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배워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3.24. 11:10

수정일 2021.03.24. 14:22

조회 1,536

서울시50+북부캠퍼스와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유니버설디자인 시민참여단 준비과정’ 개설

지난해 동대문구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첫 경로당이 문을 열었다. 기사를 읽으며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심이 생긴 차에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 제대로 배워볼 기회가 생겨 수강신청을 했다.

50플러스 북부캠퍼스와 지난해 출범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공동참여해 만든 이 강의는 ‘유니버설 디자인 시민참여단 준비과정’이라는 제목으로 개설됐다. 서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의미를 이해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디자인으로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는 게 강의의 목적이다.
창동역 1번 출구로 나서니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나는 창동·상계’ 홍보판이 보인다.
창동역 1번 출구로 나서니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나는 창동·상계’ 홍보판이 보인다. ⓒ이선미

코끝에 매화 향기가 묻어나는 봄날 아침, 창동역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몇 걸음 가지 않아 '창동아우르네'가 저만큼 보였다. 지난해 개관한 창동아우르네는 플랫폼창동61을 지나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개관한 창동아우르네는 플랫폼창동61을 지나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개관한 창동아우르네는 플랫폼창동61을 지나 만날 수 있다. ⓒ이선미

‘서울창업허브 창동’과 ‘서울동북권NPO지원센터’, 그리고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가 한 건물에 깃들게 되었다. 필자는 50플러스 북부캠퍼스를 찾아왔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인지 출입구를 한 곳으로 일원화하고 있었다. 
창동아우르네 외관. ‘서울창업허브 창동’과 ‘서울동북권NPO지원센터’, ‘서울50플러스 북부캠퍼스’가 한 건물에 있다.
창동아우르네 외관. ‘서울창업허브 창동’과 ‘서울동북권NPO지원센터’, ‘서울50플러스 북부캠퍼스’가 한 건물에 있다. ⓒ이선미

발열 체크와 출입자 확인을 하고 나니 로비가 환했다. 일찍 도착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이곳저곳 건물을 돌아보았다. 첫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개관 즈음에 랜선으로 돌아본 곳이어서 눈에 익었다. 설계자들은 청년과 중장년,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이 공간을 건강한 아트리움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북부캠퍼스에서는 개관 기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북부캠퍼스에서는 개관 기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선미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어느 것도 활기차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았다. 쾌적하게 마련된 공간들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청년과 중장년,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아트리움을 설계했다.
청년과 중장년,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아트리움을 설계했다. ⓒ이선미
 내부 인테리어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쾌적하다.
내부 인테리어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쾌적하다. ⓒ이선미

첫날 강의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둘째 날에는 창동아우르네를 돌아보며 실제로 이 건물에 유니버설 디자인이 필요한 부분들, 적용되어야 할 사항들, 개선되면 좋을 점들을 찾아보았다. 이날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담당자들도 함께해 수강생들이 현장에서 짚어봐야 할 부분들을 섬세하게 안내해주었다.
수강생들이 창동아우르네를 돌아보며 유니버설 디자인의 실제를 익히고 있다.
수강생들이 창동아우르네를 돌아보며 유니버설 디자인의 실제를 익히고 있다. ⓒ이선미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서너 명씩 나누어 동선을 달리하면서 아우르네를 돌아보았다. 필자가 속한 팀은 지하주차장부터 주출입구와 로비, 계단과 교육실,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등을 둘러보게 되었다. 아우르네는 지난해 개관했지만 아직도 여러 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무엇보다 안내 표식 등이 부착되지 않았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배려’로, 무엇보다 약자를 위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주차장 내 휠체어가 움직일 수 있는 보조공간 모습.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배려’로, 무엇보다 약자를 위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주차장 내 휠체어가 움직일 수 있는 보조공간 모습. ⓒ이선미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배려’로, 배려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으로 살아가는 사회 공동체에서 배려의 자세를 가지는 것은 언젠가 나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수강생들은 매의 눈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이 필요한 지점들을 찾아내고 문제를 제기했다. 강의를 통해 역지사지의 시선을 조금은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과 임산부, 몸이 불편한 이들의 시선에서 환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수강생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이 필요한 지점들을 찾아내고 캠퍼스 내 휴게실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수강생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이 필요한 지점들을 찾아내고 캠퍼스 내 휴게실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선미

앞으로 강의는 공공시설 현장 모니터링을 배우고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방법에 대해 실제적인 사례들을 익혀, 원하는 경우 시민참여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다. 두 번의 강의를 들었지만, 참여자들을 통해 참 많은 시민들이 공공의 삶, 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좋은 환경, 많은 이들을 배려하는 도시가 누군가의 수고 덕분에 가능하다는 걸 새삼 확인하면서, 이런 강의를 통해 필자 역시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팀별로 나눈 의견들을 발표하는 중. 수강을 하며 시민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팀별로 나눈 의견들을 발표하는 중. 수강을 하며 시민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선미

한편 ‘창동·상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마중물 사업으로 탄생한 첫 번째 거점시설 창동아우르네는 아직 미완의 상태다. 이제 그 공간을 시민들의 열정과 아이디어와 숨결로 채워야 한다. 이 가운데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가 서울 동북권 시민들에게 무척 반가운 교육과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제약이 있지만, 북부캠퍼스는 지난 2월부터 3~4월 교육과정 신청이 시작되었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강의가 진행되는 중이다. 또한 커뮤니티지원사업과 공유사무실 입주자 모집 등 캠퍼스 활동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필자가 수강하는 강의는 강의실에서 진행되어 아주 오랜만에 대면 강의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다.
운영 중인 50플러스 북부캠퍼스 상담센터
운영 중인 50플러스 북부캠퍼스 상담센터 ⓒ이선미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의 문은 열려 있다.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의 문은 열려 있다. ⓒ이선미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의 강의는 이제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상담실 문은 벌써 열려 있다. 50플러스를 처음 접해보는 시민이라면 가볍게 캠퍼스를 찾아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를 나눠봐도 좋겠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 보기를 추천한다. 그 이후에는 모든 일이 그렇듯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은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봄날이다.

■ 서울시50+ 북부캠퍼스

○ 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13길 84(창동 아우르네)
○ 운영시간 : 평일 09:00~18:00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시간 수시 변경)
홈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02-460-5050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잘 알아가면서 잘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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