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바닥을 짚고 일어설 힘을 준다
발행일 2012.11.20. 00:00
[서울톡톡] 하루를 살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고민을 부담없이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지난 11월 16일 오후,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성민복지관에서 소설 <미실>의 작가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김별아 서울시 홍보대사의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장애인 부모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그녀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것이다.
김별아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장애는 영원한 장애가 될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자신을 사랑하면 그 장애는 스스로 물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삶은 홀수다'라는 주제로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다음 약 한 달 반 정도 강릉과 주문진을 오가는 시내버스 안내양으로 일했다고 한다. 이후 구로공단의 공장에 취업을 해서 열심히 일을 했다. 그녀는 "당시 교편을 잡고 계셨던 부모님은 제 돌출 행동에 실망을 넘어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했다. 하지만 김별아는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은 뭐든지 경험을 해보고 싶어 닥치는 대로 부딪쳤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김별아에게 글을 써보라고 했다.
김별아는 이후 10년을 남의 자서전 등을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살았다. "자서진 형태의 글들은 언제나 '첫사랑' 이야기가 빠지지 않기에 글을 쓰기 전 그림을 그려 보여주면 일감을 주신 분들께서 대 만족을 했어요. 그때 일이 끊임없이 밀렸고 당시 생활은 현재의 저를 있게한 자양분이었죠,"
스스로 완벽주의자로 살아왔다는 그녀는 최선을 다했기에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고 감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별아 작가는 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애는 크게 육체의 장애와 마음의 장애로 나뉩니다. 몸은 비록 불편하나 마음은 바다와 같이 평온한 사람이 있고, 겉은 멀쩡하나 매사에 비관적이며 마음이 병들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책은 가장 바닥에 떨어져 있을 때 바닥을 짚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영란(가명) 씨는 "오늘 강연은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다. 더불어 서울시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시행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별아 작가는 마지막 소감을 통해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함께 웃을 수 있어 즐거웠다. 제 재능으로 사랑과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앞으로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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