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자자~ 득템하는 재미 쏠쏠~ '강동구 재활용 플리마켓'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1.06.11. 13:25

수정일 2021.06.11. 17:12

조회 6,999

지난 9일(수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 상일동 어울마당에서 프리마켓이 진행됐다. ⓒ김민채
지난 9일(수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 상일동 어울마당에서 프리마켓이 진행됐다 ⓒ김민채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요즘이다. 재사용과 나눔을 한 번에 실천할 수 있는 재활용 프리마켓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지난 9일 강동구 상일동 어울마당에서 재활용 프리마켓이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철저한 마스크 쓰기 준수와 거리 두기, 참여 인원 제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 

강동구 재활용 프리마켓은 얼마 입지 못하고 작아진 아이들의 옷들을 고민하던 지역주민들이 주최가 되어 자발적으로 꾸민 프리마켓이다. 주민이 생산자이고, 판매자이고, 소비자다. 재활용 프리마켓은 자원 재사용의 의미와 나눔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고 착한 소비, 소통, 나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과채쥬스 ⓒ김민채
신선한 재료로 만든 과채쥬스 ⓒ김민채

재활용 프리마켓은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셀러들로 이루어진다. 제품도 다양하다. 유아 액세서리, 성인 액세서리, 수제청과 잼 등의 핸드메이드 신상품과 중고 잡화 등을 착한 가격에 사고파는 중고장터이다. 주민 누구나 판매자이자 나눔의 주인공으로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환경오너시민모임과 연계한 업사이클 체험부스에서 폐아이스팩을 활용한 방향제 만들기,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 사진전을 즐길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폐아이스팩을 재활용해 아로마 방향제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김민채
어린이들이 폐아이스팩을 재활용해 아로마 방향제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김민채
필자도 폐아이스팩으로 아로마 방향제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김민채
필자도 폐아이스팩으로 아로마 방향제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김민채

한때 아나바다 운동이 열풍을 이루던 시절 생겨났던 구제숍들은 이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의 옷이나 책, 장난감 등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는 일이 많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우도 공동현관 한 부분에 나눔 코너를 만들어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나눠 쓰고 있다. 이렇게 나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으니 재활용 프리마켓은 지금 시대에 꼭 맞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강동구 재활용 프리마켓은 마트나 시장과는 또 다른 소통의 광장이다. 이웃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도 시민, 소비자도 모두 시민이다 ⓒ김민채
판매자도 시민, 소비자도 모두 시민이다 ⓒ김민채

강동구 재활용 프리마켓은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강동맘들 사이에 입소문이나 꽤 큰 프리마켓으로 성장하고 있다. 재활용 프리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할 것이란 지레짐작은 버리는 것이 좋다. 현금, 카드 결제, 서울사랑상품권, 계좌이체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결제 가능하다. 부담 없이 방문하기만 하면 된다.
작아서 못 입는 옷이나 신발, 장난감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김민채
작아서 못 입는 옷이나 신발, 장난감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김민채

또한 재활용 프리마켓은 직접 만든 제품이나 사용했던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할 수 있으니 창업을 준비하는 시민에게는 좋은 경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경험만큼 좋은 준비는 어디에도 없다.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자원절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을 뿐 아니라 자원순환의 필요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프리마켓에 처음 참여한 천호동 주민은 "프리마켓 신청부터 판매까지 모든 게 다 처음이었지만 찾아 주신 주민분들에게 감사하고 저한테는 너무 뿌듯한 경험이었어요"라며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아들이 어머니를 위한 여름용 모자를 고르고 있다 ⓒ김민채
아들이 어머니를 위한 여름용 모자를 고르고 있다 ⓒ김민채

필자는 여름용 원피스 한 벌 , 말린 문어, 간식용 뻥튀기를 구입했다. 폐아이스팩으로 아로마 방향제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향기로운 마음을 나누었다. 한결같이 자연을 살리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다음 프리마켓에는 직접 참여해 보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준비한 재료가 소진돼 폐아이스팩 아로마 방향제를 만들 수 없었던 명일동 어르신은 필자에게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다.  
인어아가씨라는 이름부터 색다른 알록달록 막대형 뻥튀기 ⓒ김민채
인어아가씨라는 이름부터 색다른 알록달록 막대형 뻥튀기 ⓒ김민채

또한 다음 프리마켓에서는 시민들에게 더 유익하고 꼭 필요한 제품들을 더 많이 준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행복하다. 가족이 함께 재활용 프리마켓을 둘러보다 보면 아이는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골라 행복해한다. 엄마는 생각한 가격보다 조금 비싼 듯하여 다른 장난감을 권하고, 아빠는 다소 비싸더라도 새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구입하자는 행복한 의견 충돌을 목격할 수도 있다. 이곳 재활용 프리마켓은 가족 나들이로 방문하는 시민들이 꽤 많다
구립어린이집 유아들이 프리마켓에서 시장 체험을 하고 있다.  ⓒ김민채
구립어린이집 유아들이 프리마켓에서 시장 체험을 하고 있다. ⓒ김민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다.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등은 분해가 어려워 그대로 버려질 경우 토양이나 지하수 등을 오염시킨다. 재활용 프리마켓을 주최하는 지역주민들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서 매월 1회씩 재활용 프리마켓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재활용 프리마켓의 수익금 일부는 연말에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지만 이웃과 함께 자원순환과 나눔 실천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상일동 어울마당 재활용 프리마켓

○ 운영일시 : 2021년 6월 29일 화요일 오전 10시 ~ 오후 2시
○ 장소 : 강동구청 열린뜰
○ 문의 : 청소행정과 02 -3425-5880

시민기자 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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