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까지 가시나요? 유채꽃 활짝 핀 서래섬으로 오세요!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1.05.18. 14:20

수정일 2023.05.11. 15:54

조회 6,199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유채밭 전경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유채밭 전경

유채꽃을 즐기려 멀리 제주도까지 갈 필요가 없다. 서울에도 봄이 익었다. 당장 서래섬으로 가보자. 노오란 유채꽃의 별천지다. 매년 이맘때 같으면 서래섬 유채꽃 축제가 한창일 테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축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축제가 없으니 훨씬 여유로움 속에서 서래섬 유채꽃을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9호선 신반포역에서 20여분,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으로 가는 굴다리
9호선 신반포역에서 20여분,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으로 가는 굴다리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에서 20여 분이면 반포한강공원의 서래섬에 도착한다. '서래섬'은 1972년 한강에 제방을 쌓기 전에는 청룡산에서 한강까지 작은 개울들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 하여 ‘서릿개(蟠浦)’라 했으나 ‘서래’로 음이 변해 지금의 반포(盤浦)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86년 올림픽대로 건설 시 만든 인공섬으로 탄생한 것이 서래섬이다. 
서래섬 샛강에는 낚시터가 마련되어 있어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다.
서래섬 샛강에는 낚시터가 마련되어 있어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다.

샛강을 사이에 두고 3개의 서래교로 한강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칭칭 늘어진 샛강 수양버들 아래에는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연신 찌를 던진다. 서래2교를 통해 섬 안으로 들어갔다. 서래섬 유채밭은 상하 2개로 나뉜다. 구불구불 오솔길이 나있어 산책하기 좋다. 
유채꽃과 빌딩, 남산서울타워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유채꽃과 빌딩, 남산서울타워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저만치 앞쪽에 노오란 유채꽃 물결이 강바람을 타고 일렁인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밭이 도심 빌딩과 한강을 배경삼아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여기저기에 꽃구경 나온 시민들로 붐빈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외국인 유학생, 사진작가, 자전거 동호인 등 다양하다. 멀리 남산 위의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니 더욱 멋스럽다. 
5월 중순 서래섬 유채꽃은 절정기를 맞는다.
5월 중순 서래섬 유채꽃은 절정기를 맞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유채꽃을 자세히 보았다. 80~130㎝ 정도 크기의 원줄기에서 10여개의 곁가지가 났다. 가지마다 다시 2~4개의 곁가지를 쳤고, 거기서 잎과 꽃이 피었다. 줄기마다 잎자루를 달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4개의 꽃잎과 6개의 수술, 1개의 암술이 모여 한 송이 꽃이 되었구나. 활짝 핀 꽃잎마다 유채향이 진하고 꿀을 따는 벌들은 연신 윙윙 날아다닌다.
서래섬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서래섬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유채꽃 꽃말은 ‘쾌활’, ‘기분전환’이다. 코로나19로 우울하고 갑갑한데 유채꽃 꽃말이야말로 요즘 상황에 딱 맞는 것 같다. 파라솔 아래 벤치에 앉았다. 시원한 강줄기를 따라 작은 보트가 쏜살같이 내달린다. 물보라 따라 강북강변도로의 차량들이 꼬리를 문다.
외국인도 즐겨찾는 서래섬 유채꽃
외국인도 즐겨찾는 서래섬 유채꽃

“서울 같은 대도시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이 있다니 정말 신기해요.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서울로 유학 온 동남아 학생은 “오늘 저녁에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지금 찍은 사진으로 보내 드릴거예요”라며 기자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사색의 공간, 서래섬 산책길 안내판
사색의 공간, 서래섬 산책길 안내판

사실 서래섬은 반포한강공원 안에 있는 작은 섬이었기에 큰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에 시작된 서래섬 유채꽃 축제 덕분에 어느새 5월이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올해 유채꽃은 앞으로 1주일 정도가 절정일 것 같다.
산책중에도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는 필수다.
산책중에도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는 필수다.

봄꽃 여행, 멀리 제주도가 아닌 가까운 서래섬으로 유채꽃 나들이 계획해보면 어떨까. 유채꽃 꽃말처럼 쾌활한 꽃을 보며 코로나 블루까지 시원하게 날려주지 않을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풀꽃처럼 유채꽃도 그렇다.

■ 서래섬 유채꽃

○ 장소 : 서울시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일대
○ 가는법 : 신반포역 1번 출구~반포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나들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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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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