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결혼하러 온 거 아니예요
admin
발행일 2010.07.26. 00:00
- 어떻게 서울과 인연을 맺었는가? 필리핀 국립대학교에서 한국학 관련 공부를 했다.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3년 전에 한국학 석사과정으로 연세대학교에 와서 ‘한국현대문화와 사회’를 공부하고 있다. 한국학을 선택한 것은 한국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다. 앞으로 계속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교수가 되고 싶다. - 현재 학교 생활은 어떤가? 방학이라서 학기 중에 못 만난 필리핀 친구들도 만나고, 연세어학당에서 사귄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틈 나는 대로 여행도 한다. 중국인 라평(La Pyeong), 베트남인 안(Ahn), 인도인 구마(Kumar), 아르헨티나인 리타(Rita), 에쿠아도르인 마르첼로(Marcelo), 말레이시아인 길봉(Gilbong), 독일인 스테파니(Stephanie), 한국인 박지영 등 그야말로 다국적 친구들이다.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해결하는데, 학비와 기숙사비와 생활비까지 장학금으로 해결할 수 있어 나에겐 행운이다. - 필리핀 친구들이 서울의 어떤 곳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한국 드라마의 인기 촬영장소를 구경하길 원한다.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친구들 6팀이 서울에 여행을 왔고 그때마다 가이드 역할을 했는데, 드라마 촬영장소인 홍대 커피프린스와 경복궁을 눈으로 보는 순간 친구들은 환성을 질렀다. 친구들은 동대문,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전통공예품을 선물로 많이 사갔다.
- 한국에 오기 전 필리핀에서 한류를 경험했는가? 물론 필리핀에도 한류열풍이 있다. 아리랑TV와 한국드라마는 유명하다. 3∼4년 전 '파리의 연인', '천국의 계단',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씨는 딱 내 취향이다. - 서울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필리핀 사람들은 표정이 밝고, 문제가 있어도 웃으며 긍정적으로 산다. 길을 물어봐도 미소를 띠고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준다. 그에 비해 한국사람들은 무뚝뚝하여 길을 물어봐도 대답을 잘 안하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친해지면 정을 많이 준다. 마닐라 역시 교통체증이 심하고 건물들이 많으며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 서울 생활에서 느꼈던 불편사항은? 가령 차별받은 경험이 있는지? 택시를 타면 기사분들이 ‘한국에 결혼하러 온 거냐’고 질문하신다. ‘한국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온 학생’이라고 대답하면 조금 놀래는 기색이다. - 서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편리한 대중교통이다. 교통카드가 있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드로 택시요금도 결제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어 좋다. 지도만 가지면 어디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밤 늦게 돌아다녀도 안심할 수 있는 치안도 좋다. 하지만 택시요금을 비롯한 물가가 비싸다. - 보다 글로벌화된 도시 서울을 위해 보완할 게 있다면? 지하철이나 기차를 이용할 때 보면 주로 남자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 필리핀에서는 어린이나 노약자를 제외하고는 남자들이 좀처럼 앉지 않고 대부분 여자들이 앉을 수 있도록 비워둔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남성위주의 사회인 것 같다. 여성에 대한 배려를 해주면 좋겠는데 이것은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의 인상이 바뀌었으면 한다. 자상하고 미소 짓는 부드러운 느낌이 필요하다. 외국인에게 좀 더 마음을 열고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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