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직접 나섰다! '수궁골 메뚜기' 농장 봉사활동
발행일 2021.04.29. 10:54

'수궁골 메뚜기' 모종심기 ⓒ이경애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적, 복지 향상을 도모하여 지역사회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한다. 필자는 올해부터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주된 활동은 농작물을 재배하여 수확한 농작물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야외영화숲을 운영하기도 하여, 축제행사를 주관하는 것이다.

수궁동주민센터 전경 ⓒ이경애
구로구에 위치한 '수궁동'은 '온수동'의 '수'와 '궁동'의 '궁'자를 따와서 1988년부터 불리기 시작했다. '궁동'은 세조의 일곱 번째 딸인 정선옹주가 이곳에 살던 길성군 권대임에게 출가하여 살던 집이 여기에 있었으므로 궁궐 같은 큰집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온수동리'는 더운물이 나왔다는 '온수골'에서 유래했다.

주민자치위원회 회의 모습 ⓒ이경애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지난 2월과 3월 초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 회의를 했다. 3월과 4월에는 주민자치위원회 봉사활동으로 농작물 심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땅 고르기 ⓒ이경애
수궁동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농장(농촌체험학습장)은 오류고등학교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명칭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궁골 메뚜기'로 정하였다. 수궁골은 '수궁마을'을 뜻하고, 메뚜기는 친환경, 농촌, 무농약 등 옛 농촌을 생각하게 하는 곤충이기에 정하게 되었다. 2013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농장이다.

비닐과 땅에 구멍을 내서 감자를 심고 있다 ⓒ이경애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은 모종심기를 하기 위해 '수궁골 메뚜기' 농장에 모였다. 이날은 동장과 주민센터 팀장들도 일손을 도왔다. 지난 3월에는 트랙터를 이용하여 초벌갈이와 재벌갈이로 땅을 일구는 것부터 시작하여 삽, 괭이 등을 이용하여 땅고르기, 비닐 덮기를 하여 잡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작업을 하고, 비닐과 땅에 구멍을 내서 감자 심기를 했다.

모종과 싹을 틔운 감자 ⓒ이경애
지난 3월 이후, 모인 두 번째 봉사활동에서는 고구마 밭을 제외하고 옥수수, 오이, 일반고추, 아삭고추, 상추, 봉숭아, 호박, 가지, 여주, 수세미, 박, 대추방울토마토, 꽃잔디, 비트 등의 모종을 심는 작업을 했다.
지난번에 심은 감자가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한 달 만에 이렇게 잘 커가는 농작물을 보니 무척이나 보람되었다.
지난번에 심은 감자가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한 달 만에 이렇게 잘 커가는 농작물을 보니 무척이나 보람되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수궁골 메뚜기 농장 봉사활동 ⓒ이경애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수궁골 메뚜기' 농장 봉사활동은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 벼, 조, 수수, 호박, 토마토, 고추, 가지,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 수확한 바 있고 수궁동에 있는 어린이집 원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 운영되기도 한다. 지금은 일반 농가처럼 창고를 갖추고 농기구 및 장화 등을 보관하고 있다.

비닐 씌우기, 모종심기, 물 주기 ⓒ이경애
골을 만들어 둔 땅에 비닐 씌우기를 하여 잡초가 생성하는 것을 방지하고 파이프를 이용하며 구멍을 낸 뒤 미리 구입해둔 모종을 심었다. 장민호 고문이 경운기로 미리 밭갈이와 골 만들기를 해둔 터라 절차가 단축되었다. 각 재배 농작물은 제각각 자라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간격을 다르게 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했다. 한 구획에는 옥수수를 주로 심고, 다른 구획에는 농장 안쪽부터 상추, 비트,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 순으로 심고 난 후에는 물을 흠뻑 주었다.

꽃잔디 심기, 잡초 고르기 ⓒ이경애
원두막 쪽으로는 꽃잔디를 심었고 자투리땅에는 알뜰하게 남은 모종을 심었다. 다 함께 힘을 합쳐 심다 보니 2시간 만에 모종 심기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물을 준 후에도 밭 곳곳을 살피며 정성스럽게 돌과 잡초를 골라내었다. 가지런히 심은 모종과 땅이 촉촉해진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밀려왔다.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 봉사활동 ⓒ이경애
수궁동을 행복한 마을로 만들기 위해 봉사하고 수고하는 주민자치위원회는 해마다 수확한 농작물은 12여 곳의 노인정과 다수의 복지관에 나눔하였다. 올해도 역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돈독한 유대관계를 쌓으며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에 농장을 가꾸는 봉사활동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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