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에게 손목 잡혔을 때 대처법, 팜 힐 스트라이크는 꼭 알아두자!

시민기자 박혜진

발행일 2021.10.25. 13:55

수정일 2021.10.25. 17:37

조회 2,261

1인가구에게 자기방어는 큰 관심사다.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아는 것은 혼자 사는 1인가구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마포구에서 ‘자기방어훈련’ 수업을 진행해 참여해 보았다.

이번 셀프디펜스(자기방어) 수업은 서울시 1인가구 및 예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비대면 프로그램이었다. 같은 강사가 11월 11일 도봉구에서도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심 있는 시민은 ‘서울시 1인가구 포털(1in.seoul.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여했던 마포구 셀프디펜스 프로그램(왼쪽)과 11월 예정된 자기방어훈련 안내물(오른쪽)
참여했던 마포구 셀프디펜스 프로그램(왼쪽)과 11월 예정된 자기방어훈련 안내물(오른쪽) ⓒ서울시

지난 13일 저녁, 스쿨오브무브먼트 최하란 대표의 강의가 시작됐다. 최 대표는 셀프디펜스를 가르치기 위해 세르비아, 덴마크, 이스라엘, 체코, 독일을 다니며 수련하고 경력을 쌓은 지도자로, 눈빛과 목소리에서부터 단단함이 느껴져 강의에 절로 몰입 되었다.

먼저 셀프디펜스의 기본 원리에 대해 배웠다. 셀프디펜스는 폭력으로부터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모든 것으로, 위험을 올바르게 인지하는 관찰, 판단, 말, 표정, 몸짓, 행동을 포함한다. 최 대표는 나를 안전하게 하는 울타리인 ‘경계’를 설정하는 4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안전한 몸의 자세, 경계를 들려주고 지키는 것, 안전한 곳으로 이동, 시야를 확보하는 것 등이다. 
스쿨오브무브먼트 최하란 대표가 줌 화상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쿨오브무브먼트 최하란 대표가 줌 화상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혜진

이론 수업에서 배운 원리는 다양한 폭력 상황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단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언어 폭력 등 나의 경계를 침범하는 타인에게 적절하게 대응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위험한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몸과 생각이 굳지 않으려면 평소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실습에서는 손목을 잡혔을 때, 현관이나 창문을 통한 침입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웠다. 최 대표는 ‘싸움을 통한 제압은 최후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가능한 한 접촉 없이 미리 위험 상황을 회피, 모면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가 시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발 간격을 어깨 너비로 유지하고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는 게 기본이다.
강사가 시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발 간격을 어깨 너비로 유지하고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는 게 기본이다. ⓒ박혜진

기본적인 가드 자세는 팔꿈치와 양 발의 간격을 신경써야 했다. 팔꿈치가 벌어지지 않고 발은 항상 어깨 너비로 유지해야 취약하지 않다. 손목은 당겨 손바닥 아랫부분을 활용한다. 이 자세를 ‘평화로운 손’이라고 부르는데, 주먹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 뒤꿈치처럼 딱딱한 부분으로 가격(팜 힐 스트라이크)해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하나, 둘, 셋 하는 구호 소리에 맞춰 팜 힐 스트라이크를 연습했다. 팔꿈치를 모으고 손바닥을 뻗었다가 빠르게 원 자세로 복귀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손바닥을 빠르게 데려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손바닥이 앞으로 나갔다가 가만히 있으면 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보내는 것보다 데려오는 것을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최하란 대표가 팜 힐 스트라이크 시범을 보이고 있다.
최하란 대표가 팜 힐 스트라이크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박혜진

‘스텝 밟기’도 유익했다. 화면 속에 비치는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내 움직임을 맞추는 연습이다. 수업에 참여한 시민 20여 명 중에는 화면을 켜둔 이들도 있었다. 화면을 켜 두면 동작을 하면서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비대면 강의지만 호흡을 맞추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졌다.

쿠션, 우산, 독서등 등 집 안의 사물을 이용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평소 창문을 가려놓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새로웠다. 창문을 수시로 열 수 있어야 화재 발생 상황에서도 구조를 요청하고 연기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1인가구라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다. 옷장 문을 열고 닫을 때 창문을 가리지 않도록 짐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이 화면을 보며 방어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시민들이 화면을 보며 방어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박혜진

저항하지 않는 척을 하다가 도망가는 방법도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따라가다가 상대방의 주의가 흐트러지는 틈을 타 빠르게 잡힌 손을 풀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것이다. 어떤 흐름에서든 ‘어떻게 안전해질 것인가’라는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기방어의 기본 원리·동작을 익히는 것만으로 훨씬 생활에 자신감이 붙었다. 똑바로 선 자세를 유지하고, 누군가 폭력을 행사한다면 ‘진정하세요, 하지 마세요’라며 ‘평화로운 손’으로 막아설 수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맞서 싸우지 않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행위라는 것도 되새기면 좋을 것 같다.
서울시 1인가구 포털에서 다양한 사회안전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1인가구 포털에서 다양한 사회안전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1인가구포털
송파구 여성 1인가구 안심지원사업에서 제공한 스마트 초인종
송파구 여성 1인가구 안심지원사업에서 제공한 스마트 초인종 ⓒ송파구

이밖에도 ‘서울시 1인가구 포털’에서는 안심홈 세트, 안심마을 보안관, 안심택배함, 안심귀가 스카우트 등 각 구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회안전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늦은 밤 귀가 시 모니터링, 긴급신고 등을 지원하는 호신앱인 ‘안심이 앱’이 운영되며, ‘서울청년포털’에서도 1인가구 웰컴박스 지원사업을 통해 안전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한층 안전한 서울이 되기를 바라본다.

서울시 1인가구 포털 바로가기
4분기 1인가구 프로그램 안내
서울 전입 청년 1인가구 웰컴박스 지원 사업 바로가기

시민기자 박혜진

서울 곳곳의 소식을 친근하게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