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때 신문을 가지고 들어가십니까?

admin

발행일 2010.03.12. 00:00

수정일 2010.03.12. 00:00

조회 3,842

불편한 항문질환 바로 알고 예방하는 방법

옛 말에 병은 알리라는 말이 있지만, 항문에 생기는 병은 선뜻 알리기가 쉽지 않아 그만 병이 커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치질은 간혹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여 환자의 고통이 묻혀버리기 일쑤입니다. 치질은 아주 흔한 질환이어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치질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치핵이라 불러야 맞습니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들을 총칭하는 말이며 이 중 하나가 치핵입니다.

항문에는 배변 시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쿠션이 있는데 이 쿠션은 점막 하 근육층을 말하며 혈관과 근육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으로 이 쿠션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치핵이 발생하게 됩니다.

치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섬유소 섭취가 적거나, 유전적 요인, 만성 변비나 설사, 임신 등이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배변 시 출혈, 항문에서 돌출된 혹, 통증, 가려움 등이 있고 진단은 손가락으로 항문과 직장점막을 만져보고, 직장경 또는 항문경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하며, 간혹 대장암이 의심될 때는 대장내시경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핵은 발생 부위에 따라 내치핵(암치질)과 외치핵(수치질)으로 나누는데 치상선이라는 구조물의 위쪽에 발생한 것을 내치핵이라고 하고 아래쪽에 발생한 것을 외치핵이라고 부르며, 주로 내치핵은 출혈을 외치핵은 통증을 일으킵니다. 또 심한 정도에 따라 4 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1도는 출혈만 있는 경우, 2도는 배변 시 항문 밖으로 탈출이 되나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 3도는 배변시가 아니라도 쉽게 탈출되며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 4도는 항상 탈출된 상태로 있고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입니다.

규칙적이고 편안한 배변 습관으로 예방…음주는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주의

치핵은 배변 후 따뜻한 물로 닦아주어 항문의 위생을 좋게 하고,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며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대변완화제 등을 사용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특히 이들 중 하루 서너 번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은 항문의 혈류를 개선해주고, 위생을 좋게 하여 치핵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심하지 않은 치핵의 경우는 상기와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고무밴드로 치핵을 묶어주어 며칠 후 괴사되어 떨어지게 하는 환상고무 결찰술, 화학물질을 주사하는 경화요법, 적외선을 조사하여 응고시키는 적외선응고법, 냉동시켜 파괴하는 한랭수술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3도 이상의 치핵이지만, 출혈이 심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핵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이며 편안한 배변습관을 갖고, 화장실에서 신문 등을 읽는 것과 같이 배변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을 피하여야 하며, 항문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음주가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치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글∥조익행(서울특별시 동부병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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