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스님들의 보약이 있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1.04.21. 00:00

수정일 2015.12.18. 15:25

조회 6,534

사찰에서 만든 믿을 만한 먹거리- 연우와 함께




지난 4월 8일 오전에 찾아간 사회적 기업은 불교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주)연우와 함께(http://www.lotuscoop.co.kr)이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 근처에 위치한 이 회사 주변에는 필방, 화랑, 민속품 판매점 등이 즐비하다. 조계종 전법회관 건물 1층에 있는 ‘로터스숍’과 ‘연우와 함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로터스숍에서는 불자가 생산한 각종 생활용품과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우와 함께’ 이상근 대표(48)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본부환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우와 함께는 불자 100명이 모은 자본금 2억 원으로 지난 2009년 10월 설립했다. 로터스숍 2곳과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을 합해 올린 매출은 7억 원이다.

이상근 대표
불교신자들이 직접 기르거나 만든 채소, 메주, 된장이 제일 많이 팔린다. 채소는 주 단위로 품목을 달리해 세트 메뉴로 파는데, 인기가 좋다. 3만 원을 내고 회원 가입하면 이곳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보약의 일종인 경옥고를 변형해 만든 ‘동옥고’라는 제품을 동국대 식품공학과와 협력하여 개발했다. 스님들이 일 년에 2번 3개월씩 수행하는 안거제도가 있는데 이러한 수행 후에는 승려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경옥고를 만들어 먹었다고. 홍삼보다 저렴하고 면역력과 기초 체력을 높여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연우와 함께가 운영하고 있는 로터스숍에는 공주 영평사, 강화도 선원사, 지리산 상선암, 문경 대승사 등에서 재배한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인기상품은 생활한복, 생활도자기, 오미자차, 매실차, 죽염 등이란다. 관광객들도 이곳을 즐겨찾는다.

연우와 함께는 제 철에 나오는 채소를 공급하는 식재료 판매사업, 중ㆍ고등학교 친환경급식사업, ‘연우네 3000원 김치찌개’ 식당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업을 직접 하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운영할 사람을 뽑아 독립채산제로 운영 할 계획. 수익금 일부로는 해외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에 참여하여 ‘의궤’(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곳은 현재 회원수가 2천 명. 내년까지 10만 명 회원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총알탄 택배





65세 이상 노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한 택배 사업으로 일거리 창출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대한성공회유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종로시니어클럽(대표 강관석 신부)의 ‘총알탄 택배’이다. 중구 인현동에 위치한 택배 사무실에서는 아침 8시부터 노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오전 9시가 되니 20여명이 모였다.

이곳의 이성배 팀장은 “내가 하는 일은 전화 주문을 받고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배달을 가면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일도 많다고 들었다. 그럴 때가 안타깝다”고 말한다. 총알탄 택배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하루에 3~4건씩 배달하고 월급을 받는다. 다른 택배회사는 실적으로 수당을 받지만 이곳은 노인들에게 월급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택배사무실 주변의 인쇄소, 꽃가게, 방산시장, 건어물가게 등에서 배달 주문이 많은데 꽃이나 건어물을 대신 구입해서 배달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준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오토바이 택배 사용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주문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지하철 택배를 사용해본 고객들은 저렴하고, 생각보다 안전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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