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사직을 생각하소서!' 그 '사직'이 여기라고?

시민기자 양인억

발행일 2021.06.30. 14:10

수정일 2021.06.30. 17:12

조회 3,588

종묘제례보다 그 위상이 더 높았던 사직대제가 열리는 곳 '사직단'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기 전, 중요 시설의 건축을 시작한다. 바로 서울을 대표하는 종묘와 사직, 경복궁 그리고 한양도성이다. 법궁인 경복궁보다 먼저 세운 것이 바로 종묘와 사직이다. 사직 제례는 조선시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제사인 ‘대사’ 중에서 종묘 제례보다 그 위상이 더 높았다고 한다. 농사가 가장 중요한 산업이자 민생과 직결되기 때문에 풍요를 기원하는 제례인 사직대제는 조선 시대 가장 중요한 국가 제례였다. 때문에 왕이 옳지 못한 결정을 내리려 할 때면 신하들은 ‘종묘사직을 생각하소서!’ 하면서 재고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역사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그 대사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직접 본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느낌이 든다.

조선 시대 최고의 위상이자 성역의 공간인 사직단이 문화재청 등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의 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시민 누구나 '사직단'의 위치와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개해본다.
보물 제177호로 지정된 사직단 대문(이하 대문)은 사직단 동쪽에 있으며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문이 대로 변에 가까이 있는 이유는 사직로 개통 등으로 인하여 원래 위치에서 24m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양인억
보물 제177호로 지정된 사직단 대문(이하 대문)은 사직단 동쪽에 있으며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문이 대로 변에 가까이 있는 이유는 사직로 개통 등으로 인하여 원래 위치에서 24m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양인억
대문 우측에 있는 사직단 안내도. 파란색은 현재 있는 시설로 대문, 사직단 그리고 안향청 뿐이다. 복원 예정 시설물은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서쪽의 전사청 권역은 현재 거의 복원이 완료되어 조경 등 마무리 공사 중이다 ⓒ양인억
대문 우측에 있는 사직단 안내도. 파란색은 현재 있는 시설로 대문, 사직단 그리고 안향청 뿐이다. 복원 예정 시설물은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서쪽의 전사청 권역은 현재 거의 복원이 완료되어 조경 등 마무리 공사 중이다 ⓒ양인억
대문과 안내도 사이로 사직단의 담장인 주원(원장)이 보인다. 사직단을 통과하여 인왕산 등산로에 접근할 수 있기에 산행에 나선 시민들이 종종 사직단을 둘러본다 ⓒ양인억
대문과 안내도 사이로 사직단의 담장인 주원(원장)이 보인다. 사직단을 통과하여 인왕산 등산로에 접근할 수 있기에 산행에 나선 시민들이 종종 사직단을 둘러본다 ⓒ양인억
사직단 권역 안에서 바라본 대문. 대문 좌측으로 사직단 안내도가 보인다 ⓒ양인억
사직단 권역 안에서 바라본 대문. 대문 좌측으로 사직단 안내도가 보인다 ⓒ양인억
사직단 부속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안향청. 안향청은 사직 제사에 필요한 향(香)과 축문(祝文)을 봉안해 두는 곳이다. 조선시대 왕이 직접 지내는 친제로 사직대제를 거행할 경우, 왕이 머물며 제사를 준비하는 재궁으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출입을 금하고 있어, 아쉽게도 가까이 가 보지 못했다 ⓒ양인억
사직단 부속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안향청. 안향청은 사직 제사에 필요한 향(香)과 축문(祝文)을 봉안해 두는 곳이다. 조선시대 왕이 직접 지내는 친제로 사직대제를 거행할 경우, 왕이 머물며 제사를 준비하는 재궁으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출입을 금하고 있어, 아쉽게도 가까이 가 보지 못했다 ⓒ양인억
안향청 담을 따라 꽃 잎이 바람개비처럼 생긴 나무가 있다. ⓒ양인억
안향청 담을 따라 꽃 잎이 바람개비처럼 생긴 나무가 있다. ⓒ양인억
사직단 북쪽에 난 북신문은 다른 세 방향의 문과 달리 3칸으로 가장 크다. 이유는 사직의 신이 사직단으로 들어오는 문이기 때문이다. ⓒ양인억
사직단 북쪽에 난 북신문은 다른 세 방향의 문과 달리 3칸으로 가장 크다. 이유는 사직의 신이 사직단으로 들어오는 문이기 때문이다. ⓒ양인억
북신문 바로 앞,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에 설치된 볼록 거울에 비친 북신문 ⓒ양인억
북신문 바로 앞,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에 설치된 볼록 거울에 비친 북신문 ⓒ양인억
북신문 사이로 본 사직단 내부. 한 변의 길이가 25보(步 ; 약 46m)의 사각의 단이 있고 단과 함께 ‘유’라 불리는 내부의 담장 그리고 4방위(동서남북)에 ‘유문' 4개가 있다. 북신문에서 유로 이어지는 길은 향과 축문이 이동하는 ‘향축로’이며 중간의 전돌로 된 사각형 구조물은 제례 중 임금의 서는 위치를 표시한 ‘판위’다. 참고로 현재의 ‘판위’는 안내도와 같이 향축로 우측에 있어야 하는데 복원 과정의 오류라고 한다 ⓒ양인억
