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 있는데 어렵게 쓸 필요 있나요?

서울톡톡

발행일 2014.05.13. 00:00

수정일 2014.05.13. 00:00

조회 7,603

한글(사진 뉴시스)

[서울톡톡] "구제역 재발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뉴스 시청을 하던 중에 김현중 씨(가명)는 "만전을 기한다는 게 무슨 뜻이예요?" 라고 묻는 초등학생 자녀의 질문에 '빈틈없이 일을 처리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해주었다가 "쉬운 말이 있는데 왜 어렵게 써요?" 라는 질문을 다시 받아야 했다.

서울시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한자어와 외래어 등 79개 행정용어를 발굴, 알기 쉽게 바꿔 쓰기로 했다.

예컨대, '갈수기'→'가뭄 때', '운휴하다'→'운행을 쉬다', '별첨'‧'첨부'→'붙임', '확행'→'반드시 하기', '가드닝(gardening)'→'정원 가꾸기', '업로드(upload)'→'올려싣기', '턴키(turn key)계약'→'한목 계약' 등이다.

순화된 행정용어는 시 공문서, 보도자료, 고시공고문 등에 사용하고 향후 시 홈페이지, SNS 등 시민소통 매체 전반으로 확산해 쉬운 우리말 쓰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순화어 선정을 위해 시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서울시 공공언어 실태조사를 추진했다. 지난 4월 한글문화연대는 조사 결과를 정리해 순화가 필요한 행정용어를 시에 제안했다.

시는 일반시민과 시 직원 대상 설문조사, 관련 부서의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79개의 순화어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9개 행정용어는 ①뜻이 어렵거나 관행적으로 쓰고 있는 한자어 30개 ②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외래어 36개 ③적절한 우리말 표현이 없는 외래어 13개다.

시는 순화어 선정 내용을 전자문서시스템의 '바른 행정용어' 게시판에 올려 시 직원들이 공문서 작성에 활용하도록 하고, 순화어 사용관련 직원교육과 정기적인 업무공지를 시행할 계획이다.

구분 바꿔야 할 말 (순화대상어) → 권하는 말(행정순화어)
① 어려운 한자어·관행적
한자어 투 용어 순화
맹지(盲地) → 길 없는 땅, 취합(聚合)하다 → 모으다,
갈수기(渴水期) → 가뭄 때, 혹서기(酷暑期) → 무더위 때,
확행(確行) → 반드시 하기, 만전(萬全)을 기하다 → 빈틈없이 하다 등 30건
②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 사례 순화
프로젝트 → 사업, 매뉴얼 → 안내서, 마스터플랜 → 종합계획,
페스티벌 → 잔치 또는 축제 등 36건
③ 적절한 표현이 없는
외래어에 대해 새 용어
제시
볼라드 → 길말뚝, 아카이브 → 자료곳간, 자료보관소,
턴키계약 → 한목계약 또는 일괄계약, 렌트푸어 → 세입빈곤층,
북카페 → 책찻집 등 13건

문의: 시민소통담당관 02-2133-6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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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용어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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