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기대해' 패션쇼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7.12. 10:03

수정일 2021.07.16. 15:38

조회 1,153

친환경 의류 선보이는 '기후위기 대응해요' 패션쇼를 가다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전에 취재한 내용입니다.
지난 9일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미래로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위기 대응해요(이하 기대해) 패션쇼’가 열렸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노타이와 반바지 등 옷을 시원하게 입어 에어컨 가동을 줄이는 ‘시원차림 캠페인’을 추진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열린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원차림 패션쇼’에 이어 지난해에는 ‘기후변화 대응 습관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1 기후위기 대응해요(기대해)' 패션쇼가 열렸다.
지난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1 기후위기 대응해요(기대해)' 패션쇼가 열렸다. ⓒ이선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한 이번 패션쇼에는 14개 업체에서 의류와 소품들을 협찬했다. 폐 페트병이나 폐그물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든 의류와 가방, 운동화, 수선한 중고 의류들과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소재 의류 등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됐다. 
모델들이 친환경 소재로 만든 티셔츠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모델들이 친환경 소재로 만든 티셔츠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이선미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공동개최한 이 패션쇼에는 지난 6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시민 모델과 시니어 모델, 패션학과 학생 등이 함께했다. 포즈와 워킹이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시민들과 함께하는 패션쇼가 친근했다.
아마추어 시니어 모델들도 패션쇼에 참여했다.
아마추어 시니어 모델들도 패션쇼에 참여했다. ⓒ이선미
아빠와 딸이 함께 모델로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다.
아빠와 딸이 함께 모델로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다. ⓒ이선미

이날 특히 눈에 띄었던 건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얻은 섬유로 만든 백팩과 반바지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입고 있는 합성섬유는 대부분 페트병과 같은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는 폐자원 선순환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고심한 결과가 폐 페트병 재활용 섬유로 태어났다. 
폐 페트병에서 얻은 섬유로 만든 백팩과 반바지도 소개되었다.
폐 페트병에서 얻은 섬유로 만든 백팩과 반바지도 소개되었다. ⓒ이선미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이 패션소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친환경 자연소재인 선인장 가죽은 가공 과정에서 폐수나 온실가스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쉽게 마모되지 않고 무게도 가벼워 더욱 주목받고 있는 재료다. 
가볍고 편해 보이는 운동화도 폐 페트병 재활용 섬유로 만들었다.
가볍고 편해 보이는 운동화도 폐 페트병 재활용 섬유로 만들었다. ⓒ이선미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가방도 런웨이에 올랐다.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가방도 런웨이에 올랐다. ⓒ이선미

중고 의류를 재활용한 의상도 주목을 받았다. 새 옷을 만들거나 버릴 때는 그만큼 탄소배출이 늘어난다. 기존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 역시 지구를 살리는 중요한 방법이다.
중고 의류를 재활용한 의상도 주목을 받았다.
중고 의류를 재활용한 의상도 주목을 받았다. ⓒ이선미

또한 짧은 소매, 반바지, 시원한 재질의 원피스를 입는 것도 체감온도를 낮춰 그만큼 냉방기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부채나 양산으로 햇빛을 피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도 필요한 변화다.
원피스를 입고 양산을 든 모델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보인다.
원피스를 입고 양산을 든 모델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보인다. ⓒ이선미

서울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패션쇼는 참여한 모델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피켓으로 홍보하며 마무리됐다. 
부채를 들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도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이다.
부채를 들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도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이다. ⓒ이선미

실천 방법은 ▲수리, 수선을 통해 물건 오래 쓰기, ▲분리배출 방법 가족과 함께 익히기, ▲중고가게나 중고물품 이용하기, ▲여름철 냉방온도는 26-28℃ 유지하기, ▲멀지 않은 거리는 자전거 이용하기,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 줄이기, ▲불필요한 에어컨 사용 줄이기, ▲전자제품 대기전력 차단하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기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참여한 모델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표어를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참여한 모델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표어를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이선미

지구 환경이 녹록치 않다. 위기의식을 갖고 작은 습관의 변화를 통해 모두가 환경보호에 함께해야 할 때다.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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