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장에 담긴 서울 풍경 "당신의 일상에 안부를 물어요"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1.08.10. 09:30

수정일 2021.08.11. 14:42

조회 3,109

시청역에서 내려 4번 출구 쪽 지하보도에 들어서자 ‘제8회 시민청 도시사진전’의 대형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당신의 일상에 안부를 물어요’라는 주제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사연들에 걸음을 멈췄다. 이번 전시는 총 539명의 시민이 참여해 1,369점의 작품이 접수됐고, 그중 최종 선정된 31점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제8회 시민청 도시사진전'의 대형 포스터가 붙은 시청역 지하보도
'제8회 시민청 도시사진전'의 대형 포스터가 붙은 시청역 지하보도 ⓒ이정민

‘서로 다른 시선, 공간, 시간, 그래도 여기, 우리’라는 안내문에 적힌 굵은 글씨가 마음에 박힌다. 31명의 시민 예술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되새기며 사진 작품들과 마주했다. 우선 ‘다가갈 수 없는 사이’(송유진, 입선)는 마스크를 쓴 두 사람이 등을 지고 있는 벤치에 앉은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지금 우리 모두는 가까이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사이에 서 있다’라며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간결하게 잘 표현했다.
‘다가갈 수 없는 사이’(송유진, 입선)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다가갈 수 없는 사이’(송유진, 입선)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정민

작품명 ‘용한 마스크’(박호광, 장려상)는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준다. 놀이터에서 만난 용 형상의 미끄럼틀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에서 ‘코로나를 물리치는 용한 마스크’에 대한 작가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진다. 거기에 모두의 안전을 위한 마스크 착용까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작품명 ‘용한 마스크’(박호광, 장려상)는 놀이터에 마스크를 쓴 용 형상의 미끄럼틀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품명 ‘용한 마스크’(박호광, 장려상)는 놀이터에 마스크를 쓴 용 형상의 미끄럼틀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정민

또한 고층 건물과 복잡한 도시의 단면을 드러낸 사진들 속에서 오래된 한옥 지붕으로 채워진 작품도 눈길을 끈다. 바로 ‘삼청동의 일요일’(정우철, 공감상)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에서 한낮 풍경이 여유롭기도 하고 따뜻해 보이기도 해서 가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는 작가의 설명대로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품고 있다. 
한옥 지붕이 눈길을 끄는 ‘삼청동의 일요일’(정우철, 공감상)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한옥 지붕이 눈길을 끄는 ‘삼청동의 일요일’(정우철, 공감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정민

한강 노들섬의 시민들을 담은 ‘강변파크’(고영훈, 입선)의 작가는 ‘촬영 당시만 해도 이런 게 현실에 가까운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너무 비현실 같다’면서 ‘과거의 일상이 지금의 일상에게 안부를 묻는다’라는 말로 그 시절을 그립게 만든다.
한강 노들섬의 시민들을 담은 ‘강변파크’(고영훈, 입선)와 다양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한강 노들섬의 시민들을 담은 ‘강변파크’(고영훈, 입선)와 다양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이정민

작품명 ‘빈자리’(김창수, 입선)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관람객들의 휴게공간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은 유행어처럼 되어버린 ‘사회적 거리’라는 단어 그 자체였다’라는 작품 설명을 덧붙였다. ‘모두의 한강’(이지훈, 공감상) 작품은 반포 한강 공원을, ‘완벽한 서울의 풍경’(정혜란, 장려상)은 한강 다리, 서울N타워, 한강과 노을 등 퇴근길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서울의 대표적 명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친근감을 준다.
서울의 대표적 명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친근감을 준다. ⓒ이정민

‘봄 정류장’(박윤준, 장려상)이란 작은 사이즈의 작품에 적힌 글귀 또한 눈에 들어왔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이 우리에게 다시금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올 것이다’라고 글귀를 담은 한 작가의 바람이 크게 와닿았다. 시민청과 시청역 지하보도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봄 정류장’같은 희망을 전할 ‘제8회 시민청 도시사진전’은 오는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봄 정류장’(박윤준, 장려상)과 ‘거리’(홍정숙, 입선) 등 작은 사이즈의 작품들
‘봄 정류장’(박윤준, 장려상)과 ‘거리’(홍정숙, 입선) 등 작은 사이즈의 작품들 ⓒ이정민

8월 6일부터는 시민청 누리집 내 ‘VR 시민청’을 통해서 온라인 사진전도 진행되고 있으니,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청 누리집'(www.seoulcitizenshall.kr)을 참고하자.
시청역 4번출구방향 시민청 입구
시청역 4번출구방향 시민청 입구 ⓒ이정민

■ 제8회 시민청 도시사진전

○ 전시명: <당신의 일상에 안부를 물어요>
○ 작가: 공모전 선정 시민예술가 31인
○ 기간: 2021. 8. 2. (월)~9. 25. (토)
○ 장소: 1호선 시청역 4번 출구 방향 지하보도 및 시민청 내부
시민청 홈페이지(클릭)
도시사진전 VR 전시(클릭)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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