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여행화장실이야?

admin

발행일 2010.08.02. 00:00

수정일 2010.08.02. 00:00

조회 3,329

7호선 수락산역 화장실은 인증 받은 '여행화장실'이다. 여성시민고객에게 맞춰 화장실부스의 개수를 늘렸으며, 파우더룸까지 마련되어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여행주차장'으로 검증받은 곳이다. 여성우선주차면에 CCTV는 물론 위급상황을 대비한 비상벨까지 여성을 위한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여행프로젝트'로 알려진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는 여성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행시설이 일반 기업에도 확산되도록 시설부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그에 걸맞게 여성의 편의와 활동을 고려한 시설은 여행시설로 발표하는 여행인증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09년 인증된 258개소(화장실 122, 주차장 118, 길 8, 공원 10)에 올해에는 총 114개 시설이 추가되어 현재 총 372개소의 여행인증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여성이 만든 여행매뉴얼에 따라, 올해 114개 시설 추가 인증

여행시설 인증은 하나부터 열까지 여성에 의해 이뤄진 프로젝트다. 여성민간전문가와 여성정책관 등이 모여 지난해 개발한 매뉴얼을 토대로 여성에 대한 편의, 배려, 안전, 쾌적 등 크게 4가지를 여성이 직접 평가하는 것으로, 대상시설 추천에서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 평가단 실사, 그리고 마지막 3차 인증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증시설로 결정되며 역시나 마지막까지 여성의 시각에 의해 평가된다.

‘10년 1차 여행인증은 지난 3월부터 총 420개소(화장실 158, 주차장 141, 길 41, 공원 80)를 추천받아 366개소가 1차 시설현황 서류심사에서 기준을 통과하였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시설은 여성 건축사 등 전문가와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이 직접 방문하여 시설 평가기준에 의하여 평가를 실시하였다. 2차 현장 평가결과 평가대상 366개소 중 165개 시설(화장실 87, 주차장 28, 길 18, 공원 32)이 3차 인증심사위원회 상정안건으로 선정되었다.

최종 확정은 외부 전문가, 현장실사 참여 전문가, 관련업무 부서장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회가 이들 165개소의 현장평가표를 항목별로 세밀히 검토하여, 총 114개소(화장실 64, 주차장 21, 길 15, 공원 14)를 서울시 여행인증시설로 발표했다.


여행시설로 인증마크 부착하여 지湛?홍보 및 관리

이번에 여행시설로 인증 받은 시설은 화장실의 경우 인사동 공중화장실, 백련근린공원 화장실, 건대입구역, 까치산역 등 총 64개소이며, 여행 주차장은 신당6동 공영주차장, 현대백화점 목동점, 타임스퀘어 공영주차장 등 총 21개소로, 전체 주차면의 20%이상을 출입구 가까운 곳에 여성 우선 주차면으로 지정하고, CCTV 설치, 조도개선 등을 통하여 여성의 안전을 추구하였다.

장애물을 없애고 좁은 도로를 넓게 확충하여 여성이 쾌적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조성한 여행길은 동소문로 아라리, 수유역 디자인거리, 동작구 상징거리 등 15개소이며, 여성편의시설 및 비상시 연락 가능한 인터폰, 비상벨 등 범죄예방 설계가 적용된 여행 공원은 용두근린공원, 등나무근린공원, 영등포공원 등 14개다.

인증시설로 지정된 곳은 이용시민들이 여행인증 시설임을 알 수 있도록 시설 입구 좌우측에 서울시 여행시설 인증마크가 부착되며 지속적인 관리와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증제를 통하여 여행프로젝트 시설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동시에, 인증된 시설을 포함하여 여행 프로젝트 대표사업에 대한 상시모니터링을 시행하여 시설 및 사업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함으로써 여행 프로젝트의 품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상시모니터링은 단순한 시설 및 서비스 점검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의 의견과 만족도 조사도 병행함으로써 여행 프로젝트의 정책효과성을 정확히 평가하여 향후 계획에 반영하여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10 하반기에 여행 화장실, 여행 주차장, 여행 길, 여행 공원 등 주요 여행시설 뿐만 아니라, 아이돌보미,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등 여행 서비스 분야까지 총 22개 주요 여행사업을 선정하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Interview


여행시설 점검요원/
s&d 건축사무소 신경선 소장

- 여행시설 점검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습니까?
2인 1조로 구성된 현장실사단 24개조가 해당된 각 자치구 평가시설에 방문하여, 여행인증시설 평가매뉴얼을 바탕으로 여성의 편의와 사회적 활동 등에 얼마나 알맞게 만들어져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여성의 시각과 경험이 도시정책에 반영된 사례라고 말할 수 있죠.

- 여행인증을 위해 둘러보시면서 느꼈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시설을 돌아보면서 크게 2가지 아쉬운 점을 느꼈습니다. 먼저, 설치는 잘되어있는데 꼭 필요한 비상벨과 CCTV가 빠져있는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는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설치를 제안하고 설치가 다 됐는지 확인 후, 여행시설로 인증했습니다. 두 번째는 화장실을 돌아보면서 발견한 점인데, 아름답고 여성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졌지만, 저희가 꼭 살피는 유아편의시설과 유니버설(무장애시설)면이 부족해서 인증 시설로 등록할 수 없는 경우였죠. 여행프로젝트의 매뉴얼부터 심사, 인증까지 醍?것이 여성들에 의해 이뤄진 것은 여성 스스로가 여성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시설을 만드는 사람들이 여성을 위한 시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실제적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면, 더 많은 여행 인증 시설이 탄생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여자로서, 또한 건축가로서 여행프로젝트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제가 건축가로서 일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건축이란 분야 특성상도 있지만 과거엔 여성으로서 알게 모르게 배척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행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과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반갑고, 그 일원으로서 동참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서울시에서 시작한 사업이기에 여행인증시설이 주로 관공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민간사업으로 확대되어야 도시에 파급효과가 생겨 더 많은 여성들이 여행시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자치구에서 Incentive나 감면혜택, 교육 및 홍보 등을 통해 어떻게 여행시설을 더욱 늘려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의무사항에 불과한 다목적 화장실이나, 여성우선주차면을 권장사항으로 만들어서 시설 공사단계부터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의: 여성정책담당관 ☎ 02)3707-9560

하이서울뉴스/박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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