 서울런 멘토와 멘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 서울런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 서울런

김유빈 멘토는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대외활동 사이트에서 서울런의 멘토 모집에 대해 알게 되었고, 평소 교육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서울런 멘토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교육봉사와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로 학생들을 지도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지원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런의 취지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교육의 기회가 없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어서,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눠주고 싶었어요.” 서울런에 지원한 동기를 이렇게 전한 김유빈 멘토는 요즘 관리하고 있는 4명의 멘티들 이야기를 꺼내며 미소를 지었다.
1주일에 2회 서울런 온라인 교육 사이트를 통해 멘티들을 만나고 있다  Ⓒ김은주
1주일에 2회 서울런 온라인 교육 사이트를 통해 멘티들을 만나고 있다 Ⓒ김은주
“서울런의 취지가 교육의 기회가 없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것이어서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눠주고 싶었어요.” 

서울런 멘토단은 기본 소양교육 과정인 아동학대, 성희롱 예방교육, 멘토링 운영교육, 아동·청소년 심리상담 특강 등을 이수한 후, 멘토 1인당 기본 4명의 멘티를 관리하고 있다. 서울런이 제공하는 우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학습 커리큘럼을 구성해 온라인으로 멘티와 소통하며 진도관리 및 피드백을 주 2회 실시한다. 1:1 멘토링은 회당 30분씩 주 2회가 이뤄지고, 멘토링 이후에는 진단평가 및 월간 학습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한다. 특히 멘티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해주며 진로와 고민에 대한 상담도 함께 해주고 있다.

김유빈 멘토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골고루 포함된  멘티 4명에게 수학 과목을 지도하고 있다. 9월에 시작해 지금까지 13회차까지 멘토링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멘티들이 수포자(수학포기자)여서 수학에 흥미가 전혀 없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수학에 흥미를 갖고 노력하는 멘티들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어 뿌듯하다고 한다. 
직접 아이패드에 수학문제를 풀어 멘티들에게 풀이과정을 설명한다 Ⓒ김은주
직접 스마트패드에 수학 문제를 풀어 멘티들에게 풀이과정을 설명한다 Ⓒ김은주

서울런은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관리하기에 어떤 형식으로 멘토링이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서울런 사이트와 연계되어 칠판이나 퀴즈 등 다양한 교구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저는 주로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도록 지도하고, 저에게 필기한 것을 보여 달라고 해요. 온라인 수업 중에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들을 질문하게 하고, 그 문제는 꼼꼼하고 자세하게 다시 설명을 해주는데요. 이때 스마트패드에 제가 직접 문제를 풀며 필기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 멘티에게 보여주니 멘티들이 잘 이해하더라고요” 김유빈 멘토는 30분 멘토링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어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기에 멘티들의 참여율이 어떤지도 궁금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듣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열의가 가득해요. 공부를 하고 싶지만 그동안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몰라 방황했던 학생도 있고, 수능을 코앞에 둔 고3 수험생도 있기에 수학과목 외에 제가 공부해온 방식을 알려주거나, 학생들마다 궁금해 하는 진로 상담도 해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강의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일주일에 단 1시간 만나는 데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고, 무엇이라도 내게서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호소했더니, 이후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었어요." 과연, 김유빈 멘토 눈빛에 진심이 가득 느껴진다. 

김유빈 멘토는 맡고 있는 4명의 멘티들에게 꼭 당부하는 세 가지 사항이 있다. ‘서울런에서 제공하는 교과강의는 계획한 대로 하루 1개~3개씩 꼭 듣자, 5분 전에 강의실에 입장하자. 멘토링 일정 변경은 하루 전날엔 알려주자’ 이 세 가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며 활동하자고 멘티들과 약속했다고 한다. 이러한 작은 약속들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시간이 쌓일수록 멘티들의 역량은 강화되고 학습효과는 올라갈 것이다. 
김유빈 멘토는 고등학생 4명 멘티를 관리하고 있다 Ⓒ김은주
김유빈 멘토는 고등학생 4명 멘티를 관리하고 있다 Ⓒ김은주
멘토 선생님과 만나는 30분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멘티 학생이 말해줄 때 기뻤어요
공부는 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잘 몰라서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돼요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보람된 순간은 많았다. “처음에는 낯가림을 하던 아이들이 멘토링을 하는 게 기대가 된다며 30분이 짧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할 때 정말 보람을 느꼈어요” 김유빈 멘토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인 멘티에게 수시면접에 대한 상담을 해줄 땐, 학생이 관심 있어 하는 전공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까지 이것저것 물어봐가며 자세한 정보를 알아봐 주었다고 한다. 멘토 선생님의 이런 적극적인 멘토링이 멘티에겐 큰 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는 차마 쉽게 말 못했던 진로 고민도 언니 같고 누나 같은 멘토 선생님에게는 쉽게 털어놓는다. 

멘토링을 하는 멘토로서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처음에 멘티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사소한 질문들을 하며 학생의 관심과 성향을 파악하고 빨리 친해진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교과 멘토링에선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도와주고, 각자 진로를 찾고 그 진로에 필요한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는데요, 그러는 과정에서 멘티들이 제 진심을 잘 이해해 주더라구요”
서울런의  멘토링 서비스
서울런의 멘토링 서비스

수포자들에게 수학의 난이도를 조절해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을 알려주고, 수험생활의 노하우와 실제로 자신이 겪어봤던 공부법 중에서 좋았던 것들을 공유해 주니 멘티들에겐 꿀팁과도 같았을 것이다. 

김유빈 멘토 이외에도 많은 서울런 멘토들이 멘티들과 소통하며 온라인 수업만으로 부족한 학습의 빈틈을 메우고 자기주도학습을 기를 수 있도록 코칭을 하고 있다. 또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귀가 되어 주고 아낌 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서울시는 3년 간 도입과 정착 확산 단계를 거쳐 서울런을 모든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 공간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초·중·고 교과강의에서 시작하여 전문자격, 석학강의, 창의·융합 콘텐츠, 인생 다모작, 생애전환 대비 평생교육까지 확장되어 이어질 것을 생각하니 기대감이 커진다. 우수한 인재들인 서울런 멘토단이 직접 청소년들의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지원해주는 맞춤형 교육서비스인 서울런이 대학생들에게는 역량개발과 진로탐색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서울런을 힘차게 응원해 본다.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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