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 이렇게도 쓸 수 있다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2.02.01. 00:00

수정일 2012.02.01. 00:00

조회 4,838

 


대부분의 성인이면 적어도 한 개쯤은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 그리고 쓰면 쓸수록 쌓여가는 신용카드 포인트. 하지만 분명해 내 것이나 영원히 내 것이 아닌 게 또 포인트다. 매년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무려 1,500억원에 이른다는데...가맹점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할인을 받거나, 카드사 홈페이지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하거나, 항공사 제휴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데 쓰는 것처럼 또 다른 소비행위를 유발하는 활용법 말고,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좀 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금 납부 전에 신용카드 포인트부터 확인 필수, 포인트 기부도 방법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작년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신용카드 누적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여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시 인터넷납부시스템(ETAX) 홈페이지(http://etax.seoul.go.kr/)를 통해 신용카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는 세금은 자동차세, 재산세, 취득세 등 서울시 관련 모든 세금. 아울러 상하수도 요금, 주정차 과태료 등 세외수입도 포인트로 낼 수 있다.

포인트 적립 시스템이 현저히 다른 현대카드사를 제외하고 시중의 9개 카드사가 서울시와 손을 잡았다. 국민, 신한, 삼성, 비씨, 외환, 씨티, 하나SK, 롯데, 농협NH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 포인트로 세금을 낼 수 있다. 시행한 지 1년이 채 안 된 2011년 9월을 기준으로 하여 서울시 인터넷납부시스템을 통해서 신용카드 포인트로 납부된 세금은 총 235,000건. 이에 따른 포인트 납부 금액은 40억을 넘어섰다.

서울시의 신용카드 포인트 세금 납부 서비스는 정부와 타 지자체에도 전파됐다. 국세로는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종합부동산세 등 모든 세목을 카드 포인트로 낼 수 있게 됐다(국세청 홈페이지 http://cardrotax.or.kr). 법인카드에 쌓인 포인트로 법인세도 낼 수 있다. 행정안전부 민원포털 사이트(http://minwon.go.kr)에서 주민등록등본, 토지대장등본 등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때도 신용카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현대카드도 가능). 전기요금도 계약전력 7Kw 이하라면 한국전력 사이버지점(http://cyber.kepco.co.kr)을 통해 카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신한, 롯데, 농협, 외환, 씨티, 제주카드만 가능).

앞으로 세금을 낼 때는 자신의 신용카드 포인트부터 확인하자. 보유한 카드에 따라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가 세금납부액보다 적을 경우 부족액은 신용카드로 바로 결제된다는 점에 주의하자. 카드사가 다른 카드들의 포인트를 합산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납부세액의 1.2%에 해당하는 납부대행 수수료도 물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참고로 가장 의미 있는 포인트 활용법은 역시 포인트 기부일 것이다. 카드사 홈페이지에는 수시로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메뉴가 반드시 있다. 최근에는 카드 소비액이 늘어날 때마다 일정한 비율로 자동으로 포인트가 기부되는 포인트 기부전용 카드도 출시됐다. 연말정산에서 기부금은 전액 공제가 된다는 걸 생각하면 일석이조다.


■ 신용카드 몇 개를 쓰는 게 정답일까?

포인트 적립이 두 배로 된다거나 월 30만원 이상을 쓸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다거나 하는 카드사의 유혹에 솔깃해보지 않은 소비자가 있을까. 그래서 한 사람이 카드 여러 개를 소지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 그러나 이게 과연 정답일까?

올해 초 하이서울뉴스와 인터뷰한 재무주치의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보이지 않는 ‘카드의 돈’은 충동적"이라며 "신용카드의 할인의 덫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할인을 위해 일정금액을 소비하여야 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소비와 할인을 위해 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반면 한 카드에만 일편단심 충성하는 것은 해당 카드사만 배부르게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판에 주유비 혜택이 많거나, 아파트관리비를 할인 받거나, 핸드폰 비용을 절약할 수 있거나, 자주 가는 마트의 포인트 적립이 두 배가 되는 등 다양한 카드의 혜택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것. 그래서 아예 그 모든 카드사별 혜택을 십분 활용해보자고 나선 젊은층도 있다. 카드 사용내역을 관리해주는 '체리피커' 같은 앱을 이용하는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소비자들이다. 같은 카드사라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카드들이 출시되어 있고, 같은 카드라도 혜택이 수시로 바뀌니 이걸 따라잡는 것은 결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

카드를 안 쓸 것이냐, 하나만 쓸 것이냐, 아니면 많이 쓸 것이냐는 결국 자신의 소비 패턴과 성향을 분석해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좌우지간 신용카드란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 필요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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