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 만들었는데...내 생일 잊지 않았지?

시민기자 박동현

발행일 2014.05.14. 00:00

수정일 2014.05.14. 00:00

조회 1,170

세종대왕기념관 세종대왕상

[서울톡톡]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세종대왕의 탄신일이다. 올해로 617돌을 맞았다. 이에 동대문구 청량리에 위치한 세종대왕기념관을 찾았다. 가장 먼저 기념관 입구 뜰 우측에서 세종대왕 동상을 만날 수 있었다. 원래 덕수궁 중화전 동쪽 광장에 있던 것을 2012년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와 모시고 있다.

기념관은 세종대왕 일대기를 소개한 일대기실과 한글실, 과학실, 국악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일대기실은 재위 32년 동안의 업적을 14쪽의 동양화로 제작해 진열돼 있으며, 한글실에는 훈민정음 창제의 참고자료를 비롯하여 용비어천가, 세종실록지리지, 월인천강지곡 등 다양한 고서적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실감하게 되고 강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한글실에 비치된 우리말본, 나라말본 등 고서적들, 과학실의 일성정시의(좌)와 혼천의(우)

과학실은 세종대왕의 과학 사랑을 말해주듯 다양한 발명품이 자리하고 있다. 잘 알려진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를 비롯하여 천체관측 기구인 혼천의, 태양과 별을 이용하여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했던 일성정시의 등이 실내외에 전시돼 있다. 별자리 그림인 천상열차분야지도, 한의학기구, 총포 등도 진열하고 있어 세종시절 과학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악실은 세종 때 정비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 각종 국악기가 진열됐다. 악사 복식, 무용 복식 등도 함께 진열돼 당시의 의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청계천 물높이를 측정했던 수표, 기념관 옆 뜰에 설치된 구 영릉 석물들

야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세종대왕상 우측에 자리한 돌기둥 수표, 보물 제838호로 청계천 물높이를 재기 위해서 수표교 물속에 세웠던 수위 측정기이다. 정면에 1척부터 10척까지 높이가 표시돼 있다. 홍수 때 서울의 수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 세웠다 한다.

이밖에도 세종대왕 신도비를 비롯하여 구 영릉 봉분 주위에서 발굴된 석물을 이곳 기념관으로 이전해 경내에 배치됐다. 다소 온화한 모습의 문관 석인상, 우락부락하고 무섭게 표현한 무관 석인상을 비롯하여 말, 양 등의 다양한 동물 석상을 볼 수 있다. 이들 석물은 조선 초기 왕릉의 규모와 석물 배치 방식, 제작 기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사적 제361호 영휘원

주시경 선생의 묘비도 이곳 석물 바로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선생은 20년 동안 우리 말글 연구와 교육 및 한글 운동을 하다가 39세의 젊은 나이에 작고했다. 원래 경기도 양주에 있던 묘소를 국립현충원으로 옮기고, 묘비와 석물만 이곳 기념관으로 옮겨와 다시 세웠다. 주말에는 이곳 뜰에서 전통혼례와 궁중혼례가 치러지기도 한다.

한편 세종대왕기념관과 울타리 하나 사이로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 엄씨의 무덤인 영휘원(사적 제361호)이 위치하고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150년 묵은 천연기념물인 산사나무 등 울창한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 영휘원 바로 옆에는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인 의민황태자의 아들 이진의 무덤인 숭인원도 있다.

스승의 날, 바른 길로 인도하느라 애쓰신 스승을 찾는 것은 두말할 것 없거니와 이곳에서 민족의 위대한 스승인 세종대왕도 널리 기렸으면 한다.

■ 세종대왕기념관 관람안내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학생 1,500원, 어른 3,000원(48개월 미만 유아,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복지카드 소지자 무료), 영휘원(숭인원) 관람은 별도 1,000원 
 ○ 전화 : 02-969-8851 
 ○ 홈페이지 : www.sejongkorea.org
 ○ 찾아오시는길 :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도보 5분),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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