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광장에는 있다, 느리고 빠른 두 가지!

발행일 2021.02.18. 13:01

수정일 2021.02.18. 16:33

왕십리광장은 왕십리 민자역사 바로 앞에 위치한다. 왕십리역은 4개 노선의 환승역으로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교통 거점 중 하나다. 또한 광장 주변으로 성동경찰서와 성동구청, 성동구 의회 등이 몰려 있으며, 쇼핑상가 등으로도 유명하다.

왕십리광장은 스마트신호등 등 스마트플랫폼이 구축돼 있다. ⓒ김윤경

그런 왕십리광장이 좀 더 특별한 이유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보다 느려서, 다른 하나는 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스마트 포용도시인 성동구에서 빠른 건 이해되나 느려서 좋은 것이 있다니 궁금해진다.

느려서 좋은, 느린 우체통

왕십리광장 저 멀리서부터 노란 우체통이 보인다. 이 우체통은 2016년 성동구 행당1동 주민자치회 사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8월 왕십리광장으로 이전됐다. 눈에 잘 띄는 색을 고민하다 행당1동 상징인 은행나무를 떠올려 노란색을 입혔다.

눈에 띄는 노란색 우체통 ⓒ김윤경

이 우체통은 좀 색다르다. 보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옆에 놓인 엽서에 적어 넣으면 1년 뒤에 잔잔하게 보내준다. 친구도 가족도 내 자신에게도 좋다. 분실 걱정은 내려 놓자. 주민자치회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해 보관하고 있다.

노란 우체통이 쓸쓸한 광장을 따스하게 만든다. ⓒ김윤경

지난 늦가을에는 주소가 적히지 않은 엽서가 들어 있었는데 9개월 전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을 그리는 절절한 마음을 담겨 수거한 이들에게 큰 감동을 남겼다. 사람이 그리운 지금, 느린 우체통에 보고 싶은 마음과 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할 응원메시지를 함께 보내보면 어떨까. 혹시 모를 1년 뒤 마스크가 없는 세상을 바라며. 큰 우체통이 아름다운 사연들로 꽉 채워지면 좋겠다.

빨라서 편리한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지난해 11월 기존 와이파이 보다 4배 빠른 서울시 무료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이 시작됐다. 시범사업 5개 구 중에는 성동구가 포함돼있다. 왕십리광장에는 이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항상 왕십리광장에 오면 쇼핑, 구청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봐야 해 절실했었다.

왕십리광장에 붙은 플래카드 ⓒ김윤경

왕십리광장에 도착해 플래카드 아래서 스마트폰 Wifi 기능을 켜자, 일반접속과 보안접속 설정이 떴다.

일반접속은 ‘SEOUL’, 보안접속은 ‘SEOUL_Secure’를 선택하면 된다. 보안접속인 ‘SEOUL_Secure’은 전송 데이터가 암호화되고 최신 보안기술이 적용돼 더욱 안심이다. 그렇다해도 개인정보나 금융거래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플래카드에는 접속방식을 선택해 ID ‘seoul’, 비밀번호‘seoul’을 입력하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 1회는 ID 등을 입력해야 하나 이후부터는 까치온이 설치된 곳에선 설정할 필요가 없다. 단 일반접속은 연결할 때마다 수동으로 접속버튼을 눌러야 한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기능을 켜보니 , 일반접속(SEOUL)과 보안접속은 (SEOUL_Secure) 선택이 보인다. ⓒ김윤경

앞선 1월 1일, 서울시는 시와 25개 자치구 및 산하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공공와이파이의 식별자를 일원화한다고 밝혔으며 2022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설치 예정이라고 한다.

번외, 왕십리광장에서 누릴 점

사실 왕십리광장에서 느끼는 점은 이 두 가지 만은 아니다. 소녀상부터 벽파 이창배 선생 동상, 김소월 상도 둘러보길 추천한다. 이외에도 작은 편의가 주는 고마움을 군데군데서 볼 수 있는데, 스마트신호등과 스마트 쉼터는 물론 버스 타기 위해 도움을 주는 바닥 대기열 디자인 블록 등도 유심히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