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헌신을 기억하며 '유관순길'을 걷다

시민기자 이용수

발행일 2021.02.25. 14:10

수정일 2021.02.25. 14:44

조회 3,868

제102주년 3.1절, 서울 ‘유관순길’을 걷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은 항상 외국인과 젊은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문화를 한곳에서 만나 즐기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태원에 ‘유관순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태원과 유관순 열사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유관순 열사가 묻힌 곳이 바로 이태원 공동묘지이다. 그런데 1936년 일제가 이곳을 군용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이태원 공동묘지를 망우리 묘지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관순 열사 유해의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용산구는 2015년 유관순 열사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숭고한 넋을 기리고자 당시 열사의 유해가 안장된 이태원 공동묘지가 바라다보이는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세웠다. 추모비는 주탑 1기, 보조탑 2기로 높이는 2m이다. 주탑에는 유관순 열사의 초상과 함께 유언이 새겨져 있다. 보조탑에는 추모비 건립 취지문과 열사의 연보가 담겨있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조망이다. 북쪽으로 남산이 보이며 북서쪽으로 인왕산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전쟁기념관이, 남쪽으로는 여의도 빌딩들까지 한 눈에 담긴다. 일몰 때 방문한다면 멋진 노을을 볼 수 있으며 일몰 후에는 N서울타워와 함께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로 제102주년 3.1절 및 유관순 열사 순국 101주기를 맞이한다. ‘유관순길’에 위치한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 방문하여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의를 되새기고 유관순 열사의 헌신을 기억하며 넋을 기리는 것은 어떨까.
2015년 서울 용산구에서 명예 도로명으로 명명한 ‘유관순길’. 실제 도로명 주소는 녹사평대로 40다길, 약 0.3km 정도 되는 길이다. ⓒ이용수
2015년 서울 용산구에서 명예 도로명으로 명명한 ‘유관순길’. 실제 도로명 주소는 녹사평대로 40다길, 약 0.3km 정도 되는 길이다. ⓒ이용수
공원 입구 사진입니다. 입구 벽에는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 입구 ⓒ이용수
이태원 부군당 입구 모습입니다. 전통적인 조선 후기 신당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빨간색 대문에는 빨강, 노랑, 파랑 태극문양이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입구는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부군당 주변으로 100살 넘은 느티나무가 부군당 건물보다 훨씬 높게 서 있습니다.
이태원 부군당 입구. 부군당 주변으로 100살이 넘은 느티나무가 서 있다. ⓒ이용수
잠겨 있는 부군당 대문 사이 틈으로 들여다본 부군당 모습입니다. 초록색 문 창살과 흰색 한지로 만들어진 문은 역시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문 위로는 한자로 '부군당'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 안에서 일 년에 두 번 정도 제례를 지낸다고 합니다.
잠겨 있는 부군당 입구. 제례가 열리는 날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입구가 잠겨 있다. ⓒ이용수
유관순 열사 추모비 안내를 위한 안내 터치스크린입니다. 유관순 열사에 관한 내용을 바로 검색해서 볼 수 있도록 공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 설치된 안내 터치스크린 ⓒ이용수
계단 위로 유관순 열사 추모비 3개가 서 있습니다.
이태원 부군당 바로 옆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추모비 ⓒ이용수
가까이에 다가가 찍은 유관순 열사 추모비입니다. 돌로 만든 추모비에는 유관순 열사 초상이 동판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추모비에는 유언과 취지문 등이 담겨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초상과 유언이 새겨져 있는 추모비 ⓒ이용수
전망대 바닥에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 서울밤 풍경'이 새겨진 동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 서서 멀리까지 서울시 풍경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특히 이곳에서 야경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용수
전망대에서 외국인 한 명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노을이 지고 있는 서울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카메라로 풍경을 찍고 있는 외국인. 오른쪽으로 용산 전쟁기념관이 보인다. ⓒ이용수
전망대에서 밤에 바라본 용산 미군기지입니다. 다른 곳과 달리 백색등을 사용하여 미군기지가 대체로 밝습니다. 이곳은 일부 부지를 미군이 한국에게 돌려줬습니다. 미군기지는 용산공원으로 바뀌어 개방될 예정입니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서 바라본 용산 미군기지 ⓒ이용수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서 밤에 바라본 남산 서울타워입니다. 초록색 불빛을 켠 서울타워. 남산 밑으로 마을이 보입니다. 집마다 불을 켰으며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반짝입니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서 바라본 남산 서울타워와 아름다운 불빛. ⓒ이용수
밤이 되자 이태원 부군당 처마 위로 반달이 떴습니다. 100살이나 된 큰 느티나무 사이로 반달이 노랗게 빛을 내고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이태원 부군당 처마 위에 뜬 달. 우리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유관순 열사의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용수

■ 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

○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다길 (이태원동)
○ 대중교통 
- 지하철 :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 버스 : 간선 110A, 421번 이태원시장 정류장 하차

시민기자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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