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화끈거리고 자고나면 몸이 천근같이 무거워지는데~

황규리

발행일 2012.10.08. 00:00

수정일 2012.10.08. 00:00

조회 4,685

[서울톡톡] '똑똑 건강체크'의 두 번째 독자 상담 내용은 이** 독자의 여성호르몬제 복용에 대한 문의입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의대 산부인과 황규리 교수가 답변해 주셨습니다.

상담내용: 61세인 주부입니다. 여성호르몬제를 5년간 복용하다 2년 전부터 중단했는데 아직까지도 가끔씩 얼굴이 화끈거리고 자고 일어나면 몸이 천근같이 무거워 일어나기 힘듭니다. 조금씩 몸을 움직이다 일어나곤 하는데, 또다시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고 싶은 유혹이 앞섭니다.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할까요?

답변: 호르몬 치료의 기간에 대해 일치된 의견은 없으며 치료의 목적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 안면홍조나 발한은 1~2년 간의 치료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증상이 계속 되는 여성에서는 치료 기간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폐경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 심장질환, 색전증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5년 이상의 장기간의 호르몬 복용 시 유방암의 위험도 관련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여 호르몬 치료의 장단점과 위험성을 고려한 후 신중하게 복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여성들은 대부분 50세 전후에 폐경을 맞게 되는데, 폐경이란 난소가 제 수명을 다하여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월경이 정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여성들은 안면홍조(열감), 발한(땀), 불면증, 전신통, 우울증, 불안감, 질 건조증, 성교통 등 신체적·정신적 변화와 기능적 장애를 호소하게 됩니다.

이때 폐경으로 인해 인체 내에서의 생성이 부족해진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 호르몬 요법입니다. 폐경 이후에 이러한 호르몬 요법을 통해 폐경과 그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치료하여 더욱 풍요롭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폐경 증상이 있는 여성의 경우 호르몬 투여는 폐경이 된 직후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폐경이 된 3년 이내에 투여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증상이 없는 여성이라도 특별한 금기 사항(유방암, 뇌졸중, 정맥혈전증 등)이 없다면 골다공증의 예방과 노화 방지를 위해 60세 이전에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술로 양쪽 난소를 절제한 경우도 수술 직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기간은 치료 목적에 따라 다른데,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질 건조증 등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3~5년간 치료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치료를 중단한 후 증상이 재발이 되는 경우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치료를 계속 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며 최근에 와서는 특별한 부작용과 금기증이 없는 한 치료를 장기간 지속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나, 60세 이후에는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전에 월경이 정지되는 조기 폐경 여성은 10년 이상의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여성 호르몬 약제는 모든 폐경기 여성이 다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르몬 치료를 한다고 해서 꼭 암이 생길 것처럼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호르몬 약은 다른 모든 약들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경우에 먹는 치료약제이며, 약을 잘 아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투약하면 매우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하여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과 단점들을 비교하여, 자신의 건강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게 폐경기를 보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글/황규리(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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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건강 #상담 #여성호르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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