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며…서울도서관 인문학강의 들어보세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3.30. 13:55

수정일 2021.03.30. 17:25

조회 1,393

박완서 타계 10주기 기념, 무료 비대면 인문학강좌 첫 강의 들어보니...

가끔 어떤 인물을 떠올린 순간, 그가 태어나서 활동한 시대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시대가 일치되지 않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비슷한 시대에 살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한참 전 시대 사람이었거나, 혹은 그 반대가 되는 경험 말이다. 아마도 그들의 생애와 작품들이 오랫동안 자주 회자되어서인 것 같다. 그런 문학가 중 한 명이 고 박완서 작가(1931년~2011년)다. 얼마 전 진행된 서울도서관의 ‘박완서 문학 깊이-다시 읽기’란 인문학강좌를 신청해 참가해보았다.
서울도서관 '박완서 문학 깊이- 다시 읽기' 포스터. 총 4회 강연으로  강연에서 다룰 책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서울도서관 '박완서 문학 깊이- 다시 읽기' 포스터. 총 4회 강연으로 강연에서 다룰 책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강의는 총 4회로 3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 1회에서는 작가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 ‘나목’과 ‘목마른 계절’을, 2회에서는 작가가 꿈꾼 이상적인 한국사회를 그린 소설 ‘오만과 몽상’ 그리고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를 함께 이야기한다. 3회에서는 박완서 문학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명동, 계동 등 서울의 시·공간을 탐색하며, 4회에서는 수강생들과 박완서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좌는 줌(zoom)으로 진행예정이어서 30명 정원이었으나 후에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 스트리밍 되면서 알고리즘 추천으로 강의를 함께 한 분들도 꽤 많았다. 올해가 작가 타계 10주년으로, 박완서 작가 관련 기사들도 많이 나왔던 터라 사람들의 관심이 더 깊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전시작은 모두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로, 20세기 서울의 모습을 문학으로 읽어낸 전시였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전시작. 20세기 서울의 모습을 문학으로 읽어낸 전시였다.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작년에 재미있게 본 전시 중에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 기획전이 있었다. 코로나가 예기치 않게 장기화 되면서 전시장을 찾아올 수 없는 관람객을 위해 끝났어야 할 전시들은 연장되거나 온라인 콘텐츠로 탈바꿈했고, 그 덕에 집콕 생활을 하면서도 전반적인 전시 내용을 훑어볼 수 있었다. 

전시는 중고등학교 때 필독도서로 읽었던 문학작품 속 서울의 모습을 조명했는데, 그 수많은 작품과 작가 중에 쭉 마음속에 남았던 작가가 바로 박완서였다. 숱한 책들과 드라마로 탄생한 그의 작품을 보면서도 깊게 작가를 들여다볼 생각을 못해봤는데 운명처럼 우연히 눈에 띈 서울도서관의 인문학 강좌 소식은 너무 반가웠다. 제대로 작가 탐구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전시 e-book 중 박완서 작가 페이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전시 e-book 중 박완서 작가 페이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강의 당일, 이미 줌은 물론 유튜브로 함께 하고 있는 인원이 100명에 달했다. 강의를 맡은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의 깊이 있는 설명은 소설의 내용을 더 입체적으로 구현해줬다. 소설이다 보니 인물이나 상황이 어느 정도 가공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을 짚어주니 조금 더 작품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다. 또한 비대면으로 두 개의 매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시청자의 댓글에 대한 피드백이 빨라, 오프라인과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강사의 말을 옮긴 수어 통역자의 동시 통역이 함께 진행된 점이었다. 서울시 산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종종 도슨트와 수어 통역자가 함께 하는 광경은 봤어도 이런 온라인 인문학 강좌에서 수어 통역자분이 함께 하는 걸 보니 생소했다. 양질의 서비스를 더 폭넓은 독자층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배려가 세심하고 좋았다.  
강사가 강연을 진행하는 동안 수어통역사가 동시통역으로 함께 내용을 전달한다.
강사가 강연을 진행하는 동안 수어통역사가 동시통역으로 함께 내용을 전달한다. ⓒ서울시유튜브

강의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끝에 20여 분은 질의 응답시간으로 할애됐다. 질문이 생각보다 많아서 다 해소 못하고 다음시간으로 넘어갔지만, 강의, 전달 매체, 진행 3박자가 다 좋아서 남은 3회도 놓치지 않고 함께 할 예정이다. 1회 강의를 놓쳤다면 서울시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이 강좌는 박완서의 소설을 이해하고 그의 소설속 당시 서울을 읽을 수 있는 기회다. 우리 시대의 문학가이자 아이콘인 그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젊은 세대는 겪어보지 못한 그때의 서울을, 동년배에게 잊고 있던 삶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게 할 것이다.

서울도서관은 이번 강좌를 시작으로 올해 총 4회 인문학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택트 여행을 떠나자(부제: 책은 여행이다)(5~6월)’, 단테 사후 700주년을 기념하는 ‘단테문학 읽기(부제: 책은 연극이다)(8월)’, 김수영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김수영 시 노래하다(부제: 책은 노래이다)(10~11월)’ 등이다. 

자세한 참여방법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seoul.go.kr/)에서 찾아보거나 서울도서관(02-2133-0242)으로 문의하면 된다. 

■ 서울도서관 ‘박완서 문학 깊이-다시 읽기’ 인문학 강좌

○ 기간: 2020. 3. 24. ~ 4. 14. 매주 수요일 저녁 19:00~20:30 (총 4회)
○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 현재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서 1강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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