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타임머신 타고 청계천 이야기 속으로~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1.02.18. 13:00

수정일 2021.02.18. 17:21

조회 880

청계박물관 '타임머신타고 떠나는 청계천이야기' 온라인 교육 체험기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전시물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우리 가족의 경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함도 빼놓을 수 없는 방문 목적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박물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임시 휴관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전시와 함께 온라인 교육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졌다. 청계천박물관도 그중 하나다. 2021년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타임머신 타고 떠나는 청계천이야기’를 신청해 가족이 모여 신문 만들기에 참여했다.
'타임머신타고 떠나는 청계천이야기' 온라인 강의
'타임머신타고 떠나는 청계천이야기' 온라인 강의 ⓒ김수정

이 교육은 초등학교 4~6학년 자녀와 보호자가 함께 신청하는 가족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니 집으로 교구재가 배송되었다. 가족이 함께 꾸며야 할 신문과 신문에 들어갈 기사, 이슈, 광고, 팝업 그림들과 만들기에 필요한 양면테이프도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가위, 풀, 색연필, 사인펜, 가위와 풀 등은 가정에서 준비했다. 
교육 신청 후 교재가 집으로 배송되었다. 나머지 만들기 재료들은 집에서 준비했다.
교육 신청 후 교재가 집으로 배송되었다. 나머지 만들기 재료들은 집에서 준비했다. ⓒ김수정

일단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 청계천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교육 영상부터 시청했다. 1950년대~2000년대까지 청계천과 그 주변의 주요 역사적 사건과 당시 시대적 이슈를 신문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 전쟁 후 집을 잃은 사람들은 청계천 주변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하지만 홍수가 나거나 불이 나면 아주 위험했기에 더는 짓지 못하게 된다. 전쟁 후 사람들은 옷이 부족해 군복을 검게 염색해서 입었는데 이 때문에 청계천 주변에 염색공장이 많았단다. 그로 인해 청계천은 오염되기 시작했다.
청계천박물관 홈페이지에서 1950년~2000년대 청계천 교육 영상을 볼 수 있다.
청계천박물관 홈페이지에서 1950년~2000년대 청계천 교육 영상을 볼 수 있다. ⓒ김수정

1960년대에는 오염되어 냄새나는 청계천을 덮어버리고 도로로 만드는 복개 공사가 진행된다. 매끈한 도로로 덮인 청계천 주변에는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의류도매시장인 평화시장과 전자제품을 파는 세운상가도 그 당시 생겼다. 

1970년대에는 평화시장이 점점 발전해 그 근처에 많은 봉제공장이 들어섰다. 재단사로 일하던 청년 전태일은 어린 학생들이 좁고 열악한 공장에서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 환경을 알리고자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 자동차들이 많아지면서 청계천에 2층 도로를 만들게 되고, 그 옆으로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31빌딩이 건설된다.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것도 70년대이다. 
아이들과 1970년대 청계천 영상을 시청했다.
아이들과 1970년대 청계천 영상을 시청했다. ⓒ김수정

1980년대에는 청계천 주변은 더욱 복잡하고 혼잡해지고 청계천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국가적으로는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40년 만에 상봉했고, 전후 35년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내며 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했다. 하지만 1990년대가 되면서 청계천 복개 도로에 본격적으로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도로가 낡아서 금이 가기 시작하고 위험해지기 시작한 것, 더욱이 이 시기는 사회적으로 경제 위기를 맞아 IMF 외환위기를 겪기도 했다. 
1990년대 청계천 복개 도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1990년대 청계천 복개 도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김수정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IMF 지원금을 모두 상환하고, 청계천은 도로와 뚜껑을 열고 복원하게 된다. 2005년 청계천이 다시 흐르게 되면서 현재까지 청계천은 서울 시민들의 아늑한 도심 속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청계천 옆에는 이러한 역사적 변천을 소개하는 '청계천박물관'이 세워지고, 복원공사를 하면서 발굴한 유물과 유적들을 전시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청계천 복원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었다.
2000년대 청계천 복원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었다. ⓒ김수정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청계천을 모습을 살펴본 후,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자도 되고 편집자도 되어 청계천의 역사를 담은 신문을 만들어보았다. 신문에 실을 기사와 이슈를 선별해 붙이고, 광고도 실었다. 헤드라인을 작성하고 신문 안의 그림을 색칠하고 팝업 그림도 붙여서 알록달록한 청계일보를 완성했다. 

신문을 만들면서 앞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해볼 수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박물관에서 직접 전시물을 보면서 설명을 듣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온라인 교육은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도 있고 시간에 구애 없이 맘껏 만들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컸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신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신문 만들기를 하고 있다. ⓒ김수정

청계천박물관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타임머신 타고 떠나는 청계천이야기’는 오는 3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3월 참여자 모집은 마감됐지만, 교육 영상은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교육 영상만으로도 재미있게 청계천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배울 수 있으니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청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가족들이 함께 완성한 청계일보
가족들이 함께 완성한 청계일보 ⓒ김수정

■ 청계천박물관

○ 홈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02-2286-3452

시민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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