북신문 사이로 본 사직단 내부. 한 변의 길이가 25보(步 ; 약 46m)의 사각의 단이 있고 단과 함께 ‘유’라 불리는 내부의 담장 그리고 4방위(동서남북)에 ‘유문' 4개가 있다. 북신문에서 유로 이어지는 길은 향과 축문이 이동하는 ‘향축로’이며 중간의 전돌로 된 사각형 구조물은 제례 중 임금의 서는 위치를 표시한 ‘판위’다. 참고로 현재의 ‘판위’는 안내도와 같이 향축로 우측에 있어야 하는데 복원 과정의 오류라고 한다 ⓒ양인억
‘유’ 안쪽에 있는 두 개의 제단도 역시 땅을 나타내는 사각형으로 조성되어 있다. 사진상 좌측(동쪽)이 토지의 신을 모시는 ‘사단'이며, 우측(서쪽)이 곡식의 신을 모시는 ‘직단’이다. 참고로 사직단 해설사와 함께한 덕분에 주원 안쪽에서 촬영할 수 있었으며, 평상시 출입은 불가하다 ⓒ양인억
‘유’ 안쪽에 있는 두 개의 제단도 역시 땅을 나타내는 사각형으로 조성되어 있다. 사진상 좌측(동쪽)이 토지의 신을 모시는 ‘사단'이며, 우측(서쪽)이 곡식의 신을 모시는 ‘직단’이다. 참고로 사직단 해설사와 함께한 덕분에 주원 안쪽에서 촬영할 수 있었으며, 평상시 출입은 불가하다 ⓒ양인억
사단과 직단에는 동서남북 4방위로 계단이 있다. 3개의 계단 단수는 현재의 사직단이 조선시대 왕조국가의 규모임을 나타낸다. 대한제국시기 계단의 단수는 5개이며 규모가 2배 정도 커졌다. 제단 뒤로 보이는 건물은 신실로 사직신의 네 위판을 모셔 두는 곳이다. ⓒ양인억
사단과 직단에는 동서남북 4방위로 계단이 있다. 3개의 계단 단수는 현재의 사직단이 조선시대 왕조국가의 규모임을 나타낸다. 대한제국시기 계단의 단수는 5개이며 규모가 2배 정도 커졌다. 제단 뒤로 보이는 건물은 신실로 사직신의 네 위판을 모셔 두는 곳이다. ⓒ양인억
유의 밖에 있는 담은 ‘주원’ 또는 '원장'이라고 하며 우측 원장 사이의 한 칸 규모의 문이 남신문이다 ⓒ양인억
유의 밖에 있는 담은 ‘주원’ 또는 '원장'이라고 하며 우측 원장 사이의 한 칸 규모의 문이 남신문이다 ⓒ양인억
남신문을 통해 본 사직단 내부. 네 변의 유에 4개의 유문이 있고 멀리 3칸 규모의 북신문이 보인다 ⓒ양인억
남신문을 통해 본 사직단 내부. 네 변의 유에 4개의 유문이 있고 멀리 3칸 규모의 북신문이 보인다 ⓒ양인억
사직단 동쪽 주원에 있는 동신문. 우측의 살짝 보이는 산은 한양의 우백호 해당하는 인왕산이다 ⓒ양인억
사직단 동쪽 주원에 있는 동신문. 우측의 살짝 보이는 산은 한양의 우백호 해당하는 인왕산이다 ⓒ양인억
동신문을 통해 본 사직단 내부. 사직단 너머로 보이는 공사현장은 전사청 권역 복원 모습이다 ⓒ양인억
동신문을 통해 본 사직단 내부. 사직단 너머로 보이는 공사현장은 전사청 권역 복원 모습이다 ⓒ양인억
서쪽의 주원 너머로 본 사직단. 4개의 유문과 남신문 그리고 동신문이 보이며 사직단의 초록이 단조로운 회색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양인억
서쪽의 주원 너머로 본 사직단. 4개의 유문과 남신문 그리고 동신문이 보이며 사직단의 초록이 단조로운 회색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양인억
사직단을 좀 더 높은 곳에서 조망해 보고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곳은 없었다. 인왕산 등산로에서 촬영한 이 사진이 그나마 사직단 전체를 조망한 것이다. 사진 가운데 산은 한양의 주산인 북악산(백악산)이다. 북악산 아래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이 위치해 있으므로 사직단은 경복궁의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양인억
사직단을 좀 더 높은 곳에서 조망해 보고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곳은 없었다. 인왕산 등산로에서 촬영한 이 사진이 그나마 사직단 전체를 조망한 것이다. 사진 가운데 산은 한양의 주산인 북악산(백악산)이다. 북악산 아래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이 위치해 있으므로 사직단은 경복궁의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양인억
사직단 권역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 훨씬 더 큰 영역이 사직단 영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축소된 결과로 현재 사직단 담장은 인왕산 등산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양인억
사직단 권역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 훨씬 더 큰 영역이 사직단 영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축소된 결과로 현재 사직단 담장은 인왕산 등산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양인억
사직단 담장을 따라 인왕산 등산로를 걷다 보면 사직단 위쪽에 위치한 단군성전을 만나게 된다 ⓒ양인억
사직단 담장을 따라 인왕산 등산로를 걷다 보면 사직단 위쪽에 위치한 단군성전을 만나게 된다 ⓒ양인억
단군상을 모신 단군성전 ⓒ양인억
단군상을 모신 단군성전 ⓒ양인억
단군 할아버지가 단군성전에 앉아 인자한 모습으로 필자를 맞이한다 ⓒ양인억
단군 할아버지가 단군성전에 앉아 인자한 모습으로 필자를 맞이한다 ⓒ양인억

■ 사직단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1-28
○ 운영시간 : 상시개방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바로가기(클릭)
○ 문의 : 문화재청 종묘관리소 02-765-0195

시민기자 양인억

경복궁지킴이로서 궁궐을 비롯한 서울시 문화와 역사 현장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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