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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박종숙 씨와 경험 많은 주부들은 “쌀뜨물도 ‘제대로' 얻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박씨는 “처음 씻는 물이 쌀에 가장 많이 흡수되기 때문에 첫 번째는 꼭 정수된 물로 씻어야 합니다. 박박 문지르지 말고 양손에 쌀알을 움켜쥔 채 살살 돌려가며 씻어야 하지요”라고 말했다.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던 비법으로 연구원들도 인정하는 쌀뜨물의 효능을 전한다. 환경, 경제, 그리고 건강을 위해 쌀뜨물을 생활화하자.
1. 김치 군내와 생선 비린내 제거: 세 번째 받은 쌀뜨물은 쓰임새가 많다. 묵은 김치를 물에 헹궈 건져 물기를 짠 다음 1시간 이상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씻으면 군내가 없어지고, 자반고등어가 너무 짜서 먹지 못할 때 30분 정도 담가두면 짠맛이 빠지고 제 맛이 살아난다. 또한, 손질한 생선을 쌀뜨물에 담갔다가 요리하면 비린내가 사라지고 생선살도 연해진다.
2. 그릇과 도마 냄새 제거: 김치를 담아 둔 용기나 생선 비린내가 나는 그릇 등에 쌀뜨물을 붓고 이틀 정도 두면 냄새가 싹 가신다. 도마에 밴 불쾌한 냄새도 쌀뜨물에 30분 이상 담갔다가 스펀지로 구석구석 문지르고 물로 닦아내면 말끔히 사라진다.
3. 설거지 기름때 제거: 생선이나 고기를 구운 프라이팬이나 석판, 그릇 등은 기름기가 많아 설거지하기가 까다롭다. 쌀뜨물에 잠시 담가 두면 기름기가 제거되고 음식 찌꺼기 등도 세제 없이 깨끗이 닦인다.
4. 음식 맛 향상: 감자, 토란, 무, 우엉, 죽순 등을 삶을 때 사용하면 쌀뜨물 속에 있는 전분 입자가 표면을 감싸줘 산화를 방지하므로 하얗게 삶을 수 있고, 떫은맛과 아린 맛이 사라진다. 고사리, 취나물, 머위 등은 변색하지 않고, 잡맛을 제거한다. 설렁탕, 된장국, 시래기 국, 김치찌개를 끓일 때 맹물보다 쌀뜨물을 사용하면 찌개의 윗물이 생기지 않고 국물 맛이 한결 구수해지고 감칠맛이 더해진다. 비타민 B1, B2, 지질, 전분이 녹아 있어 세 번째 쌀뜨물을 찌개 국물로 사용하면 영양가를 높일 수 있다.
5. 청소할 때 천연세제로: 거울이나 유리, 코팅 된 목재가구 등은 분무기나 손으로 쌀뜨물을 뿌려 두었다가 마른걸레로 닦아내면 깨끗해지고 광택이 난다. 나무 바닥이나 마루는 쌀뜨물을 걸레에 묻혀 자주 닦으면 왁스칠을 한 것처럼 윤이 난다. 단,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가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6. 미용 효과: 먼저 미용팩 만들기. 처음 쌀뜨물을 받아 2~3시간 두면 앙금이 가라앉는다. 이 앙금에 꿀과 밀가루, 또는 올리브유, 당근, 사과, 요플레, 레몬즙 등을 조금 넣어 팩을 하면 땀구멍이 적당하게 열려 더러운 물질을 제거해주고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다음은 궁중의 여인들이 사용한 방법. 세 번째 씻은 쌀뜨물에 더운물을 약간 섞어 피부 온도와 비슷하게 만든 물로 세수하면 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준다. 규칙적으로 쌀뜨물로 세안해주면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의 치료에 아주 좋으며, 피부를 탄력 있고 하얗게 해주는 미백 효과도 뛰어나기에 비누보다 좋다.
7. 흰옷 표백 세탁: 두 번째 나오는 쌀뜨물을 사용하여 빨래를 삶으면 흰옷을 더 하얗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속옷, 얼룩진 아기 옷, 와이셔츠 깃 등을 따뜻하게 데운 쌀뜨물에 빨면 깨끗해진다.
쌀뜨물을 발효시키면 세척력이 더 커진다. 쌀뜨물을 단단한 페트병에 담고 발효촉진제인 EM 원액(www.emcenter.or.kr)을 소주 반 잔 정도 설탕과 함께 넣어 5~7일 따뜻한 곳에 두어 시큼해지면 발효가 된 것. 물에 희석해서 빨래 헹굴 때 넣거나 설거지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욕실 타일, 가스레인지, 프라이팬의 기름때가 쉽게 제거된다. 이밖에도 처음 받은 쌀뜨물은 화초, 채소에 부어주면 물과 거름의 이중효과를 가져온다.
시민기자/정경섭
ksks380@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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