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걸으면 행복해지는 꽃길 산책해요”

시민기자 정인선

발행일 2021.05.18. 10:16

수정일 2021.05.18. 18:04

조회 1,07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손기정체육공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손기정체육공원 ⓒ정인선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중림동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라서 비대면 개별 관람을 할 수 있게 다양한 공간으로 나눠서 개최 중이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국내 작가 중심이었던 ‘작가정원’의 참여 작가를 처음으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국내를 비롯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콜롬비아 등 7개국 작가들이 참여, 총 58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에게 녹색 휴식 공간을 선사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데, 박람회 폐막 후에도 해외초청정원, 작가정원, 동네정원, 학생정원 등 27개 정원이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유지될 예정이다. 
작가의 정원 - ‘기층+꿰다’ (홍콩 작품), 시공:더숲
작가의 정원 - ‘기층+꿰다’ (홍콩 작품), 시공:더숲 ⓒ정인선

'작가정원' 해외 30팀 중에서 ‘기층+꿰다’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반 발린(미국)과 나탈리라 이체베리(콜롬비아)가 만든 이 작품은 한국의 ‘보자기’ 개념을 적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직물 컨테이너이다. 토분이나 플라스틱처럼 모양이 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서 흙을 채우며 모양이 만들어져서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이 설치물을 통해서 바람, 물, 뿌리, 미생물의 교환으로 흙이 형성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직물 컨테이너에 앉아서 쉬거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학생의정원 - ‘Hyper-LOOP Garden, Studio’ 205팀 - 김유겸, 이채은, 고형석, 이채린(고려대 생태조경학과)
학생의정원 - ‘Hyper-LOOP Garden, Studio’ 205팀 - 김유겸, 이채은, 고형석, 이채린(고려대 생태조경학과) ⓒ정인선

'학생정원'에서는 고려대학교 생태조경융합전공을 공부하는 학생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Hyper-LOOP Garden은 서울역에서 손기정 체육공원 가는 길에 있다. 중심부 2개의 원형벤치는 정원에 오는 사람들의 연결, 주변의 벤치는 일상의 연결, 정원에 식재되는 식물들은 도시와 자연의 연결이라고 한다. 주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 벤치를 사용 꾸준히 사용했던 거라서 박람회가 끝나도 자연과 일상의 연결로 화단을 꾸준히 관리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동네정원사와 전문가가 참여한 동네정원
동네정원사와 전문가가 참여한 동네정원 ⓒ정인선

중림동 일대에 지역주민, 국내작가, 학생 등이 참여한 16개 '동네정원'이 조성됐다. 조경전문가와 동네 정원사들이 교육과 체험학습을 통해서 동네정원에 대한 가치와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동네 정원사들의 철저한 사전답사로 선정된 다양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정원들이 만들어졌다. 이들 공간은 동네 주민들이 잠시 편하게 쉬어갈 수 있고, 오가는 사람들도 쉴 수 있는 작은 쉼터로 활용할 예정으로,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동네 정원사들이 애정을 가지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손기정체육공원 후문에서 중림동으로 가는 길 위치한 동네정원
손기정체육공원 후문에서 중림동으로 가는 길 위치한 동네정원 ⓒ정인선

아늑하고 조용한 이 동네정원은 안쪽 의자에 조용히 혼자 앉아서 쉬어도 좋고, 날이 좋으면 책을 보거나 차를 마셔도 좋겠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동네 주민들이 모이는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림동의 단절된 지역을 구석구석 동네정원을 조성하니 연결된 한 지역이라는 느낌을 준다. 주택과 상가들만 있는 곳에 초록빛 나무와 작은 꽃들이 자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듯하다. 중간 중간 벤치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즐길 수 있어서 기분 전환도 되면서 지친 마음까지 위로가 된다. 중림동 주민들에게는 이런 산책길이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팝업가든 - ‘소망일기‘ 바람이 분다(최다빈, 박채린)
팝업가든 - ‘소망일기‘ 바람이 분다(최다빈, 박채린) ⓒ정인선

또한 영화, 카페 등을 모티브로 한 10개의 '팝업가든'(만리동광장 5개소, 손기정체육공원 5개소)이 조성됐다. 정원박람회를 관람하면서 멋진 추억을 남길 포토존으로 아주 훌륭하다. 정원조성 시작부터 폐회까지 일반인 또는 학생들 가운데 팝업가든을 조성하고 안전관리,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사람들을 공모해 뽑힌 작품들이라고 한다. 
이 중 소망일기는 하루하루 소중한 추억과 마음속에 있던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지기를 응원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의자에 앉아서 작은 화분의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꽃들의 생명력으로 위로와 응원이 전해진다.
만리동광장 - 세계가족정원
만리동광장 - 세계가족정원 ⓒ정인선

만리동광장에는 각국의 특색이 담긴 작은 화분의 ‘세계가족정원‘이 전시 중이다. 국제정원박람회 취지에 맞춰 서울에 살고 있는 몽골, 캐나다, 인도, 프랑스 등 14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20팀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만든 작은 화분의 미니 정원이다. 여러 가족들의 멋진 상상력이 담긴 정원 풍경을 서울 시민들과 같이 즐기고자 준비했다고 한다. 
모델정원 -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 제이제이가든 스튜디오(디자이너:정성훈,정윤주)
모델정원 -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 제이제이가든 스튜디오(디자이너:정성훈,정윤주) ⓒ정인선

이 정원은 어린이가 있는 30대 부부의 의뢰로 디자인 한 정원이다.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고, 거실에 중정을 설치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고, 기르기 쉬운 식물을 추천 받아서 관리가 쉬운 저관리형 정원으로 만들었다. 
디자이너가 모델하우스처럼 꾸몄다고 했다. 이 사진은 전실 부분이다. 유럽적인 이국적인 느낌을 내고 싶었고, 강한 색채가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해서 포토존 느낌으로 즐기면 좋겠다고 했다. 앞에 있는 벤치는 ‘앵두벤치’라고 하는데 옆모양이 둥글둥글하게 생겼다. 앉자보니 무릎에 딱 맞아서 안정감이 있고, 아이들에게도 각이 없어서 안전할 것 같다.
정원산업전 - 현대장미원
정원산업전 - 현대장미원 ⓒ정인선

‘현대장미원’은 서울정원박람회 등 전국 화훼 관련 전시장에 장미정원을 연출, 전시해 장미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장미품종을 소개하고 재배법 등을 상담하는 일을 하는 등 화훼인구를 확대하고 정원문화를 알리는 업체이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정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온라인정원박람회'도 같이 개최한다. 온라인 정원산업전은 시민들이 좀 더 쉽게 국내 정원 산업계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침체한 정원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국내 100여 개 기업과 600여 개 정원 소재가 등록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정원용품전’ ‘온라인 정원시설물전’ ‘온라인 해외산업전’을 만나볼 수 있는데, 기업별, 제품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집안에서 편리하게 살펴 볼 수 있다. 만리동광장에서는 모델 정원 2곳을 오프라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을 관람하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꽃과 나무로 위로 받고,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며 여행을 가지 못하는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꽃길따라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중림동 일대를 산책하며 걷기 운동도 하고 자연이 주는 행복을 받아가기 바란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장소 :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
○ 개최시기 : 2021. 5. 14. ~ 5. 20.(7일간)
○ 주제 : ‘Link Garden, Think Life’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
홈페이지
○ 문의 : 운영사무국 02-521-4626

시민기자 정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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