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서울글로벌센터로 통한다
admin
발행일 2009.09.28. 00:00
핸드폰과 통장 개설에서 창업상담까지, 10가지 언어로 해결사 역할 낯선 나라에 도착한 외국인이 새 도시에 발을 붙이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휴대폰, 은행계좌 그리고 신용카드 개통. 그런데 서울에 온 외국인들은 언어소통이 어려운데다, 제출할 서류가 너무 많고, 요금도 선불로 예치해야 하고, 직장이나 은행 잔고 등 일정 자격기준을 갖췄는데도 연대보증인을 찾아야 하는 등 첫 단추부터 고개를 설레설레 젓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2008년 1월 23일 이후 걱정은 사라졌다. '서울글로벌센터'가 개관하면서 모든 절차가 간소하고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서울글로벌센터는 한마디로 서울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종합서비스 센터다. 외국인 인감증명, 국세납세증명 등 각종 증명서식의 발급부터 행정민원 처리, 세제 상담 및 법령정보 제공, 비자 체류기간 연장, 자동차 운전면허 발급 등 오히려 내국인들은 여러 기관을 돌아다녀야 처리할 수 있는 업무들을 외국인들이 원스탑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그뿐인가. 한국어 강좌, 창업대학, 자녀 언어발달검사, 유학생 포럼, 벼룩시장, 다문화교실, 자원봉사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타갈로그어 등 10개국 언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관광객이건 비즈니스맨이건 장기체류자건 서울에 사는 외국인이라면 모두 오직 한 곳, 서울글로벌센터로만 가면 만사형통인 것이다. 센터는 최근 업무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는 외국인 대상 '창업대학'을 올해 4월부터 개강한 것. 현재 350명의 교육생들이 12개 강좌 과정을 듣고 있으며 첫 기수 중 4명은 이미 서울에서 창업에 성공했다. 법률, 세무, 부동산 분야 전문가가 진행하는 '창업 토털 상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센터는 매주 일요일, 외국인 취약계층인 외국인근로자들과 결혼이민자들의 밀집지역을 찾아가는 이동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분야별 전문가와 언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15~20명의 팀이 광희동 몽골ㆍ러시아타운, 혜화동 필리핀 거리, 이태원 이슬람 거리 등 외국인들이 모여드는 곳을 23회 찾아가 이동상담을 실시했는데, 인기가 높아 상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루 평균 150명 방문상담, 인터넷과 전화 상담 건수 평균 460명으로 불과 2년 만에 서울글로벌센터는 서울 거주 외국인들의 생활 깊숙히 자리잡았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2년에는 지금의 영풍문고 인근에 완공될 '글로벌 클러스터 빌딩'으로 이전하면서 센터는 한 차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울을 제2의 고향처럼, 마을의 중심엔 글로벌빌리지센터가 있다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시청, 세무서, 경찰청, 구청 등 몇 개의 공공기관을 합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면, 각 동네에는 동주민센터와도 같은 글로벌빌리지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연남동, 역삼동, 서래마을, 이촌동, 이태원 등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시내 5곳에 위치한 빌리지센터들은 서울글로벌센터에서 파견한 직원을 중심으로 인근지역 외국인 주민들이 고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한국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실생활과 관련된 크고 작은 고충들을 성심성의껏 상담·처리해주는 한편 지역 특성에 맞는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매일 한국어강좌는 기본이고, 영어로 하는 어린이미술교실(이태원), 라디오 지역방송 제작과 내국인 중국어 강좌(연남), 주부대상 요리교실(이촌), 송편 만들어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 자원봉사(역삼) 등 지역별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서 외국인들이 서울을 제2의 고향처럼 느끼게 하고 있다. 그 중 지난 2008년 6월 문을 연 반포동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 다녀왔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인근 서래마을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을 비롯한 외국 주민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는데, 그것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의 운영에서 비롯된다. 가령 서울 생활 초보자들을 돕기 위해 시행한 '서울생활문화 오리엔테이션' 같은 행사들은 프랑스인인 마리 삐에 센터장이 자신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생각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참가 외국인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행사에서 외국인들은 서래마을에 있는 우체국, 은행, 상점, 통신매장과 같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위치를 파악하고 이용법을 배우는 등 피부에 와닿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한 달 전 내한하여 '서울생활문화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던 프랑스인 달방(Dalban) 씨는 이 행사를 통해 어렵게 느껴지던 쓰레기 분리수거방법을 배우고, 13번 마을버스를 함께 승차하여 버스노선을 파악하고, 교통카드 구입 및 충전 등 실질적인 정보들을 배울 수 있어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오리엔테이션이 신참 외국인을 위한 행사였다면, 서래마을에 먼저 둥지를 튼 고참 외국인 주민들은 사군자, 한국어, 한지 공예, 와인 강좌 및 각종 체험수업 등 학기별로 운영되는 체계적 수업이야말로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프로그램의 백미라고 입을 모은다. 남편과 함께 서울에 둥지를 튼 지 어느덧 1년 반이 된 마리엘렌 씨는 사군자 강좌를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는 재미뿐만 아니라 선생님, 센터직원 그리고 한국자원봉사자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데에 흠뻑 빠져 있다. 마리엘렌 씨는 프랑스에 돌아가서도 전통적인 한국문화수업에 계속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을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외국인들이 전통적인 한국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통매듭강좌 개설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서울의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서래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리세 프랑세’라는 프랑스 학교도 있고, 외국인 주민 중 프랑스인이 50퍼센트이다 보니 주된 이용자들이 불어권 국가 출신 외국인들이다. 하지만 센터측에서는 이들 불어권 국가의 외국인들 이외에도 일본, 미국, 캐나다 그리고 레바논, 스위스 같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방문을 독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9월 25일 첫 번째 시행된 레바논 요리교실을 시작으로 한 국가씩 정기적으로 각국의 요리교실을 개최하며, 또한 2~3개월마다 한 국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코트 디브와르이며, 요리교실, 패션쇼, 수공예품 소개, 만들기 교실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그밖에도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한국의 문화 및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를 직접 소개하기 위해, 시기별로 국내 지역 축제에 대한 소개문과 월간 뉴스레터(영문) 등을 작성하여 외국인들에게 배포함으로써 한국문화 홍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추석, 설날, 대보름, 단오와 같은 주요 명절 때에 맞춰 주한외국인들이 풍성한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날 풍습 체험행사’를 열기도 하고, 각종 지자체 축제 관련 공식 사이트들의 외국어 버전 정보가 빈약하여 외국인들이 정보를 검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에 착안하여 관련 사이트들의 한국어 정보를 영어로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하며, 축제 관련 정보 이외에도 교통이나 숙박시설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처럼 글로벌빌리지센터들은 각 지역에서 많은 외국인들에게 다양하고 알찬 한국 고유의 문화를 깨닫게 하고, 같은 지역의 내국인 주민들에게는 세계 국가들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는 등 진정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하이서울뉴스/조미현(서울글로벌센터 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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