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아름다운 오아시스, 종로꽃시장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1.03.30. 13:22

수정일 2021.03.30. 15:28

조회 5,985

도심 속에 자리한 종로꽃시장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박분
도심 속에 자리한 종로꽃시장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박분

상큼한 향의 프리지어, 타오를 것 같은 튤립, 탐스러운 수국 등 봄꽃들이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꽃모종들이 진열된 좌판은 작은 꽃밭을 이룬다. 도심 속 길목을 화사한 봄꽃으로 수놓은 이곳은 바로 종로꽃시장이다.  다양한 꽃모종과 다육식물, 구근, 난, 묘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꽃모종들이 진열된 좌판은 작은 꽃밭을 이룬다 ⓒ박분
꽃모종들이 진열된 좌판은 작은 꽃밭을 이룬다 ⓒ박분

 알록달록 예쁜 꽃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을 지닌 소중한 꽃들을 하나하나 새기듯 눈길을 주게 된다. 봄꽃들 앞에서 눈을 감고 꽃향기에 취해 본다.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에도 꽃이 피었다 ⓒ박분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에도 꽃이 피었다 ⓒ박분

온통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도 꽃을 피웠다. 날카로운 가시 속에서 고운 꽃이 얼굴을 내밀 줄 누가 알았으랴! 
종로꽃시장에서 꽃 삼매경에 빠진 시민들 ⓒ박분
종로꽃시장에서 꽃 삼매경에 빠진 시민들 ⓒ박분

꽃 삼매경에 빠진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소풍 길에 나선 듯 발걸음도 가볍다. 길가에 줄지어 선 노점 형태의 시장은 시골 장터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규모가 작은 만큼 큰 시장처럼 헤매지 않고 막막하지도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꽃구경을 나온 일가족의 모습이 봄꽃처럼 환하다 ⓒ박분
꽃구경을 나온 일가족의 모습이 봄꽃처럼 환하다 ⓒ박분

꽃구경을 나온 일가족의 모습도 봄꽃만큼이나 환하다. 꽃을 즐기며 잠시 여유를 찾아보려는 시민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꽃들은 더욱 눈부신 빛을 발한다. 
도심 길목에 있어 길을 오가다 꽃구경 삼아 찾게 되는 종로꽃시장 ⓒ박분
도심 길목에 있어 길을 오가다 꽃구경 삼아 찾게 되는 종로꽃시장 ⓒ박분

종로꽃시장은 도로가에 있어 길을 오가는 행인들도 문득 꽃구경 삼아 오게 되는 곳이라 더욱 반가운 곳이 아닐까 싶다. 길 가다 잠깐 시간을 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꽃시장이 도심 한복판에 존재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광장시장, 방산시장, 동대문시장 등 큰 시장들이 자리한 도심 속에서 종로 꽃시장은 도심 속 오아시스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종로꽃시장에서 마주한 화분들, 부엽토와 비료, 화분 등을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박분
종로꽃시장에서 마주한 화분들, 부엽토와 비료, 화분 등을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박분

남대문 꽃시장이나 양재동 꽃시장처럼 꽃꽂이에 쓰일 꽃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곳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화분에 담긴 꽃모종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정성으로 기르며 오랫동안을 함께할 꽃모종과 묘목이 주요 품목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손님들 중에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다. 꽃모종뿐 아니라 부엽토와 비료, 화분 등을 시중보다 30∼4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꽃모종과 부엽토를 구입해 집에 있는 용기에 담는다면 2만 원 안팎의 적은 비용으로 작은 미니정원도 꾸밀 수 있다.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 ⓒ박분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 ⓒ박분

상인들은 꽃 기르기에 자신이 없다면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을 추천했다. 다육식물은 한 포기 천 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종로꽃시장에서는 싱싱한 채소 모종도 볼 수 있다 ⓒ박분
종로꽃시장에서는 싱싱한 채소 모종도 볼 수 있다 ⓒ박분

텃밭에 기를 수 있는 상추와 방울토마토 등의 싱싱한 채소 모종도 있어 종로꽃시장은 더욱 소박하고 정겹다. 도심 속 한 뼘 텃밭에서 푸성귀로 자라날 채소 모종은 한 포기 1천 원~3천 원의 꽃모종 보다 값이 저렴해 꽃모종과 함께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인기 품목이다. 
종로꽃시장에서는 각종 씨앗도 구입할 수 있다  ⓒ박분
종로꽃시장에서는 각종 씨앗도 구입할 수 있다 ⓒ박분

상추와 치커리 등의 씨앗과 각종 꽃씨도 종로꽃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묘목마다 명찰을 달고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박분
묘목마다 명찰을 달고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박분

꽃시장 끄트머리에는 묘목들이 자리했다. 공기 정화 식물로 알려진 붉은 잎의 남천,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사과나무인 능금 등 다양한 묘목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종로꽃시장만의 매력이다. 묘목마다 각각 명찰을 달고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자연학습 삼아 아이들과 함께 들르면 더욱 유익할 것 같다.  

코로나19 여파로 반려 식물 기르기가 삶의 소소한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 내친김에 화분 하나를 골라 품에 꼬옥 안아본다. 이제 아침에 눈 뜨면 마주할 새로운 벗이라 생각하니 더욱 사랑스럽다. 
맛집이 즐비한 종로 신진시장 생선구이 골목 ⓒ박분
맛집이 즐비한 종로 신진시장 생선구이 골목 ⓒ박분

모처럼의 시장 방문에 그냥 돌아오기 서운하다. 종로꽃시장이 위치한 종로 5가와 6가 일대에는 따뜻한 밥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종로5가역에 위치한 신진시장도 그중 하나다. 이곳에는 연탄불에 갓 구운 생선구이가 별미이다. 
연탄불에 맛깔스레 구워지고 있는 생선
연탄불에 맛깔스레 구워지고 있는 생선 ⓒ박분

신진시장의 대표 먹거는 저렴한 가격에 추억의 음식이 된 연탄불 생선구이다. 종로꽃시장에서 10분 거리인 광장시장에도 두툼한 빈대떡과 맛있는 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가 푸짐하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찬란한 봄, 좋은 벗을 만나는 기분으로 종로꽃시장에서 삶을 풋풋하게 가꿔 줄 꽃들과 만나보면 어떨까?

종로꽃시장

○위치 : 서울 종로구 종로41길 25 한덕빌딩
○교통: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10번 출구에서 267m

시민기자 박분

현장감 있는 생생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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