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의 변신은 무죄! 재생사업으로 어떻게 바뀌었을까?
발행일 2021.03.23. 14:31
골목길 재생사업 사업지 46곳 중 10곳 완료…새롭게 바뀐 용답21길, 퇴계로56가길 답사
마천루가 가득하고, 빌딩 숲으로 덮인 서울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거미줄처럼 촘촘한 골목길이 많다. 필자가 초중고를 보낸 옛집도 골목길에 있었다. 빨간 벽돌로 지은 집들이 촘촘히 모여있고, 그 사이로 작은 골목길 하나 나 있는 풍경은 마치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속삭였던 골목길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낡아졌다. 아스팔트 포장은 벗겨졌으며, 계단 곳곳은 부식된 흔적이 가득했다. 이는 동네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장충동2가의 퇴계로56가길, 마을 주민을 위한 마을게시판 ⓒ조수연
하지만 골목길은 도시재생 사업에도 참여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도시재생사업은 ‘면’ 단위로 진행하기에 500m~1km의 골목길에는 적용될 수 없었던 탓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9년부터 ‘골목길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골목길을 따라 ‘선’ 단위로 추진한 ‘현장밀착형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폭 8m 이상의 골목길을 대상으로 3년 간 최대 10억 원을 지원, 골목길을 새롭게 탈바꿈하도록 도왔다. 골목길을 재생해 슬럼화 현상을 막고, 정주(定住)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40여 개가 넘는 골목 재생사업 중, 현재 10곳이 완료됐다. 연남동과 익선동, 장충동, 수유동, 용답동 등 서울 전역에 고루 퍼졌는데, 시는 ▲ 실속 있는 인프라 조성과 ▲ 낙후한 보행환경 및 골목경관 개선, ▲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이웃 간 정이 살아있는 골목길이라는 주제에 맞게 변했다. 현재 바뀐 골목길의 모습은 어떨까? 10곳 중 용답동의 용답21길, 장충동2가의 퇴계로56가길을 직접 찾았다.
40여 개가 넘는 골목 재생사업 중, 현재 10곳이 완료됐다. 연남동과 익선동, 장충동, 수유동, 용답동 등 서울 전역에 고루 퍼졌는데, 시는 ▲ 실속 있는 인프라 조성과 ▲ 낙후한 보행환경 및 골목경관 개선, ▲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이웃 간 정이 살아있는 골목길이라는 주제에 맞게 변했다. 현재 바뀐 골목길의 모습은 어떨까? 10곳 중 용답동의 용답21길, 장충동2가의 퇴계로56가길을 직접 찾았다.
생활 인프라 개선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된 '용답21길'
용답21길은 도시재생 전 하수관이 문제였다. 너무 낡은 탓에 물이 역류하기 일쑤였고, 도시 미관에도 좋지 못했다. 게다가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이 지나는 곳이라, 지하철로 인한 소음도 들리곤 했다.

깔끔하게 바뀐 용답21길 골목길의 모습 ⓒ조수연
먼저, 악취를 없앴다. 20년이 넘은 노후하수관을 뜯어고친 것이다. 이후 주택마다 있는 빗물 홈통을 하수관에 직접 연결해 오수 문제를 차단했다.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스스로 약속했다. 집마다 대문 앞에 쓰레기를 내놓을 수 있는 공간인 ‘청결약속지점’을 설치, 청결약속지점에만 쓰레기를 버리도록 했다.

쓰레기는 청결약속지점에만 배출하기로 약속했다. ⓒ조수연
청소년의 일탈이 우려됐던 텅 빈 공터는, 반려동물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로 변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재질로 바닥을 꾸몄고, 작은 놀이기구 몇 개가 놀이터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빈 공터가 아이들의 놀이터로 바뀌었다. ⓒ조수연
담장을 낮추고 낡은 대문을 바꾸고! '퇴계로56가길'
퇴계로 56가길의 특징은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가는 곳이라 주황색으로 말끔하게 도색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바닥도 보도블록을 새로 놓아 깔끔한 골목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용답21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골목길은 마을 지도와 함께 잘 어울렸다.
특히 장충단 오름길이라는 이름과 함께 마을게시판과 마을 지도를 설치한 점이 놀라웠다. 마을게시판은 재활용품과 쓰레기 배출방법, 골목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등 마을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부착됐다.
특히 장충단 오름길이라는 이름과 함께 마을게시판과 마을 지도를 설치한 점이 놀라웠다. 마을게시판은 재활용품과 쓰레기 배출방법, 골목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등 마을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부착됐다.

마을의 역사와 특색있는 장소를 소개한 '퇴계로56가길'의 마을 지도 ⓒ조수연
마을 지도는 마을의 역사와 특색있는 장소를 소개했는데, 골목길 지도와 화단이 있는 길, 사진관 추억의 길, 문화주택 이야기 길과 같은 골목길 소개와 ‘주민사랑방’, ‘우물터’ 등 장소의 소개도 함께 있었다.

새 보도블록을 깔고 CCTV를 설치해 안심 보행이 가능한 중구 퇴계로56가길 골목 경관 ⓒ조수연
주민 사랑방도 만들었다. 주민 사랑방은 ‘골목길 재생사업’을 통해 탄생했는데, 골목길 속 주민이 사랑방에서 웃고 떠들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마련했다.

주민을 위한 사랑방도 재생사업으로 탄생했다. ⓒ조수연
이처럼 골목길이 새롭게 변했다. 과거 행복했던 추억은 그대로 남기고, 멋지게 달라졌다. “서울의 실핏줄인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 전체가 골고루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류훈 도시재생실장의 설명처럼, 낙후된 골목길에, 서울시의 숨결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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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재생정책과 02-2133-8626, 8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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