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상담소 '유레카', 청소년의 꿈을 싣고 달립니다
발행일 2021.03.24. 17:20

찾아가는 이동상담소 '유레카'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윤혜숙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우산을 쓰고 있어도 저 멀리 세워진 원색의 캠핑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비가 오는 날에 웬 캠핑카일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캠핑카 가까이 다가갔다. ‘유레카’라고 이름이 적혀 있다. 캠핑카 뒷문이 열려 있고, 그 안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빛청소년대안센터 김민혁 팀장과 3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캠핑카 안에서 무슨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지 궁금했다.

김민혁 팀장과 청소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혜숙
(김민혁 팀장) “세상의 시선을 바꾸려면 너희 각자의 노력이 필요해. 지금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배달, 택배 상·하차, 출장뷔페 등 지극히 한정되어 있어. 그래서 안타까워.”
(학생1) “그동안 주위로부터 제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어요. 어느 순간 자포자기한 채 지냈던 것 같아요.”
(학생2) “제 나름 노력해도 저를 대하는 주위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학생3)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도전하기 어려웠어요.”
(학생1) “그동안 주위로부터 제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어요. 어느 순간 자포자기한 채 지냈던 것 같아요.”
(학생2) “제 나름 노력해도 저를 대하는 주위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학생3)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도전하기 어려웠어요.”

김민혁 팀장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있다. ⓒ윤혜숙
청소년 각자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김민혁 팀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선생님이다. 그런데 그는 형처럼 말을 건네고 청소년들의 말을 경청한 뒤 공감하면서 조언해 준다. 김 팀장은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를 오가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바라는 관계였다.
청소년들은 자의 반 타의 반 학교를 그만둬야만 했다. 그런 그들을 대하는 학교 밖 사회의 시선은 차가웠다. 하지만 김 팀장은 그런 그들을 편견 없이 따듯하게 품어주고 있다.
청소년들은 자의 반 타의 반 학교를 그만둬야만 했다. 그런 그들을 대하는 학교 밖 사회의 시선은 차가웠다. 하지만 김 팀장은 그런 그들을 편견 없이 따듯하게 품어주고 있다.

유레카는 찾아가는 이동상담소이다. ⓒ윤혜숙
유레카는 ‘Your dream Raising Car’에서 따온 말이다. 영문을 해석하면 ‘너의 꿈을 키우는 차’란 의미다. 찾아가는 이동상담소다. 유레카가 출동해서 길거리에 배회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 준다.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 및 진로‧취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 이날 대화를 나눈 청소년들도 작년부터 김민혁 팀장과 유레카에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송파구가 (사)한빛청소년대안센터를 통해 운영하는 ‘유레카’는 다양한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나오게 된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교육 및 진로‧취업 정보를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찾아가는 이동상담소 유레카 ▲유레카 감성 캠핑 ▲유레카 YUTUBE ▲유레카 일자리 창출 및 연계가 있다. 유레카 일자리 창출 및 연계 사업을 통해 취업‧창업에 필요한 실전 지식을 익힌다. 문서 이관 전산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글로벌 식음료‧외식 창업, 온라인 수출 거래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강좌를 준비했다.
송파구가 (사)한빛청소년대안센터를 통해 운영하는 ‘유레카’는 다양한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나오게 된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교육 및 진로‧취업 정보를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찾아가는 이동상담소 유레카 ▲유레카 감성 캠핑 ▲유레카 YUTUBE ▲유레카 일자리 창출 및 연계가 있다. 유레카 일자리 창출 및 연계 사업을 통해 취업‧창업에 필요한 실전 지식을 익힌다. 문서 이관 전산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글로벌 식음료‧외식 창업, 온라인 수출 거래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강좌를 준비했다.

유레카는 입장하는 청소년을 위한 방역도 철저히 한다. ⓒ윤혜숙
작년에 유레카의 교육과정을 거친 청소년 5명과 교육담당 청년교사 4명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 채용되었다. 그들은 거기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 온라인에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중에는 사무실에서, 주말에는 식당에서 일한다. 주말에 청소년들은 미얀마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김민혁 팀장이 과거 미얀마에서 소외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했던 경험이 있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미얀마 음식에 문화까지 곁들여서 소개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경제적 활동을 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다. 그만큼 사회 진입 장벽이 높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에 맞춰 적합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경제적 활동을 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다. 그만큼 사회 진입 장벽이 높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에 맞춰 적합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한빛청소년대안센터는 서울형 대안교육기관이다. ⓒ윤혜숙
한빛청소년대안센터는 서울형 대안교육기관이다. 한때 서울시 휴카페를 운영했던 적이 있다. 청소년들이 충분한 준비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일에 투입되다 보니 카페가 적자 상태였다. 끝내 카페가 문을 닫아야만 했다. 사회적 가치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일정 부분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사회적기업도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 사회적기업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가져야 한다. 그 일을 통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충분히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재 평일 주 3회 유레카를 운행하고 있다. 유레카가 공원이나 골목길에 세워진 것을 보고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온다. 물론 모든 청소년이 찾아올 수 있지만,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이 공간이 절실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되돌아갈 곳이 없다. 그렇다면 왜 캠핑카일까? 찾아가는 이동상담소가 구석구석 찾아가려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캠핑카가 적당하다는 생각에 캠핑카를 운행하고 있다.
캠핑카에는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청소년들과 밥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먼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민혁 팀장은 “유레카는 청소년들이 노는 공간이다. 그들이 이곳에 와서 재미가 있어야지 나중에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온다. 그런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한빛청소년대안센터와 인연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캠핑카에는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청소년들과 밥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먼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민혁 팀장은 “유레카는 청소년들이 노는 공간이다. 그들이 이곳에 와서 재미가 있어야지 나중에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온다. 그런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한빛청소년대안센터와 인연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김민혁 팀장이 청소년과 일대일로 상담하고 있다. ⓒ윤혜숙
유레카를 통해 김민혁 팀장과 인연을 맺어온 청소년들은 이구동성으로 “제 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저를 믿고 기다려주는 선생님이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유레카에서 꿈을 갖게 해줬다고 말한다. 자신처럼 방황하는 청소년을 보듬어주고 이끌어주는 청소년 지도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청소년도 있다.
김 팀장은 “지금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성장해서 의미 있는 타인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지금 청소년들과 함께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상담이 비대면으로 바뀌었지만, 비대면 상담만으론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예약해서 일대일 상담이 이루어진다. 유레카를 방문한 청소년이 주변의 다른 청소년을 소개해준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본 청소년이 연락을 주기도 한다.
김 팀장은 “지금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성장해서 의미 있는 타인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지금 청소년들과 함께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상담이 비대면으로 바뀌었지만, 비대면 상담만으론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예약해서 일대일 상담이 이루어진다. 유레카를 방문한 청소년이 주변의 다른 청소년을 소개해준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본 청소년이 연락을 주기도 한다.

유레카 내부는 청소년이 드나들기 편안한 공간이다. ⓒ윤혜숙
청소년 시기는 거친 바람과 화난 파도처럼 변화가 심하고 불안한 시기이다. 그래서 질풍노도의 시가라고 일컫는다. 그런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이끌어준다면 그들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송파구와 한빛청소년대안센터가 운영하는 유레카에서 그들의 맑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았다. 그들에겐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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