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특별한 이유!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1.02.17. 14:10

수정일 2021.02.17. 14:56

조회 3,649

전국 지자체 최초로 문을 연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문을 연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윤혜숙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서울시 노원구에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이하 센터)가 문을 열었다. 노원구는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장애인 인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그동안 장애인 일자리의 일원화된 정보가 없고 장애인 구직자에 대한 통합정보망도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장애인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노원구 소재 민간단체나 복지관 등에서 위탁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각 기관이 연계되어 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애인은 각 기관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센터가 있긴 하지만, 강남구 도곡동에 있어서 노원구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센터의 개관식을 미룬 상태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장애인지원센터 출입구는 자동문이면서 문턱이 없다.
장애인지원센터 출입구는 자동문이면서 문턱이 없다 ⓒ윤혜숙

노원역 9번 출구 근처 금호프라자 1층에 ‘장애인지원센터 디딤돌’ 간판이 있다. 1층에 있어서 장애인들이 드나들기 편했다. 자동으로 여닫는 출입문이고, 문턱이 없는 데다가 바닥에 점자 블록이 있었다. 복도에 전동 휠체어가 있어서 이곳이 장애인지원센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복도 우측 끝에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가 있었다. 백승호 센터장을 만나서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에 대해 알아보았다.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는 복도 우측 끝에 있다.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는 복도 우측 끝에 있다 ⓒ윤혜숙

구직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센터는 노원구에 거주하며 구직을 희망하는 만 18세 이상 등록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당사자의 요구 사항과 능력에 맞춰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서 실제 취업으로 연계하고 있다.  ▲ 구직 상담 및 연계, ▲ 구직자 직무교육 및 취업 전 준비교육, ▲ 장애인 일자리 채용 박람회 개최, ▲ 장애인 공공 일자리 사업, ▲ 취업 후 적응 지도,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장애인 일자리 개발‧훈련‧알선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컴퓨터 직무교육과 이력서 작성법, 면접 교육 등 취업에 실제 도움이 되는 기본 소양을 교육하고, 발달장애인과 그 보호자에게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금융, 신탁, 자기 옹호 등의 교육을 진행해 발달장애인의 원만한 사회생활과 자립을 지원한다.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는 투명창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눈에 띈다.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는 투명창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눈에 띈다 ⓒ윤혜숙

지난 1990년에 제정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의하면,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장애인을 의무고용해야 한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공공기관은 3.4%, 민간기업은 3.1%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비교해 노동시장에서의 고용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특히 중증 및 고령 장애인은 제약이 많다. 중증장애인에 속하는 발달장애인은 취업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어려울 만큼 취업시장의 문이 닫혀 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도 반복 훈련을 받고, 같이 일하는 주변 사람들이 이해한다면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 각자의 능력에 맞는 훈련 및 직종에 대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백승호 센터장이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안내문을 보여주고 있다.
백승호 센터장이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안내문을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노원구는 주거지역이어서 타 자치구와 비교해 생산적인 일자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관내 3개의 대형병원과 구립요양원, 대형마트가 많아서 센터는 이런 업체들과 긴밀한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의 업무 보조, 어르신들의 말벗 서비스, 대형병원 내 휠체어 세척 및 관리, 대형마트 내 카트 소독 및 매장 청소 등 발달장애인이어도 할 수 있는 직무를 개발하고자 한다.

노원구 관내 만 18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2만 6천여 명에 이른다. 물론 모든 장애인이 취업을 희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에겐 일자리를 구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다.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라’라는 말처럼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일자리의 마련이 절실하다.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를 방문한 장애인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를 방문한 장애인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윤혜숙

센터는 취업을 원해서 센터에 연락하거나 방문하는 장애인과 일대일 심층 상담을 통해서 먼저 원하는 일자리, 현재 본인이 가진 능력 등 개인별 특성을 파악한다. 그래서 일반일자리로 취업할 수 있는지, 보호 작업시설로 가야 할지, 훈련센터에서 좀 더 훈련을 거쳐야 할지 등을 판단한다.

현재 노원구뿐만 아니라 노원구 인근 타 자치구에서도 전화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런데 노원구 구비로 운영하다 보니 타 자치구 장애인까지 지원할 수 없어서 센터 직원들은 죄송한 마음이다. 타 자치구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구에도 이런 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장애인을 편견 없이 대하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과거보다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이 존재한다.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같은 동료나 친구로 인식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비장애인이 많다. 따라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장애인들 간에도 장애 유형에 따라 편견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백승호 센터장이 필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백승호 센터장이 필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혜숙

백승호 센터장은 “장애인의 약 88.1%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장애가 생겼다. 누구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라면서 “장애인을 만난다면 나와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해 주시고,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한다. 그렇다. 백 센터장의 말처럼 장애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와 다른 한 사람에 불과하다.

마침 서울시가 장애인의 안정적 일자리 마련을 위해 그동안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었던 최중증‧탈시설 장애인을 위한 260개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난해 2955개에서 늘어난 3399개의 공공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공공일자리는 장애 특성에 따라 안마사(시각), 구청 CCTV 감독(청각) 등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은 일자리를 연계하고,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커리어플러스센터를 통해 민간기업 일자리 발굴 및 교육도 지원한다. 이러한 때 노원구가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운영 소식이 더욱 반갑다. 힐링도시를 표방하는 노원구다운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상계로 5길 32 금호프라자 1층(노원역 9번 출구에서 도보 503m)
○ 운영시간 : 평일 오전 9시 ~ 오후 5시
○ 휴무일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 홈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02-2116-2363~6

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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