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하부의 놀라운 변신! 5년간의 기록 한자리에

시민기자 정인선

발행일 2021.02.26. 10:30

수정일 2021.02.26. 17:21

조회 871

시청역 3번 출구에서 1분 거리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입구
시청역 3번 출구에서 1분 거리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입구 ⓒ정인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전시회가 2월 16일부터 4월 25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하 3층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옥수고가하부를 시작으로 이문, 한남1, 종암사거리, 금천고가하부에 이어 현재 작업 중인 노원고가하부까지 이어지는 '서울시 고가하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시다. 각기 특성에 따라 도서관, 카페, 체육관, 외부 휴식공간 등 시민을 위한 새로운 도시쉼터로 태어난 고가하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지난 50년 간 서울 시내에 200여 개가 넘는 고가도로, 고가철도를 건설했다. 이 가운데 고가하부 공간은 방치, 무단 점유, 단편적 활용으로 도시경관을 해치거나 안전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2000년 이후 노후화와 주변 경관, 필요성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철거가 이뤄졌는데, 도시 과밀화로 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는 단순 철거가 아닌 도시재생을 통해 공공시설로 재사용을 시도했다. 이러한 기획과 설계, 조성과 운영성과 등 지난 5년 간의 사업 기록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노원역 고가 하부 설계 작품 개요
노원역 고가 하부 설계 작품 개요 ⓒ정인선

노원역 고가 ‘머무름의 장소로서의 고가하부’

노원역은 노원구의 중심이자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노원역 고가하부에는 집과 학교, 직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유입되는 공간이다. 길이가 200m에 달하는 고가하부는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자리 잡아 대낮에도 어둡고 침침했다. 전시에서는 노원역 고가하부를 시민친화 환경 고가차도로 만들어 생활환경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이 공간은 사람들이 쾌적하게 머물며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이문 고가하부 작품명 ‘지붕마당’
이문 고가하부 작품명 ‘지붕마당’ ⓒ정인선

이문 고가하부 ‘지붕마당’

거주자 우선 주차장에서 문화 공연이 가능한 개방형 쉼터로의 변화도 있다. 이문고가를 중심으로 서측과 동측으로 나뉘며 단절된 동네였는데 고가하부를 통해 연결하고 휴게, 문화, 놀이를 같이하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문고가의 키워드는 ‘지붕’이다. 고가도로와 지면 사이에 지붕이라는 요소를 삽입해서 새로운 공공공간이 탄생했는데, 낮에는 주민들의 쉼터로 밤에는 인근 음식점의 야외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다. 미관도 살리고 주민편의 공간 생기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옥수 고가하부 ‘문화가 흐르는 고가하부’
옥수 고가하부 ‘문화가 흐르는 고가하부’ ⓒ정인선

옥수 고가하부 ‘문화가 흐르는 고가하부’

서울시 고가하부 재생 프로젝트 1호인 옥수역 고가 밑에는 365일 활용 가능한 주민 공공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소규모 문화 공연, 주민들을 위한 교육·요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이를 사용해본 주민들의 소감도 인터뷰 영상을 통해 전시되었다. 

옥수 고가하부을 압도하는 이미지는 단연 4m 높이에 떠 있는 지붕이다. 어두운 곳에 햇빛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설이기도 하다. 5,000개의 분절된 미러판은 보행자의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양한 빛을 경험하게 한다. 바닥에 푸른 식물이 반사돼 비친 천장 사이로 일렁이는 햇볕이 마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설계 작품 개요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설계 작품 개요 ⓒ정인선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분절된 광장’

종암사거리 고가하부는 도로에 둘러싸인 교통섬이었던 공간이 체육시설과 쉼터 기능을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내부에는 농구와 풋살을 즐길 수 있는 체육 공간과 요가, 명상 등 정적인 운동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공연, 상영 등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커뮤니티 공간들은 내외부가 연계돼 플리마켓, 전시, 소규모 모임 등에도 이용 가능하다. 천정구조물은 이를 위한 여러 설비가 설치되며 필요에 따라 상하좌우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빛이 통과할 수 있는 반투명 지붕과 목재기둥으로 된 구조물로 경쾌한 분위기가 난다.
건축가 설명 영상
건축가 설명 영상 ⓒ정인선

영상으로 건축가의 설명을 들으니 더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다. 숨어있던 공간을 좀 더 나은 공간으로 변신시키기 위해서 해 온 그간의 노력과 열정도 느껴졌다.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왜 그렇게 설계를 했고, 어떻게 공사를 했고, 주민들이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조언과 바람도 담겼다.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분절돤 광장' 완성된 모습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분절돤 광장‘ 완성된 모습 ⓒ정인선

영상을 보고서 관심이 생겨서 직접 종암사거리 ‘분절된 광장’에 가보았다. 고가 구조물 밑에 나무 외벽의 건물이라서 조금은 삭막함을 덜어준다. 생활체육 중심 복합공간으로의 변화가 정릉천 산책로와도 연결되어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건물은 완성되었지만 실내생활 체육 공간은 현재 코로나19로 운영을 안 하고 있어 아쉽게도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금천 고가하부 ‘도심 속 조명상자’
금천 고가하부 ‘도심 속 조명상자’ ⓒ정인선

금천 고가하부 ‘도심 속 조명상자’

금천고가 하부공간은 작은 도서관, 전시·세미나 공간, 쉼터 등이 어우러진 교육·문화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했다. 

1층에는 작은 도서관과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 작은 도서관은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대출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 도서관으로 조성해 언제든 원하는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했다. 

다목적 공간은 낮에는 마을 회의와 인근 사무실의 세미나 공간으로 대관하고, 저녁에는 주민과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2층은 책을 위한 전시 공간이자 쉼터로 계획, 주민들이 책을 읽으며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한남1 고가하부 설계 작품 개요
한남1 고가하부 설계 작품 개요 ⓒ정인선

한남1 고가하부 ‘(비)일상의 수목원’

한강 방향으로 남산1호 터널을 나오면 한남대교와 이태원 방향으로 나뉘는 고가도로가 이어진다. 고가하부 부지를 마치 수목원처럼 꾸며 녹색 식물이 자라나는 주민 휴식 공간이 되었다. 고가하부에 꽃잎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이를 타고 자라는 음지 식물을 심는 방식으로 조성했다. 

또 고가하부의 경사지형을 여러 개 단으로 나눠 설치한 기존 벤치에선 주민들이 만남, 명상, 소공연, 야외 독서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한남1고가 하부 쉼터에 오픈한 '카페 드 블루'는 ‘뮤지컬 갤러리’이다. 3만여점의 명화와 함께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작품의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 도시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 도시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정인선

전시가 열리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2015년 철거했던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 자리에 조성된 전시관으로, 2019년 3월 개관했다. 지상 1층~지하 3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도서관 지상은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취지에 따라 시민 광장이, 지하 3개 층은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전시관이 자리했다. 

크게 ‘과거(지하1층)’, ‘현재(지하2층)’, ‘미래(지하3층)’로 구성돼 서울 도시 건축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시청역 3번 출구)
○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은 오후5시까지)
○ 관람안내 : 무료입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http://www.seoulhour.kr) 
○ 사전예약 :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https://yeyak.seoul.go.kr)  
 - 1일 3회 입장(10시, 13시, 15시) 전시관 입구에서 예약 확인, 1회당 50명 제한 
○ 문의 : 02-736-8050

시민기자 정인선

서울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