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봄날, 안양천이 따뜻한 위로를 건네다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1.05.13. 14:09

수정일 2021.05.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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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교와 오목교 구간 사이에 조성된 안양천 수변공원 전경
신정교와 오목교 구간 사이에 조성된 안양천 수변공원 전경 ⓒ박분

올 봄은 여느 해보다 비 오는 날이 잦다.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던 지난 주말 집 밖으로 나섰다. 도착한 곳은 안양천, 신정교와 오목교 구간 사이에 조성된 안양천 수변 공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안양천 수변문화마당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안양천 수변문화마당 ⓒ박분

신정교 아래 주차장을 지나 수변문화마당에 이르니 벤치 앞이 휑하다. 코로나와 비 내리는 날씨로 인해 산책 나온 시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
코로나19로 폐쇄된 정자가 보이는 안양천 모습
코로나19로 폐쇄된 정자가 보이는 안양천 모습 ⓒ박분

원두막 모양의 정자에도 출입을 금하는 금줄이 아직 둘러진 채다. 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동안에도 꽃들은 꽃봉오리를 맺으며 쉼 없이 꽃을 피워내고 있다. 
안양천에 조성한 허브공원 모습
안양천에 조성한 허브공원 모습 ⓒ박분
안양천에 조성한 연꽃정원 모습
안양천에 조성한 연꽃정원 모습 ⓒ박분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 청계산에서 발원해 안양시, 광명시,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천구와 구로구에 인접한 이 구간에는 허브정원, 연꽃정원, 실개천 생태공원 등이 고루 조성돼 있다. 자연학습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꽃피는 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안양천에서 4월 내내 물결을 이룬 튤립 꽃이 지고 있다.
안양천에서 4월 내내 물결을 이룬 튤립 꽃이 지고 있다. ⓒ박분

안양천에서 4월 내내 물결을 이루며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던 수선화며 튤립 꽃이며 어느덧 꽃봉오리를 맺은 장미꽃에 자리를 내주고 종종걸음을 치고 있다. 세찬 비바람에 날씨도 한풀 꺾여 주춤하는 새, 안양천에 서식하는 생명들은 저마다 새로운 차림을 준비하고 있었나 보다. 
빗속에 함초롬히 피어난 장미꽃
빗속에 함초롬히 피어난 장미꽃 ⓒ박분

앞으로 한 보름 후면 여기저기서 벙긋벙긋 장미꽃이 얼굴을 내밀 차례다. 오느라, 가느라 꽃들이 수고가 많다. 빗속에 함초롬히 피어난 장미 한 송이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장미향기는 빗속에서도 변함이 없는 듯하다.    
들꽃이 만발한 안양천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들꽃이 만발한 안양천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박분
수면에 어린 안양천 풍경
수면에 어린 안양천 풍경 ⓒ박분

안양천은 강바람 맞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계절이 주는 자연의 모습을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들꽃이 만발한 강변의 풍경에도 눈이 간다. 수면 위에 데칼코마니처럼 찍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토끼풀꽃도 수수한 모습으로 반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들풀은 애써 가꾸지 않아도 스스로 꽃을 피워 한층 대견스럽다. 
안양천에서 만난 토끼풀꽃
안양천에서 만난 토끼풀꽃 ⓒ박분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주눈 안양천 보리밭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주눈 안양천 보리밭 ⓒ박분

푸른 보리밭도 손짓을 한다. 이제 여물기 시작한 보리이삭이 꺾이지 않으려는 듯 비바람에 리듬을 타며 흔들거린다. 비를 흠뻑 맞은 보리밭은 푸릇푸릇 힘이 넘쳤다. 목가적인 풍경의 보리밭이 있어 안양천은 더욱 정겹고 매력적이다. 
분수가 물을 뿜는 안양천 실개천 생태공원 모습
분수가 물을 뿜는 안양천 실개천 생태공원 모습 ⓒ박분

안양천은 시냇물이 흐르는 실개천 생태공원이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실개천 중앙에 아담한 분수대는 멋진 풍경과 시원함을 담당한다.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 앞에서 잠시 멍 때리기를 하고 있으려니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느낌이다. 
안양천 야구장 산책로 옆으로 이팝나무도 꽃을 피워 향기를 날린다.
안양천 야구장 산책로 옆으로 이팝나무도 꽃을 피워 향기를 날린다. ⓒ박분

안양천에는 곳곳에 농구장, 야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야구장이 보이는 산책로 옆으로 즐비한 이팝나무도 꽃을 피워 향기를 날린다. 텅 빈 야구장에 회원모집을 알리는 현수막이 쓸쓸하다. 어서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운동장에서 기쁨의 함성소리가 들리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서울둘레길 6코스인 안양천 도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자연이 준 크나큰 선물이다. 가정의 달인 5월 코로나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안양천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과 벗하는 쉼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싶다.

시민기자 박분

현장감 있는 생생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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