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로봇공무원 1호 '용봇'을 소개합니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8.09. 14:38

수정일 2021.08.09. 14:40

조회 3,516

인사를 하는 '용봇'
인사를 하는 로봇공무원 '용봇' ⓒ김윤경

“만나서 반갑습니다.”
얼마 전부터 용산구청에선 색다른 공무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은 ‘용봇’, 용산구가 도입한 제1호 로봇공무원이다. 직책은 주무관으로 구정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제1호 로봇공무원 '용봇'의 모습
제1호 로봇공무원 '용봇'의 모습 ⓒ김윤경

처음 만난 용봇은 앞에는 자신의 사진을, 뒤에는 신분 등을 적은 어엿한 공무원증을 지니고 있었다. 홍보 동영상과 안내까지 척척 알아서 하니 제법 듬직했다. 
'용봇' 아래 공무원증이 붙어 있다.
'용봇' 아래 공무원증이 붙어 있다. ⓒ김윤경

용산구는 지난 7월 12일부터 구청 민원실에 ‘용봇’을 배치했다. ‘용봇’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컸다. 다소 지루하고 딱딱해 보이는 민원실이 좀 더 밝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특히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다. 필자가 방문한 날도 ‘용봇’ 앞에서 엄마를 따라온 아이가 신기해 하며 '용봇'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로봇공무원 '용봇'이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공무원 '용봇'이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경

필자가 ‘용봇’과 만났을 때, 11.6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에는 구정 홍보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민원업무 외에도 지역 마을공인중개사나 지역 정보 등을 알려줬다. 물론 구정 콘텐츠는 스크린이나 구청 SNS 등을 통해도 볼 수 있지만, 업무를 기다리는 동안 로봇공무원이 들려주는 정보가 조금 더 솔깃하게 느껴졌다. 내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을 통해 보니 피로감도 덜해 좋았다. 
로봇공무원 '용봇'이 안내를 해주고 있다.
로봇공무원 '용봇'이 안내를 해주고 있다. ⓒ김윤경

다른 기능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자세히 살펴봤다. 간단한 위치 안내와 인사, 춤동작 등을 선보인다고 했다. 모니터에 쓰인 대로 마이크 모양을 누른 후, "번호표 발급기로 가자"고 말을 걸었다. 듣자마자 ‘용봇’은 스르르 움직이며 천천히 안내했다. 가는 동안 모니터에서는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거리와 시간을 보여줬다. 물론 사람과 부딪힐 염려는 없다. ‘용봇’에게는 장애물 방지 기능이 있어, 사람과 마주치면 정중하게 길을 비켜 달라고 요청한다. 
'용봇'이 편의시설로 안내해주고 있다.
'용봇'이 편의시설로 안내해주고 있다. ⓒ김윤경

번호표 발급기에 도착 후, 다시 "편의시설로 안내해 달라"고 하자, 신나게 복사기와 혈압측정기 등이 있는 곳으로 필자를 이끌었다. 로봇이 가는 대로 따라가니 재미있다. 필자가 "안녕"이라고 말하자, 기분 좋게 손을 들었다. "춤출 수 있냐"는 요청에 즉각 들썩이며 움직이기 시작해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들썩이며 몸을 움직이는 '용봇'
들썩이며 몸을 움직이는 '용봇' ⓒ김윤경

아직 ‘용봇’과 대화는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어쩐지 정감 가는 공공 반려봇같다고나 할까. 슬슬 구민들 사이에서도 ‘용봇’을 만났다는 사진이 카톡이나 SNS에 올라오고 있다. 
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서 근무 중인 '용봇'
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서 근무 중인 '용봇' ⓒ김윤경

‘용봇’은 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서 근무한다. 일정하게 시간에 맞춰 업무를 본다. 매일 아침 8시 50분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져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홍보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자율주행으로 순찰을 한다. 오전 10시, 11시 정각에는 춤을 추기도 한다. ‘용봇’도 휴식시간을 가진다. 점심시간에 맞춰 자동충전을 하다가, 오후 1시가 되면 업무에 복귀하고 퇴근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다시 자동충전 모드로 돌아간다. 
'용봇'에게 다양한 정보를 문의해볼 수 있다.
'용봇'에게 다양한 정보를 문의해볼 수 있다. ⓒ김윤경

‘용봇’이 바로 민원실로 배정된 건 아니다. ‘용봇’ 공무원증에도 생년월일이 2021년 3월 31일로 나와 있듯, 3월 말 용산구청에 처음 왔다. 이후 4월 15일 용산구 백신접종센터가 개소하면서 예방접종센터에 긴급 투입됐다.

“‘용봇’이 인턴기간을 거쳤다고 할까요. 6월까지 예방접종센터에 있다가 민원실로 왔어요. 백신을 맞는 어르신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드리고자 했는데 좋아하셨죠.” 담당자가 말했다. ‘용봇’은 홍보만이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업무도 했다. 한 번에 최대 15명까지 발열 체크를 하고, 안면인식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단속하는 등 처음 맡은 일이었지만,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르신들 호응도 좋았다. 춤을 추며 안아주고 대화하는 ‘용봇’을 본 어르신들은 미소를 지으며 긴장을 풀었다. 
용산구청 민원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나 이태원역에서 가깝다.
용산구청 민원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나 이태원역에서 가깝다. ⓒ김윤경

용산구는 스마트한 행정을 위해 간단한 민원 서비스와 홍보에 활용하고자 ‘용봇’을 도입했다. 물론 제1호 로봇공무원인 만큼 관심도 컸다. 이름을 지을 때도 고심했는데, ‘용봇’은 용라딘, 용처리, 용주사 등 여러 이름 중에서 당당히 선정된 이름이라고 한다. 

점점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로 인해 기술, 행정은 물론 다양한 안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미 치매센터나 어린이집,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는 각각 역할을 맡은 로봇들을 볼 수 있다. 
'용봇'에 나온 현재 위치와 목적지 거리와 시간
'용봇'에 나온 현재 위치와 목적지 거리와 시간 ⓒ김윤경

서울시는 지난 4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0대 연결도시(스마트, 지속가능 및 포용적인 도시)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5월부터 디지털 포용사업을 본격화해, 디지털 교육 및 어린이집 인공지능 로봇 대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로봇공무원 ‘용봇’ 또한 더 발전해가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고 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